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강도에 희생된 주인 2주 기다려…충견 화제

<앵커 멘트>

주인을 갑자기 잃어버린 애완견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강도들에게 희생된 주인의 집 앞에서 2주일 동안 기다린 애완견의 애처로운 사연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환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택가입니다.

아파트 입구에 독일산 셰퍼드가 앉아 있습니다.

눈에는 불안과 수심이 가득합니다.

2주일 째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녹취> 유뱅크스(이웃주민) : "오가는 차량들을 뒤쫓다가 주인의 차가 아닌 것을 알고 나면 난감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곤 했어요."

편의점 직원이었던 셰퍼드의 주인은 이번 달 초 근무 도중 가게에 침입한 강도들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 수 없는 셰퍼드는 집 앞을 배회하며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웃주민들이 챙겨준 먹을거리는 받아먹었지만 결코 떠나려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페레즈(이웃주민) : "이 불쌍한 셰퍼드가 가장 친한 친구였던 주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2주일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이웃주민에게 몸을 맡기고 정든 집 앞을 떠났습니다.

충견은 희생된 주인의 형제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