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조사하려다”…돈만 떼이고 범죄자 신세

입력 2015.12.30 (23:24) 수정 2015.12.3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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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의 집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몰래 조사해 온 불법 심부름센터 업주와 개인 정보를 넘긴 통신사 대리점 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뒷조사 시킨 의뢰인들은 대부분 돈만 떼이고 업자들과 공범 신세가 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습니다.

배우자의 불륜 상대 등을 뒷조사 해달라며 의뢰인이 보낸 돈을 다시 통신사 대리점 직원에게 보내는 겁니다.

통신사 전산망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섭니다.

55살 손모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심부름센터를 차린 뒤 통신사 대리점 직원을 매수해 개인정보 5백여 건을 유출했습니다.

정확한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 기사인 척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광룡(경기 가평경찰서 수사과장) : "배송지 주소가 지워졌다며 알려달라, 또는 화장품 경품에 당첨됐다고 선물 보내준다고 속여가지고.."

이렇게 남의 주소 등을 알아봐 주는 대가로 받아낸 돈은 모두 170여 차례 5,400만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돈만 받은 채 잠적했고, 의뢰인들은 속은 걸 알고도 아무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심부름센터 의뢰인(음성변조) : "50만원 우선 입금시키면 알아봐준다고 하더라고요. 돈만 뜯긴 거죠 뭐..신고는 어떻게 신고를 해요"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손 씨를 구속하고 9명을 입건했으며 손 씨에게 돈을 주고 타인의 뒷조사를 의뢰한 혐의로 52살 최모 씨 등 10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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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조사하려다”…돈만 떼이고 범죄자 신세
    • 입력 2015-12-30 23: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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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의 집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몰래 조사해 온 불법 심부름센터 업주와 개인 정보를 넘긴 통신사 대리점 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뒷조사 시킨 의뢰인들은 대부분 돈만 떼이고 업자들과 공범 신세가 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습니다.

배우자의 불륜 상대 등을 뒷조사 해달라며 의뢰인이 보낸 돈을 다시 통신사 대리점 직원에게 보내는 겁니다.

통신사 전산망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섭니다.

55살 손모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심부름센터를 차린 뒤 통신사 대리점 직원을 매수해 개인정보 5백여 건을 유출했습니다.

정확한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 기사인 척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광룡(경기 가평경찰서 수사과장) : "배송지 주소가 지워졌다며 알려달라, 또는 화장품 경품에 당첨됐다고 선물 보내준다고 속여가지고.."

이렇게 남의 주소 등을 알아봐 주는 대가로 받아낸 돈은 모두 170여 차례 5,400만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돈만 받은 채 잠적했고, 의뢰인들은 속은 걸 알고도 아무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심부름센터 의뢰인(음성변조) : "50만원 우선 입금시키면 알아봐준다고 하더라고요. 돈만 뜯긴 거죠 뭐..신고는 어떻게 신고를 해요"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손 씨를 구속하고 9명을 입건했으며 손 씨에게 돈을 주고 타인의 뒷조사를 의뢰한 혐의로 52살 최모 씨 등 10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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