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거짓출국신고 속출

입력 2002.05.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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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자진 출국신고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이 자진 출국신고에 필요한 항공권이나 승선권에 엉터리가 많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전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까지 늘어선 불법 체류 신고자들의 긴 줄 옆에서 여행사들이 중국행 배표를 팔고 있습니다.
출국시한은 내년 3월 말.
하루라도 늦은 날짜를 찾다 보니 표를 살 때 자신의 연고지는 뒷전입니다.
⊙기자: 어디로 가는 며칠 자 끊으셨어요?
⊙중국 동포: (여행사측이)단동이라 했는데 제가 깜빡 잊었어요.
⊙여행사 직원: 연고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지역 3월 표가 있으면 무조건 산다고요.
저희도 3월 표는 두 시간 전에 동났어요.
⊙기자: 3월 말 선편 대부분이 이미 거의 매진된 상태지만 승선권은 수백 장씩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텐진항의 경우 내년 3월 18일자는 100여 장이 정원 외로 팔렸고, 25일자도 200여 장이 발권됐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그쪽(여객선 회사)에서 표를 줘서.
사람이 몇 명 타고 얼마를 판매했는지 저희는 알 수도 없고 관심을 안 가졌죠.
⊙기자: 확인 결과 한 여객선 회사의 중국 지사에서 서울 본사와는 협의없이 별도로 300장을 발권한 뒤 브로커를 통해 들여와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가 이중발권돼 정원이 초과된 것입니다.
⊙여객선 회사 관계자: 중국합작회사 직원 착오로 (한국측과)협의가 사전에 안 된 채 중국에서 발권됐어요.
⊙기자: 더욱 골치를 앓고 있는 쪽은 항공사들입니다.
정상적인 항공권을 구입한 경우라도 출국신고만 하고 해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출국신고를 마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 길로 다시 여행사를 찾습니다.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인도인: (여행사 직원이)표 가져오면 10% 떼고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어요.
⊙기자: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최근 신고된 중국과 인도, 필리핀 등 일부 항공노선의 해약사례를 조사한 결과 나흘 동안에만 700여 건에 달했습니다.
또 4월 한 달 동안은 1만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김남일(서울출입국 관리사무소장): 자율신고가 끝나는 대로 신고를 하였으나 항공권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미신고자로 간주해서 저희가 엄중단속해서 출국조치할 방침입니다.
⊙기자: 신고 마감은 다음 주 토요일.
지금까지 20여 만명이 신고를 마쳤습니다.
불법 체류자들의 귀국을 유도하기 위한 자진신고는 이제 거짓신고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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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체류자 거짓출국신고 속출
    • 입력 2002-05-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국내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자진 출국신고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이 자진 출국신고에 필요한 항공권이나 승선권에 엉터리가 많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전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까지 늘어선 불법 체류 신고자들의 긴 줄 옆에서 여행사들이 중국행 배표를 팔고 있습니다. 출국시한은 내년 3월 말. 하루라도 늦은 날짜를 찾다 보니 표를 살 때 자신의 연고지는 뒷전입니다. ⊙기자: 어디로 가는 며칠 자 끊으셨어요? ⊙중국 동포: (여행사측이)단동이라 했는데 제가 깜빡 잊었어요. ⊙여행사 직원: 연고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지역 3월 표가 있으면 무조건 산다고요. 저희도 3월 표는 두 시간 전에 동났어요. ⊙기자: 3월 말 선편 대부분이 이미 거의 매진된 상태지만 승선권은 수백 장씩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텐진항의 경우 내년 3월 18일자는 100여 장이 정원 외로 팔렸고, 25일자도 200여 장이 발권됐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그쪽(여객선 회사)에서 표를 줘서. 사람이 몇 명 타고 얼마를 판매했는지 저희는 알 수도 없고 관심을 안 가졌죠. ⊙기자: 확인 결과 한 여객선 회사의 중국 지사에서 서울 본사와는 협의없이 별도로 300장을 발권한 뒤 브로커를 통해 들여와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가 이중발권돼 정원이 초과된 것입니다. ⊙여객선 회사 관계자: 중국합작회사 직원 착오로 (한국측과)협의가 사전에 안 된 채 중국에서 발권됐어요. ⊙기자: 더욱 골치를 앓고 있는 쪽은 항공사들입니다. 정상적인 항공권을 구입한 경우라도 출국신고만 하고 해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출국신고를 마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 길로 다시 여행사를 찾습니다.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인도인: (여행사 직원이)표 가져오면 10% 떼고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어요. ⊙기자: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최근 신고된 중국과 인도, 필리핀 등 일부 항공노선의 해약사례를 조사한 결과 나흘 동안에만 700여 건에 달했습니다. 또 4월 한 달 동안은 1만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김남일(서울출입국 관리사무소장): 자율신고가 끝나는 대로 신고를 하였으나 항공권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미신고자로 간주해서 저희가 엄중단속해서 출국조치할 방침입니다. ⊙기자: 신고 마감은 다음 주 토요일. 지금까지 20여 만명이 신고를 마쳤습니다. 불법 체류자들의 귀국을 유도하기 위한 자진신고는 이제 거짓신고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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