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객 구조…‘혹한 산행’ 위험천만

입력 2016.01.20 (21:04) 수정 2016.01.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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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에선 한파와 강풍으로 고립됐던 등산객들이 이틀 만에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혹한의 겨울 산은 숙련된 산악인들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지만, 충분한 대비가 없는 산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혹한과 강풍 때문에 하산하지 못하고 산장으로 긴급대피했던 등산객들과 구조대원들이 이틀 만에 헬기로 이송됩니다.

등산객 8명은 손과 발, 얼굴에 심한 동상을 입었습니다.

방한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1명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녹취> 이○○ (조난 등산객/음성변조) : "(당시)바람에 사람이 날아가요. (등산로) 쇠줄을 잡고 (버텼어요) 쇠줄이 없으면 정말로 날아갈 거 같더라고요."

숙련된 구조대원조차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장남중(소방장/강원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 "(한파에)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제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3년 전 이맘 때 70대 부부 등산객이 한파로 목숨을 잃은 대관령 인근 선자령 등산로입니다.

영하 20도에 거센 바람까지 몰아치지만 입산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폭설이나 태풍이 아닌 혹한을 이유로 입산을 막을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전화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기준(혹한·강풍)에 의해서 입산을 통제해야 된다는가 이런 거는 별도로 규정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한의 겨울산이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없는 산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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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등산객 구조…‘혹한 산행’ 위험천만
    • 입력 2016-01-20 21:05:04
    • 수정2016-01-20 2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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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에선 한파와 강풍으로 고립됐던 등산객들이 이틀 만에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혹한의 겨울 산은 숙련된 산악인들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지만, 충분한 대비가 없는 산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혹한과 강풍 때문에 하산하지 못하고 산장으로 긴급대피했던 등산객들과 구조대원들이 이틀 만에 헬기로 이송됩니다.

등산객 8명은 손과 발, 얼굴에 심한 동상을 입었습니다.

방한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1명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녹취> 이○○ (조난 등산객/음성변조) : "(당시)바람에 사람이 날아가요. (등산로) 쇠줄을 잡고 (버텼어요) 쇠줄이 없으면 정말로 날아갈 거 같더라고요."

숙련된 구조대원조차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장남중(소방장/강원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 "(한파에)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제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3년 전 이맘 때 70대 부부 등산객이 한파로 목숨을 잃은 대관령 인근 선자령 등산로입니다.

영하 20도에 거센 바람까지 몰아치지만 입산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폭설이나 태풍이 아닌 혹한을 이유로 입산을 막을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전화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기준(혹한·강풍)에 의해서 입산을 통제해야 된다는가 이런 거는 별도로 규정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한의 겨울산이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없는 산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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