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공무원 채용해 줄게”…사촌 올케의 사기
입력 2016.03.22 (08:32)
수정 2016.03.22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406대1.
올해 9급 공무원 일반 행정직 경쟁률입니다.
여든 아홉명을 뽑는데 무려 3만 6천명이 몰렸습니다.
이렇다보니 공무원 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누군가 돈을 주면 공무원이 되게 해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하면 어떨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20대 여성이 이 말에 속아 무려 4억 원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속인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의 사촌 올케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촌 올케의 범행 동기는 사건만큼 황당했습니다.
시댁 식구가 미워서 사기극을 꾸몄다는 겁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은 지난해 2월 무렵 시작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하던 28살 A씨.
어느 날 자신의 사촌올케인 35살 B씨가 찾아왔습니다.
평소 친척들 사이에서 그저 워킹맘으로만 알려진 B씨는 A씨에게 자신이 사실 8급 공무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불법이지만 솔깃한 제안 하나를 합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무기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시켜준다면서 OO시 채권을 매입해야 하고 또 담보 조로 자기 재산에 대해서 OO시에 입금을 시켜야 하며……."
8천만 원만 내면 A씨를 무기 계약직 공무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사촌 올케의 제안에 A씨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8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돈을 건네받은 B씨는 A씨에게 무기 계약직 임명장까지 주고선 A씨가 정식 배치를 받기 전 충남 아산시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A씨는 해당 상담센터로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A씨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이 아니라 실제론 자원봉사자 신분이었습니다.
<녹취> 상담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7월 29일부터 2월 29일까지 했었고요. 그냥 자원봉사 일하셔서 그것만 알지 그런 쪽은 모르겠고 설명도 사양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B씨가) 시 위탁업체인 상담센터에 “앞으로 무기 계약직 채용 예정이니까 여기서 실습을 시켜라.” 자원봉사 자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실습을 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채 A씨는 자신이 무기계약직 공무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통장에는 자원봉사자에겐 지급되지 않은 실습비 200만원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돈의 출처는 다름 아닌 사촌올케 B씨였습니다.
무기 계약직 임명장은 가짜였고, A씨의 무기계약직 채용 역시 전부 사촌올케 B씨가 꾸민 사기극이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8급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B씨의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2005년도부터 공공근로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B씨는 10년 넘게 공공근로를 하며 시청 업무에 익숙해졌고, 이 점을 악용해 공무원을 꿈꾸는 A씨를 속인 겁니다.
하지만 사촌 올케인 B씨의 사기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정식 공무원 된다고 해서 또 돈을 요구했습니다. 정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리포트 제작비, 연수 교육비, 피복비 (비용이 필요하다고)"
정식 공무원이 된다는 명목 아래 B씨는 추가로 1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돈만 챙긴 채 A씨의 발령 일자조차 말하지 않던 B씨.
올 초에 갑자기. A씨가 부정하게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감사에 적발돼 해고당하게 생겼다며 A씨에게 겁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무마 명목으로 2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B씨가 사촌 시동생인 A씨에게 받아간 돈은 약 1년간 모두 4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약 240회 걸쳐서 4억 2천만 원을 받은 겁니다."
그렇다면 A씨는 사촌 올케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걸까?
A씨도 사촌 올케에게 자신이 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게 맞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B씨는 시청의 정식 임용장 용지에 시장 직인까지 찍은 진짜와 거의 유사한 가짜 임용장을 건네는가 하면, 심지어 가짜 재직증명서까지 만들어 A씨를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특성상 주로 업무에 대한 심부름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타 부서도 자주 왕래하고 거기서 여러 사람을 사귀게 되면서 친분을 이용해서 용지와 관인까지 찍을 수 있었던……."
뿐만 아니라 대담하게 자신의 지인들을 시청 직원으로 위장해 사기 행각에 동참시켰습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안전행정부 지침 업무 통신에 의한 이수금액 OO만 원 처리한 부분기억하시죠? (네.)"
