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하세요”

입력 2015.11.16 (07:28) 수정 2015.11.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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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종말, 생각해보셨습니까?

그건 얼마나 가까이에 있을까요?

지구 종말이 곧 일어날 수 있다며, 그에 대비하는 산업이 있습니다.

이른바 최후의 날 생존 콘도, 최후의 날 생존 벙커를 만들어 파는 겁니다.

자못 호화롭기까지 하다는데요.

박에스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판에 무덤처럼 솟은 구조물.

중무장한 경비원들이 지키는 이 곳은, 냉전 시대 미사일 격납고를 개조해 만든 최후의 날 생존 콘도입니다.

지하 15개층 규모.

공원, 도서관, 수영장에 3D영화관까지 있습니다.

7개 층에 들어선 주택은 1개층 가격이 35억 원에 이르지만, 다 팔렸습니다.

단지 재난에서 견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상 못지않게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중요한 목표입니다.

핵, 화학, 생물학적 공격에 화산 폭발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전기, 물, 음식은 물론 산소까지 자체 조달을 해, 외부 지원 없이도 5년 이상을 살 수 있단 겁니다.

<녹취> 홀(콘도 건설자) : "만약 어떤 방에 불이 나도 다른 곳에는 공기가 공급돼 여길 다 나가야 되는 일은 없습니다."

평범해보이는 파이프, 하지만 핵공격 방제 시스템까지 갖춘 생존 벙커입니다.

지난 5년 간 50여개 나라에 수천 개를 팔았습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집 근처에 생존 벙커를 묻고 이른바 '최후의 날'을 준비합니다.

<인터뷰> 폴(최후의 날 준비자) : "재난은 0% 혹은 100%의 상황, 하지만 한번만 일어나도 결국 100%가 되는 거다."

부자들의 기우를 파고드는 사기 산업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대형 재난이 절대 없을 거라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구 종말 산업을 번성하게 만듭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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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6 07: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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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생각해보셨습니까?

그건 얼마나 가까이에 있을까요?

지구 종말이 곧 일어날 수 있다며, 그에 대비하는 산업이 있습니다.

이른바 최후의 날 생존 콘도, 최후의 날 생존 벙커를 만들어 파는 겁니다.

자못 호화롭기까지 하다는데요.

박에스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판에 무덤처럼 솟은 구조물.

중무장한 경비원들이 지키는 이 곳은, 냉전 시대 미사일 격납고를 개조해 만든 최후의 날 생존 콘도입니다.

지하 15개층 규모.

공원, 도서관, 수영장에 3D영화관까지 있습니다.

7개 층에 들어선 주택은 1개층 가격이 35억 원에 이르지만, 다 팔렸습니다.

단지 재난에서 견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상 못지않게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중요한 목표입니다.

핵, 화학, 생물학적 공격에 화산 폭발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전기, 물, 음식은 물론 산소까지 자체 조달을 해, 외부 지원 없이도 5년 이상을 살 수 있단 겁니다.

<녹취> 홀(콘도 건설자) : "만약 어떤 방에 불이 나도 다른 곳에는 공기가 공급돼 여길 다 나가야 되는 일은 없습니다."

평범해보이는 파이프, 하지만 핵공격 방제 시스템까지 갖춘 생존 벙커입니다.

지난 5년 간 50여개 나라에 수천 개를 팔았습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집 근처에 생존 벙커를 묻고 이른바 '최후의 날'을 준비합니다.

<인터뷰> 폴(최후의 날 준비자) : "재난은 0% 혹은 100%의 상황, 하지만 한번만 일어나도 결국 100%가 되는 거다."

부자들의 기우를 파고드는 사기 산업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대형 재난이 절대 없을 거라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구 종말 산업을 번성하게 만듭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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