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체불임금 1조 원…“월급만 기다려요!”

입력 2015.12.19 (21:11) 수정 2015.12.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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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을 했는데, 임금은 제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기업들 사정도 어렵지만, 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근로자들은 겨울나기가 무척 힘겹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분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62살 정철호 씨, 석 달 치 임금, 천만 원 정도를 받지 못했습니다.

원청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생활을 위해 돈을 꾸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철호(임금 체불 근로자) : "그렇다고 일을 임금 못 받는다고 당장 안하게 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는데도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지금 돈 나오기만 바라고 현장에 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기 부진의 여파는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경남 창원의 조명을 만드는 한 신생 업체는 직원 임금이 밀리면서 퇴사자가 잇따랐습니다.

박 모씨도 천 4백만 원을 못 받은 채 석달 째 새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OO(임금 체불 근로자) : "어차피 적자니까 있어봐야 희망이 없다는 거지요. 회사가. 임금이 안되고 하니까 (회사를)나왔고. 안 주니까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조선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STX조선해양의 한 협력업체에서는 지난달 회사 관계자가 원청에서 받은 백 명치 임금을 가지고 잠적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달까지 발생한 체불 임금은 1조 천8백여 억 원. 노동자 26만 9천 명에 이릅니다.

불황 속에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어느때보다 시린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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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체불임금 1조 원…“월급만 기다려요!”
    • 입력 2015-12-19 21:12:32
    • 수정2015-12-19 22: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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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을 했는데, 임금은 제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기업들 사정도 어렵지만, 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근로자들은 겨울나기가 무척 힘겹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분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62살 정철호 씨, 석 달 치 임금, 천만 원 정도를 받지 못했습니다.

원청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생활을 위해 돈을 꾸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철호(임금 체불 근로자) : "그렇다고 일을 임금 못 받는다고 당장 안하게 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는데도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지금 돈 나오기만 바라고 현장에 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기 부진의 여파는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경남 창원의 조명을 만드는 한 신생 업체는 직원 임금이 밀리면서 퇴사자가 잇따랐습니다.

박 모씨도 천 4백만 원을 못 받은 채 석달 째 새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OO(임금 체불 근로자) : "어차피 적자니까 있어봐야 희망이 없다는 거지요. 회사가. 임금이 안되고 하니까 (회사를)나왔고. 안 주니까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조선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STX조선해양의 한 협력업체에서는 지난달 회사 관계자가 원청에서 받은 백 명치 임금을 가지고 잠적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달까지 발생한 체불 임금은 1조 천8백여 억 원. 노동자 26만 9천 명에 이릅니다.

불황 속에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어느때보다 시린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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