자신을 시청 회계 팀장이라 밝힌 B씨의 지인은 있지도 않은 항목의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두 건을 합하면 수수료만 10%씩 80만 원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전까지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네.)"
하지만 이 같은 범행은 결국 끝을 맞이하고 맙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나중에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데 피해자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은 부모 직장을 못 나가게 만들겠다고 협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5일, 시청에서 A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이 드러난 뒤에도 뉘우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조사 과정에도 약간 반성하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시댁에 대해서 미움이 있어서 그런지…… 본인이 시댁 식구가 미워서 대상을 삼았다고 얘기를 하긴 합니다."
남편과 시댁을 미워하던 차에 마침 사촌 시누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단 겁니다.
믿었던 친지에게 사기를 당한 A씨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본인도 상당히 충격을 받고 부모한테도 그런 거금을 뜯긴 게 미안하니까 유서를 쓰고 아파트에서 자살을 하려고......"
피해자 A씨는 무사히 구조돼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청은 앞으로 공공근로와 공문서 관리 등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B씨에 대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406대1.
올해 9급 공무원 일반 행정직 경쟁률입니다.
여든 아홉명을 뽑는데 무려 3만 6천명이 몰렸습니다.
이렇다보니 공무원 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누군가 돈을 주면 공무원이 되게 해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하면 어떨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20대 여성이 이 말에 속아 무려 4억 원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속인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의 사촌 올케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촌 올케의 범행 동기는 사건만큼 황당했습니다.
시댁 식구가 미워서 사기극을 꾸몄다는 겁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은 지난해 2월 무렵 시작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하던 28살 A씨.
어느 날 자신의 사촌올케인 35살 B씨가 찾아왔습니다.
평소 친척들 사이에서 그저 워킹맘으로만 알려진 B씨는 A씨에게 자신이 사실 8급 공무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불법이지만 솔깃한 제안 하나를 합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무기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시켜준다면서 OO시 채권을 매입해야 하고 또 담보 조로 자기 재산에 대해서 OO시에 입금을 시켜야 하며……."
8천만 원만 내면 A씨를 무기 계약직 공무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사촌 올케의 제안에 A씨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8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돈을 건네받은 B씨는 A씨에게 무기 계약직 임명장까지 주고선 A씨가 정식 배치를 받기 전 충남 아산시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A씨는 해당 상담센터로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A씨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이 아니라 실제론 자원봉사자 신분이었습니다.
<녹취> 상담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7월 29일부터 2월 29일까지 했었고요. 그냥 자원봉사 일하셔서 그것만 알지 그런 쪽은 모르겠고 설명도 사양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B씨가) 시 위탁업체인 상담센터에 “앞으로 무기 계약직 채용 예정이니까 여기서 실습을 시켜라.” 자원봉사 자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실습을 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채 A씨는 자신이 무기계약직 공무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통장에는 자원봉사자에겐 지급되지 않은 실습비 200만원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돈의 출처는 다름 아닌 사촌올케 B씨였습니다.
무기 계약직 임명장은 가짜였고, A씨의 무기계약직 채용 역시 전부 사촌올케 B씨가 꾸민 사기극이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8급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B씨의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2005년도부터 공공근로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B씨는 10년 넘게 공공근로를 하며 시청 업무에 익숙해졌고, 이 점을 악용해 공무원을 꿈꾸는 A씨를 속인 겁니다.
하지만 사촌 올케인 B씨의 사기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정식 공무원 된다고 해서 또 돈을 요구했습니다. 정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리포트 제작비, 연수 교육비, 피복비 (비용이 필요하다고)"
정식 공무원이 된다는 명목 아래 B씨는 추가로 1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돈만 챙긴 채 A씨의 발령 일자조차 말하지 않던 B씨.
올 초에 갑자기. A씨가 부정하게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감사에 적발돼 해고당하게 생겼다며 A씨에게 겁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무마 명목으로 2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B씨가 사촌 시동생인 A씨에게 받아간 돈은 약 1년간 모두 4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약 240회 걸쳐서 4억 2천만 원을 받은 겁니다."
