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단풍 속에 숨은 반전은?

입력 2015.10.26 (07:24) 수정 2015.10.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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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 단풍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대됐고, 도심에서도 쉽게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단풍은 나무에게는 겨울을 준비하는 생존 전략이라 합니다.

단풍 속 과학의 원리를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이 되면 나뭇잎에선 광합성을 하던 녹색 엽록소가 사라집니다.

대신 모아놓은 잎 속의 당분이 드러나는데, 당분의 색이 단풍 빛깔의 정체입니다.

색깔이 다른 나뭇잎에서 단풍 단계별 색소를 추출했습니다.

당단풍은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새로 만들어져 붉게 변합니다.

은행잎은 숨어있던 노란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발현돼 노랗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조재형(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단풍이지만, 식물들에게는 내부 성분을 바꾸면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단풍 색깔도 대륙별로 다릅니다.

유럽은 노란 단풍이 대부분이지만, 북미는 동아시아처럼 붉고 노란색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잎을 빨아먹는 곤충이 붉은색을 싫어해 수종이 다르게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북미는 남북으로 산맥이 발달해 추위에 따라 곤충이 이동할 수 있어 붉은색 단풍이 많지만, 유럽은 산맥이 동서로 막혀 있어 굳지 붉은색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절정기에 들어간 단풍은 잎이 마르고 스스로 줄기에서 떨어져 나오는데 이때 떨켜라는 조직이 역할을 합니다.

'떨켜' 조직은 잎과 줄기의 양분 이동을 막아주고 결국, 나뭇잎을 떨어뜨립니다.

낙엽에 포함된 질소 성분은 땅속에 스며들어 겨우내 자양분이 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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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6 07:25:56
    • 수정2015-10-26 10: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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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 단풍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대됐고, 도심에서도 쉽게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단풍은 나무에게는 겨울을 준비하는 생존 전략이라 합니다.

단풍 속 과학의 원리를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이 되면 나뭇잎에선 광합성을 하던 녹색 엽록소가 사라집니다.

대신 모아놓은 잎 속의 당분이 드러나는데, 당분의 색이 단풍 빛깔의 정체입니다.

색깔이 다른 나뭇잎에서 단풍 단계별 색소를 추출했습니다.

당단풍은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새로 만들어져 붉게 변합니다.

은행잎은 숨어있던 노란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발현돼 노랗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조재형(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단풍이지만, 식물들에게는 내부 성분을 바꾸면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단풍 색깔도 대륙별로 다릅니다.

유럽은 노란 단풍이 대부분이지만, 북미는 동아시아처럼 붉고 노란색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잎을 빨아먹는 곤충이 붉은색을 싫어해 수종이 다르게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북미는 남북으로 산맥이 발달해 추위에 따라 곤충이 이동할 수 있어 붉은색 단풍이 많지만, 유럽은 산맥이 동서로 막혀 있어 굳지 붉은색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절정기에 들어간 단풍은 잎이 마르고 스스로 줄기에서 떨어져 나오는데 이때 떨켜라는 조직이 역할을 합니다.

'떨켜' 조직은 잎과 줄기의 양분 이동을 막아주고 결국, 나뭇잎을 떨어뜨립니다.

낙엽에 포함된 질소 성분은 땅속에 스며들어 겨우내 자양분이 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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