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토리] ① ‘부자병’ 소년에 여론 또 ‘발칵’

입력 2016.01.30 (08:47) 수정 2016.01.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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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이 너무 많아서 행동이 통제되지 않는 병, 이른바 '부자병' 을 앓고 있다고 변명해 사람을 죽이고도 실형을 피한 미국 소년 에단 카우치.

풀려난 후 또 제멋대로 행동하고 법원 명령을 무시하기까지 하다가 결국 재판에 다시 넘겨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사법 당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글로벌스토리 첫 번째는 철부지 소년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실형을 면한 후 제멋대로 행동하다 지난해 12월 멕시코로 도주하기까지 한 에단 카우치, 카우치는 도주 17일 만에 멕시코 당국에 붙잡혀 미국 강제 송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송환된 카우치는 바로 재판에 넘겨질텐데, 죄질이 가볍지 않습니다.

<인터뷰> 카우치 담당 변호사 : "모든 것은 연방 판사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미 법조계는 카우치가 최대 40년 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우치는 지난 2013년 만취한 상태로 트럭을 몰다 세워져 있던 차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습니다.

<녹취> 에단 카우치(음주 운전자) : "(사고 후)일어나니까 수갑을 찬 채로 병원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음주 운전을 하고 사상자를 내면 최고 징역 20년 형에 처해지지만, 당시 재판부는 실형을 면해줬습니다.

대신 10년간 술과 마약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를 당국에 알리도록 하는 보호관찰 처분을 내렸습니다.

관대한 판결이 내려진 건 재판부가 카우치가 이른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백만장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응석받이로 자랐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행동을 통제할 능력이 결여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카우치는 조용히 있지 않고 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난달 초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는데, 카우치가 술을 마시며 노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어긴 겁니다.

이번에는 카우치에게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런 여론을 의식해선지 카우치는 멕시코로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녹취> 미국 텍사스주 경찰 : "우리가 추정한 대로 그들은 도주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텍사스를 떠나기 전에 환송식도 했습니다."

그런데 카우치가 붙잡힌 후 미국 사회는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주를 말려야 할 카우치의 어머니가 도주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들키지 않게 머리를 염색하고 수염도 기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는데, 아들 도주 자금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 수사관 : "(카우치 행동에 대해 훈육한 적이 있습니까?) 기억나지 않습니다."

재판부를 향한 비난 여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법 당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지난 2014년 빈민가에서 경찰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노는 흑인 소년을 발견 2초 만에 사살했지만, 법원이 경찰 대응을 '정당하다'고 판결한 사례를 듭니다.

음주운전으로 4명의 목숨을 빼앗은 카우치와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겁니다.

어쨌든 카우치에 대해 중형을 선고할 경우, 미국 사법 당국은 과거에 받아들였던 카우치의 '부자병' 변명을 이번엔 어떻게 보는지 설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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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스토리] ① ‘부자병’ 소년에 여론 또 ‘발칵’
    • 입력 2016-01-30 08:59:22
    • 수정2016-01-30 12:15:4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돈이 너무 많아서 행동이 통제되지 않는 병, 이른바 '부자병' 을 앓고 있다고 변명해 사람을 죽이고도 실형을 피한 미국 소년 에단 카우치.

풀려난 후 또 제멋대로 행동하고 법원 명령을 무시하기까지 하다가 결국 재판에 다시 넘겨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사법 당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글로벌스토리 첫 번째는 철부지 소년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실형을 면한 후 제멋대로 행동하다 지난해 12월 멕시코로 도주하기까지 한 에단 카우치, 카우치는 도주 17일 만에 멕시코 당국에 붙잡혀 미국 강제 송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송환된 카우치는 바로 재판에 넘겨질텐데, 죄질이 가볍지 않습니다.

<인터뷰> 카우치 담당 변호사 : "모든 것은 연방 판사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미 법조계는 카우치가 최대 40년 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우치는 지난 2013년 만취한 상태로 트럭을 몰다 세워져 있던 차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습니다.

<녹취> 에단 카우치(음주 운전자) : "(사고 후)일어나니까 수갑을 찬 채로 병원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음주 운전을 하고 사상자를 내면 최고 징역 20년 형에 처해지지만, 당시 재판부는 실형을 면해줬습니다.

대신 10년간 술과 마약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를 당국에 알리도록 하는 보호관찰 처분을 내렸습니다.

관대한 판결이 내려진 건 재판부가 카우치가 이른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백만장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응석받이로 자랐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행동을 통제할 능력이 결여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카우치는 조용히 있지 않고 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난달 초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는데, 카우치가 술을 마시며 노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어긴 겁니다.

이번에는 카우치에게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런 여론을 의식해선지 카우치는 멕시코로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녹취> 미국 텍사스주 경찰 : "우리가 추정한 대로 그들은 도주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텍사스를 떠나기 전에 환송식도 했습니다."

그런데 카우치가 붙잡힌 후 미국 사회는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주를 말려야 할 카우치의 어머니가 도주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들키지 않게 머리를 염색하고 수염도 기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는데, 아들 도주 자금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 수사관 : "(카우치 행동에 대해 훈육한 적이 있습니까?) 기억나지 않습니다."

재판부를 향한 비난 여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법 당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지난 2014년 빈민가에서 경찰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노는 흑인 소년을 발견 2초 만에 사살했지만, 법원이 경찰 대응을 '정당하다'고 판결한 사례를 듭니다.

음주운전으로 4명의 목숨을 빼앗은 카우치와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겁니다.

어쨌든 카우치에 대해 중형을 선고할 경우, 미국 사법 당국은 과거에 받아들였던 카우치의 '부자병' 변명을 이번엔 어떻게 보는지 설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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