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日 마이너스 금리…국내 수출기업 ‘비상’

입력 2016.01.29 (21:24) 수정 2016.01.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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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달 16일부터 연 0.1%에서 -0.1%로 낮추겠다는 건데요,

민간 은행이 일본 중앙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0.1%의 이자 대신 0.1%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수수료까지 내고서 은행들이 돈을 맡기지는 않을테니, 시중에 엔화가 더욱 많이 풀리게 되고 평균 0.25~0.5% 수준인 시중금리는 자연스레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강력한 '양적완화' 그리고 경기부양책인 셈입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일본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한보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1달러에 120엔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연간 80조 엔씩 풀겠다고 하니 엔화 가치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물가안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추가 금융완화를 해나가겠습니다."

당장 큰 걱정은 일본과의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 기업입니다.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의 추가적인 돈 풀기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것은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29일) 코스피는 오름세로 끝났지만 자동차 업종들이 유난히 약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세계 각국이 또 다시 적극적인 양적완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곱달째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 한은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된 겁니다.

<인터뷰> 이주열(한국은행 총재/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목표 하에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오늘(29일)국내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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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日 마이너스 금리…국내 수출기업 ‘비상’
    • 입력 2016-01-29 21:26:54
    • 수정2016-01-29 2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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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달 16일부터 연 0.1%에서 -0.1%로 낮추겠다는 건데요,

민간 은행이 일본 중앙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0.1%의 이자 대신 0.1%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수수료까지 내고서 은행들이 돈을 맡기지는 않을테니, 시중에 엔화가 더욱 많이 풀리게 되고 평균 0.25~0.5% 수준인 시중금리는 자연스레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강력한 '양적완화' 그리고 경기부양책인 셈입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일본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한보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1달러에 120엔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연간 80조 엔씩 풀겠다고 하니 엔화 가치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물가안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추가 금융완화를 해나가겠습니다."

당장 큰 걱정은 일본과의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 기업입니다.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의 추가적인 돈 풀기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것은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29일) 코스피는 오름세로 끝났지만 자동차 업종들이 유난히 약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세계 각국이 또 다시 적극적인 양적완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곱달째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 한은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된 겁니다.

<인터뷰> 이주열(한국은행 총재/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목표 하에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오늘(29일)국내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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