美 “KF-X 핵심 기술 이전 조건부로도 어려워”

입력 2015.10.16 (12:04) 수정 2015.10.16 (13: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KF-X'.

우리도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한 번 만들어 보자며 대한민국 군이 추진해 온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중형급 전투기 120대를 양산해 노후한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하는 계획인데, 무려 18조 원이 들어가는 창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입니다.

사업의 필요성은 1997년 제기됐고 7차례에 걸친 타당성 조사 끝에 지난해 9월에야 추진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약 1년만에 치명적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국방부가 이 KF-X 사업의 핵심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기로 했다며 차세대 전투기로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A 40대를 7조 원 넘게 주고 사줬는데, 미국 정부가 기술 이전을 거부한 것입니다.

핵심 기술 네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건 에이사 레이더입니다.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죠,

AESA 레이더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보다 더 많은 표적을 동시에,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기술인 IRST와 EOTGP는 적 항공기나 목표물을 탐지해 조종사에게 표적을 알려주는 장비고, RF 재머는 적 항공기나 지휘기구의 전자체계를 먹통으로 만들어 아군 전투기를 보호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우리 군이 몇 차례 기술 이전 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입니다.

결국 이번 박근혜 대통령 방미길에 동행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미 국방장관을 만나 다시 한번 기술 이전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조건부로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을 위한 4개 핵심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조건부로 4개의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터 국방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미 국방부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카터 장관은 다만, KF-X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기술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터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 8월 기술이전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한 뒤 나온 공식 답변입니다.

미국이 사실상 핵심 기술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다만, 한미 양국은 KF-X 사업협력을 포함해 방산기술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4개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원하는 나머지 21개 기술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전투기의 핵심 장비인 에이사 레이더, 적외선탐지 추적 장비 등 4개 핵심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KF-X 개발 일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정부는 유럽 등 제 3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술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지만, 2025년부터 현실화될 공군의 전력 공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美 “KF-X 핵심 기술 이전 조건부로도 어려워”
    • 입력 2015-10-16 12:08:03
    • 수정2015-10-16 13:28:50
    뉴스 12
<앵커 멘트>

'KF-X'.

우리도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한 번 만들어 보자며 대한민국 군이 추진해 온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중형급 전투기 120대를 양산해 노후한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하는 계획인데, 무려 18조 원이 들어가는 창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입니다.

사업의 필요성은 1997년 제기됐고 7차례에 걸친 타당성 조사 끝에 지난해 9월에야 추진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약 1년만에 치명적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국방부가 이 KF-X 사업의 핵심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기로 했다며 차세대 전투기로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A 40대를 7조 원 넘게 주고 사줬는데, 미국 정부가 기술 이전을 거부한 것입니다.

핵심 기술 네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건 에이사 레이더입니다.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죠,

AESA 레이더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보다 더 많은 표적을 동시에,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기술인 IRST와 EOTGP는 적 항공기나 목표물을 탐지해 조종사에게 표적을 알려주는 장비고, RF 재머는 적 항공기나 지휘기구의 전자체계를 먹통으로 만들어 아군 전투기를 보호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우리 군이 몇 차례 기술 이전 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입니다.

결국 이번 박근혜 대통령 방미길에 동행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미 국방장관을 만나 다시 한번 기술 이전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조건부로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을 위한 4개 핵심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조건부로 4개의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터 국방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미 국방부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카터 장관은 다만, KF-X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기술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터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 8월 기술이전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한 뒤 나온 공식 답변입니다.

미국이 사실상 핵심 기술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다만, 한미 양국은 KF-X 사업협력을 포함해 방산기술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4개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원하는 나머지 21개 기술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전투기의 핵심 장비인 에이사 레이더, 적외선탐지 추적 장비 등 4개 핵심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KF-X 개발 일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정부는 유럽 등 제 3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술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지만, 2025년부터 현실화될 공군의 전력 공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