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사관 공관 불법임대로 외화 벌이

입력 2016.03.18 (23:15) 수정 2016.03.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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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 옛 동구권 국가의 북한 대사관들이 수 십년 동안 공관 건물 일부를 상업적으로 임대해 불법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백한 협약 위반입니다.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인공기 바로 아래 호텔이 눈에 띕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호텔이지만, 실은 북한 대사관 건물입니다.

호텔 로비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호산 라뮈(프랑스 관광객) : "지하철역과 중심가와 매우 가깝습니다. 편리하게 시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이 건물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을 호텔과 예식장 등으로 임대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매달 5천 유로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베를린 호텔 관계자 :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북한 대사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빌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북한 대사관.

한 쪽 출입구엔 대사관 현판이 버젓이 걸려있고, 또 다른 출입구엔 화장품 업체 등 현지 기업들의 간판이 즐비합니다.

역시, 북한 대사관이 공관을 불법 임대한 것입니다.

<인터뷰> 바르샤바 부동산 업자 : "모든 사무실이 임대된 상태입니다. 임대료는 백 제곱미터에 월 2천달러 정도입니다."

인근 국가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똑같은 임대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동구권의 북한 공관들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와의 우호관계를 반영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교특권까지 남용하고 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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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대사관 공관 불법임대로 외화 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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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 옛 동구권 국가의 북한 대사관들이 수 십년 동안 공관 건물 일부를 상업적으로 임대해 불법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백한 협약 위반입니다.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인공기 바로 아래 호텔이 눈에 띕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호텔이지만, 실은 북한 대사관 건물입니다.

호텔 로비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호산 라뮈(프랑스 관광객) : "지하철역과 중심가와 매우 가깝습니다. 편리하게 시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이 건물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을 호텔과 예식장 등으로 임대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매달 5천 유로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베를린 호텔 관계자 :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북한 대사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빌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북한 대사관.

한 쪽 출입구엔 대사관 현판이 버젓이 걸려있고, 또 다른 출입구엔 화장품 업체 등 현지 기업들의 간판이 즐비합니다.

역시, 북한 대사관이 공관을 불법 임대한 것입니다.

<인터뷰> 바르샤바 부동산 업자 : "모든 사무실이 임대된 상태입니다. 임대료는 백 제곱미터에 월 2천달러 정도입니다."

인근 국가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똑같은 임대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동구권의 북한 공관들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와의 우호관계를 반영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교특권까지 남용하고 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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