그렇다면 A씨는 사촌 올케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걸까?
A씨도 사촌 올케에게 자신이 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게 맞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B씨는 시청의 정식 임용장 용지에 시장 직인까지 찍은 진짜와 거의 유사한 가짜 임용장을 건네는가 하면, 심지어 가짜 재직증명서까지 만들어 A씨를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특성상 주로 업무에 대한 심부름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타 부서도 자주 왕래하고 거기서 여러 사람을 사귀게 되면서 친분을 이용해서 용지와 관인까지 찍을 수 있었던……."
뿐만 아니라 대담하게 자신의 지인들을 시청 직원으로 위장해 사기 행각에 동참시켰습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안전행정부 지침 업무 통신에 의한 이수금액 OO만 원 처리한 부분기억하시죠? (네.)"
자신을 시청 회계 팀장이라 밝힌 B씨의 지인은 있지도 않은 항목의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두 건을 합하면 수수료만 10%씩 80만 원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전까지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네.)"
하지만 이 같은 범행은 결국 끝을 맞이하고 맙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나중에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데 피해자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은 부모 직장을 못 나가게 만들겠다고 협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5일, 시청에서 A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이 드러난 뒤에도 뉘우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조사 과정에도 약간 반성하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시댁에 대해서 미움이 있어서 그런지…… 본인이 시댁 식구가 미워서 대상을 삼았다고 얘기를 하긴 합니다."
남편과 시댁을 미워하던 차에 마침 사촌 시누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단 겁니다.
믿었던 친지에게 사기를 당한 A씨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본인도 상당히 충격을 받고 부모한테도 그런 거금을 뜯긴 게 미안하니까 유서를 쓰고 아파트에서 자살을 하려고......"
피해자 A씨는 무사히 구조돼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청은 앞으로 공공근로와 공문서 관리 등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B씨에 대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공무원 채용해 줄게”…사촌 올케의 사기
-
- 입력 2016-03-22 08:33:46
- 수정2016-03-22 08:59:52

<기자 멘트>
406대1.
올해 9급 공무원 일반 행정직 경쟁률입니다.
여든 아홉명을 뽑는데 무려 3만 6천명이 몰렸습니다.
이렇다보니 공무원 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누군가 돈을 주면 공무원이 되게 해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하면 어떨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20대 여성이 이 말에 속아 무려 4억 원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속인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의 사촌 올케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촌 올케의 범행 동기는 사건만큼 황당했습니다.
시댁 식구가 미워서 사기극을 꾸몄다는 겁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은 지난해 2월 무렵 시작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하던 28살 A씨.
어느 날 자신의 사촌올케인 35살 B씨가 찾아왔습니다.
평소 친척들 사이에서 그저 워킹맘으로만 알려진 B씨는 A씨에게 자신이 사실 8급 공무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불법이지만 솔깃한 제안 하나를 합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무기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시켜준다면서 OO시 채권을 매입해야 하고 또 담보 조로 자기 재산에 대해서 OO시에 입금을 시켜야 하며……."
8천만 원만 내면 A씨를 무기 계약직 공무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사촌 올케의 제안에 A씨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8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돈을 건네받은 B씨는 A씨에게 무기 계약직 임명장까지 주고선 A씨가 정식 배치를 받기 전 충남 아산시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A씨는 해당 상담센터로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A씨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이 아니라 실제론 자원봉사자 신분이었습니다.
<녹취> 상담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7월 29일부터 2월 29일까지 했었고요. 그냥 자원봉사 일하셔서 그것만 알지 그런 쪽은 모르겠고 설명도 사양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B씨가) 시 위탁업체인 상담센터에 “앞으로 무기 계약직 채용 예정이니까 여기서 실습을 시켜라.” 자원봉사 자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실습을 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채 A씨는 자신이 무기계약직 공무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통장에는 자원봉사자에겐 지급되지 않은 실습비 200만원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돈의 출처는 다름 아닌 사촌올케 B씨였습니다.
