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전투복 원단 빼돌려 멋대로 군복 만들어 팔아

입력 2015.11.05 (19:06) 수정 2015.1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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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형 군 전투복 원단을 빼돌려, 수억 원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원단을 사들인 제조업체는 불법으로 전투복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군수품이 무단으로 제조, 유통되는 것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직 회사 사무실에 원단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육군이 지난 2011년부터 도입한 신형 디지털 무늬 전투복 원단입니다.

이 업체는 국방부의 승인 없이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전투복 원단 7만5천여 미터를 추가로 생산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를 민간에 팔아 넘겨 4억 6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군복 원단의 불법 유통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출된 원단은 불법으로 전투복이나 방한 상의를 만드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히 이 방한 상의는 일반 전투복 원단에 비닐 코팅 처리만 한 불량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만든 군복 8억6천여만 원어치를 현역 군인 등에게 무단으로 판매한 업체 대표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이상엽(서울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현역 군인들은 일반적으로 사제로 구입하는 제품이 품질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품질은 더 떨어지고 오히려 가격은 두세 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의 승인 없이 군복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안보를 위협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녹취> 이순택(국방부 군수기획관리과장) : "특히 전시에 피아 식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군복은 군인 외에는 절대 착용하면 안 되도록 저희들이 (군복 생산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원단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군복을 만들어 판매한 업체 대표 등을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국방부 등에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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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전투복 원단 빼돌려 멋대로 군복 만들어 팔아
    • 입력 2015-11-05 19:07:49
    • 수정2015-11-16 16:42:10
    뉴스 7
<앵커 멘트> 신형 군 전투복 원단을 빼돌려, 수억 원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원단을 사들인 제조업체는 불법으로 전투복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군수품이 무단으로 제조, 유통되는 것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직 회사 사무실에 원단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육군이 지난 2011년부터 도입한 신형 디지털 무늬 전투복 원단입니다. 이 업체는 국방부의 승인 없이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전투복 원단 7만5천여 미터를 추가로 생산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를 민간에 팔아 넘겨 4억 6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군복 원단의 불법 유통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출된 원단은 불법으로 전투복이나 방한 상의를 만드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히 이 방한 상의는 일반 전투복 원단에 비닐 코팅 처리만 한 불량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만든 군복 8억6천여만 원어치를 현역 군인 등에게 무단으로 판매한 업체 대표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이상엽(서울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현역 군인들은 일반적으로 사제로 구입하는 제품이 품질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품질은 더 떨어지고 오히려 가격은 두세 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의 승인 없이 군복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안보를 위협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녹취> 이순택(국방부 군수기획관리과장) : "특히 전시에 피아 식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군복은 군인 외에는 절대 착용하면 안 되도록 저희들이 (군복 생산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원단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군복을 만들어 판매한 업체 대표 등을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국방부 등에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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