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공천에 국민이 안 보인다

입력 2016.03.22 (07:35) 수정 2016.03.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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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여야의 공천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공천이 조용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탈락 인사들의 불만의 소리가 없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디에도 국민은 없고 칼자루를 쥔 인사들의 오만과 독선만이 판을 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에 국민이 없으면 그것은 그냥 그들만의 권력투쟁일 뿐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상향식 공천을 통한 현역 물갈이를 다짐했습니다. 새 인물을 통한 새로운 정치, 바로 그 희망에 대한 화답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더해지면서 그 필요는 더욱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파싸움과 이합집산을 통한 본인들의 이익과 권리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당의 경우 친박, 비박 간의 싸움이 급기야 일개 의원의 공천 제외를 둘러싼 책임 떠넘기기에까지 이르면서 집권 여당의 체면은 이미 어디 가고 없습니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에 대한 세간의 얘기들은 마치 없는 얘기인 듯 무시된 채 야릇한 공천 행보는 지금도 아주 당당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야당은 어떻습니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표가 스스로를 비례대표의 당선 확정 순번에 올리는 낯부끄러운 상황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당내 반발에 오히려 버럭 호통치는 대표의 아주 떳떳한 모습에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야 정치권의 모습에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체면과 염치가 실종됐을까 의아할 뿐입니다.

공천은 대의정치인 정당정치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정당의 공천 없이는 의회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공천은 정치인에게는 생명줄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당이 국민을 대신해 어떤 인물을 보증한다는 게 공천의 의미입니다. 여야 각 당에 묻습니다. 과연 지금 이뤄지고 있는 공천 작업이 공천의 그 의미를 충실히 담보하고 있습니까?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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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공천에 국민이 안 보인다
    • 입력 2016-03-22 07:44:12
    • 수정2016-03-22 09: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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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여야의 공천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공천이 조용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탈락 인사들의 불만의 소리가 없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디에도 국민은 없고 칼자루를 쥔 인사들의 오만과 독선만이 판을 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에 국민이 없으면 그것은 그냥 그들만의 권력투쟁일 뿐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상향식 공천을 통한 현역 물갈이를 다짐했습니다. 새 인물을 통한 새로운 정치, 바로 그 희망에 대한 화답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더해지면서 그 필요는 더욱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파싸움과 이합집산을 통한 본인들의 이익과 권리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당의 경우 친박, 비박 간의 싸움이 급기야 일개 의원의 공천 제외를 둘러싼 책임 떠넘기기에까지 이르면서 집권 여당의 체면은 이미 어디 가고 없습니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에 대한 세간의 얘기들은 마치 없는 얘기인 듯 무시된 채 야릇한 공천 행보는 지금도 아주 당당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야당은 어떻습니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표가 스스로를 비례대표의 당선 확정 순번에 올리는 낯부끄러운 상황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당내 반발에 오히려 버럭 호통치는 대표의 아주 떳떳한 모습에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야 정치권의 모습에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체면과 염치가 실종됐을까 의아할 뿐입니다.

공천은 대의정치인 정당정치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정당의 공천 없이는 의회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공천은 정치인에게는 생명줄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당이 국민을 대신해 어떤 인물을 보증한다는 게 공천의 의미입니다. 여야 각 당에 묻습니다. 과연 지금 이뤄지고 있는 공천 작업이 공천의 그 의미를 충실히 담보하고 있습니까?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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