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의 한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고기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 즉 어도가 오히려 이런 불상사를 일으켰습니다.
권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콘크리트 보에서 물고기가 떼지어 죽었습니다.
이들 물고기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온 황어 무리입니다.
돌 틈에 끼어 가쁜 숨을 헐떡이는 황어도 보입니다.
알을 낳지 못하고 널부러진 황어도 상당수입니다.
⊙김성래(주민): 썩었다고 했을 경우에는 이것이 다 장마가 지면 떠내려갈 게 아닙니까? 그러면 여기 200m만 내려가면 상수원인데 그 물이 어디로 가겠어요? 우리가 먹어야 할 것 아닙니까?
⊙기자: 왜 이런 일이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물고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어도가 문제입니다.
이 보에 설치된 어도는 모두 3개.
첫번째와 세번째 어도는 급경사여서 물고기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물살이 거셉니다.
두번째 어도 역시 돌덩이와 철망에 가로막혀 제구실을 못 합니다.
⊙박기영(강릉대 교수): 유랑과 유속에 비해서 낙차가 너무 크고 첫번째와 세번째 어도에 있어서는 어떠한 어종도 현재 소생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기자: 이런 어도를 따라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던 황어는 거친 물살 때문에 어도 옆으로 튕겨져 나오거나 철망과 돌틈에 끼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아예 올라가지 못한 황어들이 보 아래쪽 물 속에 꽉 찼습니다.
⊙윤혁순(어류 생태 촬영가): 고기가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죠, 도저히.
바다에서 회귀하는 모든 어종이 바로 보 아래에서 어도가 아니라 저거는 살인도죠, 고기쪽으로 보면.
⊙기자: 이렇다 보니 아무 데서나 알을 낳고 죽은 물고기들이 수두룩합니다.
부실한 어도 때문에 물고기의 수난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지만 당국은 대책마련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기자: 가장 애로상황이 뭐가 있을까요?
⊙강릉시 관계자: 저희들은 우선 예산 문제가 따르니까...
⊙기자: 지난 90년에 들어 전국적으로 설치된 어도는 모두 190여 곳 하지만 대부분이 생태적 고려 없이 설치돼 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모는 등 있으나마나입니다.
KBS뉴스 권혁일입니다.
고기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 즉 어도가 오히려 이런 불상사를 일으켰습니다.
권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콘크리트 보에서 물고기가 떼지어 죽었습니다.
이들 물고기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온 황어 무리입니다.
돌 틈에 끼어 가쁜 숨을 헐떡이는 황어도 보입니다.
알을 낳지 못하고 널부러진 황어도 상당수입니다.
⊙김성래(주민): 썩었다고 했을 경우에는 이것이 다 장마가 지면 떠내려갈 게 아닙니까? 그러면 여기 200m만 내려가면 상수원인데 그 물이 어디로 가겠어요? 우리가 먹어야 할 것 아닙니까?
⊙기자: 왜 이런 일이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물고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어도가 문제입니다.
이 보에 설치된 어도는 모두 3개.
첫번째와 세번째 어도는 급경사여서 물고기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물살이 거셉니다.
두번째 어도 역시 돌덩이와 철망에 가로막혀 제구실을 못 합니다.
⊙박기영(강릉대 교수): 유랑과 유속에 비해서 낙차가 너무 크고 첫번째와 세번째 어도에 있어서는 어떠한 어종도 현재 소생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기자: 이런 어도를 따라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던 황어는 거친 물살 때문에 어도 옆으로 튕겨져 나오거나 철망과 돌틈에 끼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아예 올라가지 못한 황어들이 보 아래쪽 물 속에 꽉 찼습니다.
⊙윤혁순(어류 생태 촬영가): 고기가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죠, 도저히.
바다에서 회귀하는 모든 어종이 바로 보 아래에서 어도가 아니라 저거는 살인도죠, 고기쪽으로 보면.
⊙기자: 이렇다 보니 아무 데서나 알을 낳고 죽은 물고기들이 수두룩합니다.
부실한 어도 때문에 물고기의 수난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지만 당국은 대책마련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기자: 가장 애로상황이 뭐가 있을까요?
⊙강릉시 관계자: 저희들은 우선 예산 문제가 따르니까...
⊙기자: 지난 90년에 들어 전국적으로 설치된 어도는 모두 190여 곳 하지만 대부분이 생태적 고려 없이 설치돼 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모는 등 있으나마나입니다.
KBS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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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하천 황어 떼죽음
-
- 입력 2002-05-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data/fckeditor/vod/multi/kbs9/2002/20020509/1500K_new/90.jpg)
⊙앵커: 동해안의 한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고기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 즉 어도가 오히려 이런 불상사를 일으켰습니다.
권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콘크리트 보에서 물고기가 떼지어 죽었습니다.
이들 물고기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온 황어 무리입니다.
돌 틈에 끼어 가쁜 숨을 헐떡이는 황어도 보입니다.
알을 낳지 못하고 널부러진 황어도 상당수입니다.
⊙김성래(주민): 썩었다고 했을 경우에는 이것이 다 장마가 지면 떠내려갈 게 아닙니까? 그러면 여기 200m만 내려가면 상수원인데 그 물이 어디로 가겠어요? 우리가 먹어야 할 것 아닙니까?
⊙기자: 왜 이런 일이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물고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어도가 문제입니다.
이 보에 설치된 어도는 모두 3개.
첫번째와 세번째 어도는 급경사여서 물고기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물살이 거셉니다.
두번째 어도 역시 돌덩이와 철망에 가로막혀 제구실을 못 합니다.
⊙박기영(강릉대 교수): 유랑과 유속에 비해서 낙차가 너무 크고 첫번째와 세번째 어도에 있어서는 어떠한 어종도 현재 소생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기자: 이런 어도를 따라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던 황어는 거친 물살 때문에 어도 옆으로 튕겨져 나오거나 철망과 돌틈에 끼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아예 올라가지 못한 황어들이 보 아래쪽 물 속에 꽉 찼습니다.
⊙윤혁순(어류 생태 촬영가): 고기가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죠, 도저히.
바다에서 회귀하는 모든 어종이 바로 보 아래에서 어도가 아니라 저거는 살인도죠, 고기쪽으로 보면.
⊙기자: 이렇다 보니 아무 데서나 알을 낳고 죽은 물고기들이 수두룩합니다.
부실한 어도 때문에 물고기의 수난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지만 당국은 대책마련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기자: 가장 애로상황이 뭐가 있을까요?
⊙강릉시 관계자: 저희들은 우선 예산 문제가 따르니까...
⊙기자: 지난 90년에 들어 전국적으로 설치된 어도는 모두 190여 곳 하지만 대부분이 생태적 고려 없이 설치돼 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모는 등 있으나마나입니다.
KBS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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