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훼손 패륜 부모 ‘담담하게 범행 재연’

입력 2016.01.22 (06:36) 수정 2016.01.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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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아들이 숨진 날짜를 '치킨 시켜 먹었던 날 하루 전'이라고 기억한 이 부부, 3년 전 상황을 소상히 기억하며 당시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굴을 가린 아버지 최씨가 차에서 내립니다.

경찰에 붙잡히기 전 아들 시신 일부를 숨겨 놓았던 지인의 집입니다.

<녹취> "야 이 나쁜 XX야!" "모자 벗겨!"

쏟아지는 주민들의 분노.

최씨는 아들 시신을 옮겼던 가방을 든 채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녹취> "넌 천벌을 받을거야 나쁜놈아!"

이번엔 아들과 함께 살았던 부천의 집, 종이 상자로 만든 냉장고가 동원됐습니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하기까지 끔찍한 순간을 재연한 최씨, 취재진의 질문엔 입을 닫았습니다.

<녹취> "((아들한테) 한 말씀 해주시죠!) ......"

어머니 한씨는 부천의 공중 화장실에서 아들 시신 일부를 유기했던 당시를 재연했습니다.

현장 검증에 소요된 시간은 2시간 남짓, 비교적 소상히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눈물이나 후회는 내비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고 있어요. 특별히 심경의 변화라던가 이런건 없고..."

경찰의 심리 분석 결과 분노충동 조절장애가 있는 아버지 최씨는 24시간 아들을 돌보면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이 범행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인지능력이 미흡한 어머니의 경우 남편과 떨어지는 것이 극도로 두려워 시신 훼손을 도왔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인근주민 : "부모로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찰은 현장 검증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 하고 오늘 최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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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시신 훼손 패륜 부모 ‘담담하게 범행 재연’
    • 입력 2016-01-22 06:39:38
    • 수정2016-01-22 07: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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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아들이 숨진 날짜를 '치킨 시켜 먹었던 날 하루 전'이라고 기억한 이 부부, 3년 전 상황을 소상히 기억하며 당시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굴을 가린 아버지 최씨가 차에서 내립니다.

경찰에 붙잡히기 전 아들 시신 일부를 숨겨 놓았던 지인의 집입니다.

<녹취> "야 이 나쁜 XX야!" "모자 벗겨!"

쏟아지는 주민들의 분노.

최씨는 아들 시신을 옮겼던 가방을 든 채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녹취> "넌 천벌을 받을거야 나쁜놈아!"

이번엔 아들과 함께 살았던 부천의 집, 종이 상자로 만든 냉장고가 동원됐습니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하기까지 끔찍한 순간을 재연한 최씨, 취재진의 질문엔 입을 닫았습니다.

<녹취> "((아들한테) 한 말씀 해주시죠!) ......"

어머니 한씨는 부천의 공중 화장실에서 아들 시신 일부를 유기했던 당시를 재연했습니다.

현장 검증에 소요된 시간은 2시간 남짓, 비교적 소상히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눈물이나 후회는 내비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고 있어요. 특별히 심경의 변화라던가 이런건 없고..."

경찰의 심리 분석 결과 분노충동 조절장애가 있는 아버지 최씨는 24시간 아들을 돌보면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이 범행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인지능력이 미흡한 어머니의 경우 남편과 떨어지는 것이 극도로 두려워 시신 훼손을 도왔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인근주민 : "부모로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찰은 현장 검증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 하고 오늘 최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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