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전국체전…‘선전 구호 맞히기’ 종목 신설

입력 2015.11.16 (07:20) 수정 2015.1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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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철을 맞아 북한에서도 우리의 전국체전에 해당하는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경기종목이나 성격은 우리와 크게 다른데요.

특히 올해는 체제 선전 구호를 맞히는 새 종목까지 추가됐다고 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도 대항 체육대회 결승전, 허리에 풍선을 단 선수들이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선수들이 매트로 뛰어가 몸을 이리저리 굴려 풍선을 터트립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다 터뜨리고 뛰는 선수들도 있는데 아직도 풍선을 터뜨리지 못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구호와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줄다리기, 바구니에 넣은 공을 머리만 써서 다시 꺼내는 경기 등 초등학교 운동회 같은 종목들이 관중들의 인기를 끕니다.

올해 새로 생긴 '문장 맞히기' 경기에선 남녀가 짝을 이뤄 글자판에 구호를 완성합니다.

'백두의 혁명정신' 등 최근 북한 당국이 집중 부각하고 있는 체제 선전 구호들입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 : "전국 도대항 체육대회 15는 당의 체육강국 건설 구상을 받들어 온 사회에 혁명적 기상이 차넘치게 하며..."

2년전 대중 체육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작된 도 대항 체육대회.

올해부터는 북한 전역 12개 시도 참가에, 17개 종목으로 늘었는데,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체제 결속과 충성심 고취를 위한 정치 행사의 장으로 변질되는 양상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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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판 전국체전…‘선전 구호 맞히기’ 종목 신설
    • 입력 2015-11-16 07:34:05
    • 수정2015-11-16 09: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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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을 맞아 북한에서도 우리의 전국체전에 해당하는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경기종목이나 성격은 우리와 크게 다른데요.

특히 올해는 체제 선전 구호를 맞히는 새 종목까지 추가됐다고 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도 대항 체육대회 결승전, 허리에 풍선을 단 선수들이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선수들이 매트로 뛰어가 몸을 이리저리 굴려 풍선을 터트립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다 터뜨리고 뛰는 선수들도 있는데 아직도 풍선을 터뜨리지 못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구호와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줄다리기, 바구니에 넣은 공을 머리만 써서 다시 꺼내는 경기 등 초등학교 운동회 같은 종목들이 관중들의 인기를 끕니다.

올해 새로 생긴 '문장 맞히기' 경기에선 남녀가 짝을 이뤄 글자판에 구호를 완성합니다.

'백두의 혁명정신' 등 최근 북한 당국이 집중 부각하고 있는 체제 선전 구호들입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 : "전국 도대항 체육대회 15는 당의 체육강국 건설 구상을 받들어 온 사회에 혁명적 기상이 차넘치게 하며..."

2년전 대중 체육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작된 도 대항 체육대회.

올해부터는 북한 전역 12개 시도 참가에, 17개 종목으로 늘었는데,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체제 결속과 충성심 고취를 위한 정치 행사의 장으로 변질되는 양상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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