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갑질”…총판업자들에게 참고서 구매 ‘강요’

입력 2015.12.15 (21:39) 수정 2015.12.15 (2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능 교재를 독점적으로 펴내는 EBS가, 총판업자들에게 이른바 '갑질행위'를 하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수능과 관련이 없어 잘 팔리지 않는 초중고등학교 참고서까지,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서점.

수능 교재와는 달리, EBS에서 출판한 참고서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문 모양(중학교 3학년) :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문제집들을 위주로 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까 EBS 것은 사용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EBS에서 책을 사들여 서점에 공급하는 총판업체입니다.

수능과 관련없는 초중고등학교 참고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총판에서는 왜 팔리지도 않는 EBS 참고서를 사올까 ?

EBS가 지난해 총판업자에게 보낸 통보문입니다.

수능 비연계 교재의 판매 실적을 수능 교재의 약 5배로 배정하고, 실적이 낮으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경고합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능 교재를 공급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떠안은 겁니다.

<인터뷰> 전 EBS 총판업자(음성변조) : "창고에 책이 그대로 쌓여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돈을 줘야해요. 입금을 안 하면 (수능 연계)책을 안 줘버리니까…어떻게든 빚을 내서라도 입금을 해야죠."

공정위 조사 결과 EBS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이같은 평가를 통해 총판 8곳을 퇴출시켰습니다.

<인터뷰> 송상민(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매출이 저조한 수능 비연계 교재의 판매를 강요한 행위는 총판의 이익을 저해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을 감소시킨 불공정행위에 해당합니다"

공정위는 시장 지위를 남용한 EBS의 '갑질'에 대해 과징금 3억 5천 만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BS 갑질”…총판업자들에게 참고서 구매 ‘강요’
    • 입력 2015-12-15 21:39:38
    • 수정2015-12-15 22:35:59
    뉴스 9
<앵커 멘트> 수능 교재를 독점적으로 펴내는 EBS가, 총판업자들에게 이른바 '갑질행위'를 하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수능과 관련이 없어 잘 팔리지 않는 초중고등학교 참고서까지, 강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서점. 수능 교재와는 달리, EBS에서 출판한 참고서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문 모양(중학교 3학년) :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문제집들을 위주로 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까 EBS 것은 사용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EBS에서 책을 사들여 서점에 공급하는 총판업체입니다. 수능과 관련없는 초중고등학교 참고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총판에서는 왜 팔리지도 않는 EBS 참고서를 사올까 ? EBS가 지난해 총판업자에게 보낸 통보문입니다. 수능 비연계 교재의 판매 실적을 수능 교재의 약 5배로 배정하고, 실적이 낮으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경고합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능 교재를 공급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떠안은 겁니다. <인터뷰> 전 EBS 총판업자(음성변조) : "창고에 책이 그대로 쌓여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돈을 줘야해요. 입금을 안 하면 (수능 연계)책을 안 줘버리니까…어떻게든 빚을 내서라도 입금을 해야죠." 공정위 조사 결과 EBS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이같은 평가를 통해 총판 8곳을 퇴출시켰습니다. <인터뷰> 송상민(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매출이 저조한 수능 비연계 교재의 판매를 강요한 행위는 총판의 이익을 저해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을 감소시킨 불공정행위에 해당합니다" 공정위는 시장 지위를 남용한 EBS의 '갑질'에 대해 과징금 3억 5천 만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