무기 계약직 임명장은 가짜였고, A씨의 무기계약직 채용 역시 전부 사촌올케 B씨가 꾸민 사기극이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8급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B씨의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2005년도부터 공공근로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B씨는 10년 넘게 공공근로를 하며 시청 업무에 익숙해졌고, 이 점을 악용해 공무원을 꿈꾸는 A씨를 속인 겁니다.
하지만 사촌 올케인 B씨의 사기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정식 공무원 된다고 해서 또 돈을 요구했습니다. 정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리포트 제작비, 연수 교육비, 피복비 (비용이 필요하다고)"
정식 공무원이 된다는 명목 아래 B씨는 추가로 1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돈만 챙긴 채 A씨의 발령 일자조차 말하지 않던 B씨.
올 초에 갑자기. A씨가 부정하게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감사에 적발돼 해고당하게 생겼다며 A씨에게 겁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무마 명목으로 2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B씨가 사촌 시동생인 A씨에게 받아간 돈은 약 1년간 모두 4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약 240회 걸쳐서 4억 2천만 원을 받은 겁니다."
그렇다면 A씨는 사촌 올케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걸까?
A씨도 사촌 올케에게 자신이 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게 맞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B씨는 시청의 정식 임용장 용지에 시장 직인까지 찍은 진짜와 거의 유사한 가짜 임용장을 건네는가 하면, 심지어 가짜 재직증명서까지 만들어 A씨를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특성상 주로 업무에 대한 심부름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타 부서도 자주 왕래하고 거기서 여러 사람을 사귀게 되면서 친분을 이용해서 용지와 관인까지 찍을 수 있었던……."
뿐만 아니라 대담하게 자신의 지인들을 시청 직원으로 위장해 사기 행각에 동참시켰습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안전행정부 지침 업무 통신에 의한 이수금액 OO만 원 처리한 부분기억하시죠? (네.)"
자신을 시청 회계 팀장이라 밝힌 B씨의 지인은 있지도 않은 항목의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두 건을 합하면 수수료만 10%씩 80만 원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전까지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네.)"
하지만 이 같은 범행은 결국 끝을 맞이하고 맙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나중에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데 피해자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은 부모 직장을 못 나가게 만들겠다고 협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5일, 시청에서 A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이 드러난 뒤에도 뉘우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조사 과정에도 약간 반성하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시댁에 대해서 미움이 있어서 그런지…… 본인이 시댁 식구가 미워서 대상을 삼았다고 얘기를 하긴 합니다."
남편과 시댁을 미워하던 차에 마침 사촌 시누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단 겁니다.
믿었던 친지에게 사기를 당한 A씨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본인도 상당히 충격을 받고 부모한테도 그런 거금을 뜯긴 게 미안하니까 유서를 쓰고 아파트에서 자살을 하려고......"
피해자 A씨는 무사히 구조돼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청은 앞으로 공공근로와 공문서 관리 등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B씨에 대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406대1.
올해 9급 공무원 일반 행정직 경쟁률입니다.
여든 아홉명을 뽑는데 무려 3만 6천명이 몰렸습니다.
이렇다보니 공무원 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누군가 돈을 주면 공무원이 되게 해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하면 어떨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20대 여성이 이 말에 속아 무려 4억 원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속인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의 사촌 올케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촌 올케의 범행 동기는 사건만큼 황당했습니다.
시댁 식구가 미워서 사기극을 꾸몄다는 겁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은 지난해 2월 무렵 시작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하던 28살 A씨.
어느 날 자신의 사촌올케인 35살 B씨가 찾아왔습니다.
평소 친척들 사이에서 그저 워킹맘으로만 알려진 B씨는 A씨에게 자신이 사실 8급 공무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A씨에게 불법이지만 솔깃한 제안 하나를 합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무기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시켜준다면서 OO시 채권을 매입해야 하고 또 담보 조로 자기 재산에 대해서 OO시에 입금을 시켜야 하며……."
