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마약 확산 강사까지 가담

⊙앵커: 저희 KBS는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하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폐해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학 캠퍼스와 그 주변이 얼마나 마약에 노출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먼저 외국인 강사와 대학생들이 벌이고 있는 마약파티 실상을 곽희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에서 영어강의를 하러 가는 한 미국인을 경찰이 덮칩니다.
집을 뒤져보니 농축된 마약인 해시시와 엑스터시가 다량 발견됩니다.
같은 대학 영어강사인 다른 미국인도 경찰에 붙잡힙니다.
역시 집에서는 마약이 발견됩니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마약은 해시시 500g과 엑스터시 160알 등 모두 6000만원어치입니다.
며칠 뒤 경찰은 한 초등학교 영어교사인 또 다른 외국인을 지하철역에서 붙잡습니다.
하나같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들은 한 미국인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시중에 유통시켜 왔습니다.
또 홍대와 압구정동 등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 대학생들과 마약파티도 즐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어강사(마약 공급책): 돈을 벌고 싶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대학생)에게 퍼질 줄 알았지만 내 책임은 아닙니다.
⊙기자: 이들은 주로 국내에 있는 해외동포와 유학생 등에게 마약을 팔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입한 마약을 또 서로 사고 팔기도 했습니다.
⊙이 모씨(구속 대학생): 문화적 차이만 없다면 쉽게 마음을 트고 말하니까 구하기는 비교적 쉬웠죠.
⊙기자: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에서 마약 복용은 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영어강사(중간공급책): 한국 서울 어디서든 마약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신촌, 압구정, 동대, 이태원 등...
⊙기자: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약에 우리 대학가가 병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