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습격에 잇단 인명피해…불안

<앵커 멘트>

겨울로 접어들자 전국에서 멧돼지한테 공격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약초를 캐던 농민들을 멧돼지 떼가 습격해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속에서 급박하게 구조작업이 이뤄집니다.

한 명이 들것에 실려 이송됩니다.

약초를 따러 산에 올랐던 마을주민 2명이 멧돼지 떼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오 모 씨(목격자) : "180킬로(그램) 정도 되는 6마리가 그 사람을 공격하고 있었어요. 이미 사람은 부상돼서 출혈이 심하고..."

경남 의령의 한 마을에서도 75살 허 모 씨가 멧돼지에 물렸습니다.

멧돼지는 사살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경북 군위에서 등산객 57살 이 모 씨가 멧돼지에 받혀 목숨을 잃는 등 최근 두 달 사이 멧돼지 공격에 따른 사상자만 5명에 이릅니다.

멧돼지는 겨울을 전후해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성질이 난폭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짝짓기철이면서 번식기를 같이 겸하고 있어요. 그런 데다가 12월부터 수렵기간이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멧돼지한테는 굉장히 민감하고."

더욱이 최근 몇년 사이 멧돼지 서식밀도가 높아져 도심까지 내려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멧돼지의 도심 출현건수는 789건으로 한해 전보다 65%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등 겁먹은 행동을 하면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며 신속히 은폐물에 몸을 피하고 119 등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