8천만 원만 내면 A씨를 무기 계약직 공무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사촌 올케의 제안에 A씨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8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돈을 건네받은 B씨는 A씨에게 무기 계약직 임명장까지 주고선 A씨가 정식 배치를 받기 전 충남 아산시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A씨는 해당 상담센터로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A씨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이 아니라 실제론 자원봉사자 신분이었습니다.
<녹취> 상담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7월 29일부터 2월 29일까지 했었고요. 그냥 자원봉사 일하셔서 그것만 알지 그런 쪽은 모르겠고 설명도 사양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B씨가) 시 위탁업체인 상담센터에 “앞으로 무기 계약직 채용 예정이니까 여기서 실습을 시켜라.” 자원봉사 자리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실습을 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채 A씨는 자신이 무기계약직 공무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통장에는 자원봉사자에겐 지급되지 않은 실습비 200만원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돈의 출처는 다름 아닌 사촌올케 B씨였습니다.
무기 계약직 임명장은 가짜였고, A씨의 무기계약직 채용 역시 전부 사촌올케 B씨가 꾸민 사기극이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8급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B씨의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2005년도부터 공공근로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B씨는 10년 넘게 공공근로를 하며 시청 업무에 익숙해졌고, 이 점을 악용해 공무원을 꿈꾸는 A씨를 속인 겁니다.
하지만 사촌 올케인 B씨의 사기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정식 공무원 된다고 해서 또 돈을 요구했습니다. 정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리포트 제작비, 연수 교육비, 피복비 (비용이 필요하다고)"
정식 공무원이 된다는 명목 아래 B씨는 추가로 1억 5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돈만 챙긴 채 A씨의 발령 일자조차 말하지 않던 B씨.
올 초에 갑자기. A씨가 부정하게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감사에 적발돼 해고당하게 생겼다며 A씨에게 겁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무마 명목으로 2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B씨가 사촌 시동생인 A씨에게 받아간 돈은 약 1년간 모두 4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약 240회 걸쳐서 4억 2천만 원을 받은 겁니다."
그렇다면 A씨는 사촌 올케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걸까?
A씨도 사촌 올케에게 자신이 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게 맞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B씨는 시청의 정식 임용장 용지에 시장 직인까지 찍은 진짜와 거의 유사한 가짜 임용장을 건네는가 하면, 심지어 가짜 재직증명서까지 만들어 A씨를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특성상 주로 업무에 대한 심부름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타 부서도 자주 왕래하고 거기서 여러 사람을 사귀게 되면서 친분을 이용해서 용지와 관인까지 찍을 수 있었던……."
뿐만 아니라 대담하게 자신의 지인들을 시청 직원으로 위장해 사기 행각에 동참시켰습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안전행정부 지침 업무 통신에 의한 이수금액 OO만 원 처리한 부분기억하시죠? (네.)"
자신을 시청 회계 팀장이라 밝힌 B씨의 지인은 있지도 않은 항목의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시청 직원 사칭 통화 내용(음성변조) : "두 건을 합하면 수수료만 10%씩 80만 원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전까지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네.)"
하지만 이 같은 범행은 결국 끝을 맞이하고 맙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나중에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데 피해자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은 부모 직장을 못 나가게 만들겠다고 협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5일, 시청에서 A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이 드러난 뒤에도 뉘우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조사 과정에도 약간 반성하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시댁에 대해서 미움이 있어서 그런지…… 본인이 시댁 식구가 미워서 대상을 삼았다고 얘기를 하긴 합니다."
남편과 시댁을 미워하던 차에 마침 사촌 시누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단 겁니다.
믿었던 친지에게 사기를 당한 A씨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양광모(수사과장/충남 아산경찰서) : "본인도 상당히 충격을 받고 부모한테도 그런 거금을 뜯긴 게 미안하니까 유서를 쓰고 아파트에서 자살을 하려고......"
피해자 A씨는 무사히 구조돼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청은 앞으로 공공근로와 공문서 관리 등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B씨에 대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
-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유호윤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