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평생직장, 기회 있으면 뜬다

입력 2002.05.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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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회만 되면 새로운 일터로 떠난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는 이렇게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이직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 회사측도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재현, 김태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근우 씨는 올초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박근우(벤처기업 홍보팀장): 요즘 직장인들은 이제 평생직장 개념은 많이 깨진 것 같고요.
뭔가 변화를 해야 된다.
⊙기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예 창업에 나선 직장인도 늘고 있습니다.
⊙조강수(프렌차이즈 체인점 사장): 과거에는 고용적인 면에서 불안했고 지금은 그런 거에서 완전히 해방이 된 입장이고...
⊙기자: 한 컨설팅 업체의 조사 결과 직장인의 70%가 실직을 염두에 두고 앞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성진 씨는 11년 다닌 회사에서 명퇴하고 공인중개사를 개업했습니다.
⊙홍성진(공인중개사): 솔직히 11년 근무했지만 나올 때는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냥 스쳐지나가는 그런 30대였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미래에 직장인이 될 대학생 가운데 48%는 첫 직장을 5년 안에 그만두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명진(국민대 교수): 더 이상 직장이 평생을 보장해 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고 노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입사가 평생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사라지면서 창업의 열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두민(광운대 창업동아리): 모바일 게임 제작해 가지고 현재, 다음 달부터 시판에 들어갑니다.
⊙기자: 취업을 앞둔 대학생도 평생직장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직과 창업의 바람 속에 회사에 대한 직장인의 애사심이 사라지고 자칫 다 키워놓은 인재를 놓치는 건 아닌지 기업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기자: 깨끗하고 아늑한 건물 안 실내정원은 회사 직원들의 쉼터입니다.
수는 200여 명이 채 안 되지만 구내식당도 운영되고 있고 넉넉하지 않은 사내공간이지만 헬스클럽도 마련했습니다.
⊙남희덕(한글과 컴퓨터 사원): 회사에서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제 회사에서 풀 수 있으니까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이 회사는 사원이 대학교나 대학원에 다닐 경우 무조건 학비를 지원합니다.
전체 직원의 10% 정도가 직장인 겸 학생이고 회사는 한 해 평균 15억 원을 사원 장학금으로 책정합니다.
⊙엄인숙(LG 오티스 대리): 우리 회사가 정말 직원들을 위해서 이렇게 많이 생각해 주고 지원해 주는가에 대해서 애사심이 많이 생기죠.
⊙기자: 인터넷으로 의류를 판매하는 이 벤처회사 직원들의 회의 장소는 회사 안의 화단입니다.
일터 안에는 수영장과 잔디밭도 있어 작은 공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직률이 높다는 벤처업계지만 자연 속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회사를 떠난 사람이 직원 43명 가운데 단 2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춘근(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개인들한테는 회사생활에서 보람을 느끼게 함으로써 일을 열심히 하게 되고 회사 입장에서는 그를 통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그런 효과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기자: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직장인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애사심 높이기 운동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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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평생직장, 기회 있으면 뜬다
    • 입력 2002-05-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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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회만 되면 새로운 일터로 떠난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는 이렇게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이직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 회사측도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재현, 김태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근우 씨는 올초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박근우(벤처기업 홍보팀장): 요즘 직장인들은 이제 평생직장 개념은 많이 깨진 것 같고요. 뭔가 변화를 해야 된다. ⊙기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예 창업에 나선 직장인도 늘고 있습니다. ⊙조강수(프렌차이즈 체인점 사장): 과거에는 고용적인 면에서 불안했고 지금은 그런 거에서 완전히 해방이 된 입장이고... ⊙기자: 한 컨설팅 업체의 조사 결과 직장인의 70%가 실직을 염두에 두고 앞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성진 씨는 11년 다닌 회사에서 명퇴하고 공인중개사를 개업했습니다. ⊙홍성진(공인중개사): 솔직히 11년 근무했지만 나올 때는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냥 스쳐지나가는 그런 30대였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미래에 직장인이 될 대학생 가운데 48%는 첫 직장을 5년 안에 그만두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명진(국민대 교수): 더 이상 직장이 평생을 보장해 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고 노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입사가 평생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사라지면서 창업의 열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두민(광운대 창업동아리): 모바일 게임 제작해 가지고 현재, 다음 달부터 시판에 들어갑니다. ⊙기자: 취업을 앞둔 대학생도 평생직장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직과 창업의 바람 속에 회사에 대한 직장인의 애사심이 사라지고 자칫 다 키워놓은 인재를 놓치는 건 아닌지 기업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기자: 깨끗하고 아늑한 건물 안 실내정원은 회사 직원들의 쉼터입니다. 수는 200여 명이 채 안 되지만 구내식당도 운영되고 있고 넉넉하지 않은 사내공간이지만 헬스클럽도 마련했습니다. ⊙남희덕(한글과 컴퓨터 사원): 회사에서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제 회사에서 풀 수 있으니까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이 회사는 사원이 대학교나 대학원에 다닐 경우 무조건 학비를 지원합니다. 전체 직원의 10% 정도가 직장인 겸 학생이고 회사는 한 해 평균 15억 원을 사원 장학금으로 책정합니다. ⊙엄인숙(LG 오티스 대리): 우리 회사가 정말 직원들을 위해서 이렇게 많이 생각해 주고 지원해 주는가에 대해서 애사심이 많이 생기죠. ⊙기자: 인터넷으로 의류를 판매하는 이 벤처회사 직원들의 회의 장소는 회사 안의 화단입니다. 일터 안에는 수영장과 잔디밭도 있어 작은 공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직률이 높다는 벤처업계지만 자연 속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회사를 떠난 사람이 직원 43명 가운데 단 2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춘근(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개인들한테는 회사생활에서 보람을 느끼게 함으로써 일을 열심히 하게 되고 회사 입장에서는 그를 통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그런 효과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기자: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직장인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애사심 높이기 운동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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