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영화 명대사 Best 5

입력 2016.03.22 (19:00) 수정 2016.03.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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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부비2무비부비2
한국영화 명대사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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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아나운서: 오늘 무비부비에서는 신작 영화를 다뤄보는 대신, 역대 한국 영화 명대사 베스트 5 (Best 5)를 선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명대사의 선정 기준과 심사위원은 최광희 평론가입니다. 어서 오세요.

최광희 평론가: 네. 베스트 빠이브가 아니라 베스트 파이브(five)!

강승화 아나운서: 명대사의 선정 기준과 채점 기준이 있을 거 아닙니까?

최광희 평론가: 그 영화의 캐릭터를 아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대사가 있었어요. 그리고 영화가 가진 주제의식하고 맞물리는 거죠. 그 연장선에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하고, 동시에 관객들의 뇌리에 아주 깊이 각인되는 아주 짧은 한마디! 그런 대사들 골라 봤습니다.

눈앞에서 연쇄살인범을 놓아보내는 형사의 무력감... "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의 추억)

강승화 아나운서: 5위부터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한국영화 명대사 베스트 파이브! 5위는요~ 자.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씨의 명대사죠. “밥은 먹고 다니냐”

최광희 평론가: 전혀 안 닮았는데. “밥은 먹고 다니냐”

강승화 아나운서: 왜 이 대사가 명대사입니까?

최광희 평론가: 결국은 영화 속에서 송강호 씨가 김상경 씨, 서울에서 온 형사하고 같이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격하는 와중에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유력한 용의자를 놔줘야 하는 형사의 무기력함 같은 거 있잖아요. 그리고 범인인 듯한 심증은 있지만, 용의자로 몰리는 바람에 어찌 됐든 양심적으로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미안한 마음과 범인을 잡지 못하는 자괴감, 이런 것들이 같이 그 대사 한 마디에 딱 녹아 들어가 있죠. 그것이 결국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가 가진, 80년대의 한국사회를 통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하고 맞물리면서 아주 탁월한 대사로 탄생이 됐다는 점에서 5위로 뽑아봤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알겠습니다. 5위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씨가 했던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였습니다.
이어서 4위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영화 명대사 베스트 5! 4위는요~ 이 대사는 정말 많이 패러디도 되고 정말 유행했던 대사잖아요?

도박판 정 마담의 허위의식..."이대 나온 여자야" (타짜)

최광희 평론가: <타짜> 개봉 당시에 인구에 회자되고 많은 사람이 흉내도 내고 그랬죠. 여기서 나오는 김혜수 씨가 연기한 정 마담이라는 캐릭터에게 굉장히 잘 부합되는 그런 대사였던 거 같습니다. 정 마담이 이를테면 도박판 하우스 마담이잖아요. 거기서 붙들려가는 와중에 내뱉는 한 마디 대사인데, 일종의 학력 자본으로서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함부로 수갑을 찰 사람이 아니다’, ‘함부로 대접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는, 자신의 처지를 가리기 위한 일종의 수식으로 쓰게 된 거죠. 그것이 이제 정 마담이라고 하는 캐릭터를 절묘하게 잘 드러낸 대사였다고 보는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저는 이 대사를 보니까 그 영화가 떠오르네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 씨가 경찰서에서 “내가 느그 서장이랑 밥 묵고 다했어!” 그거 기억 안 나세요? 이 대사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최광희 평론가: 물론 그런 대사들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인상적인 대사들이 없진 않습니다만 오늘 명대사 베스트는 한마디로 빡 한 방을 훅 하게 만드는 그런 대사들을 골라본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최민식 씨 이 대사 좋았는데. “밥 묵고 다했어!”

최광희 평론가: 계속하실 거예요?

강승화 아나운서: 연기를 좀 해야되니까요.

최광희 평론가: 별로 안 맞아. 싱크로가 별로. 대충 포기하시죠.

강승화 아나운서: 어느 정도 맞는다고 해주시면 될 거 가지고 까칠하시네요. 자, 이어서 드디어 3위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3위는요! 아, 요거는 진짜 멋있어요.

조폭과 잠입 경찰의 긴장감 넘치는 우정..."브라더!" (신세계)

최광희 평론가: 황정민 씨가 이정재 씨를 부를 때 항상 하는 말이잖아요. “오우 브라더(Brother)!”

강승화 아나운서: 좀더 느낌 있게 해주세요.

최광희 평론가: “어이, 브라더(Brother)!” 그 느낌이 황정민 씨가 가지고 있는, 그 뭐랄까 호탕한 성격을 굉장히 잘 보여줌과 동시에 이정재 씨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거죠. 그런데 결국 사실은 이정재는 ‘브라더(Brother)’긴 하지만 잠입한 경찰이잖아요. 결국은 이정재 씨가 황정민 씨와의 우애, 우정에 의해서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그런 드라마의 연속선에서 “브라더!”라고 하는 한 마디 대사가 갖는 임팩트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의식하고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가 있겠죠.

강승화 아나운서: “브라더!”라는 말을 듣는 이정재 씨의 표정이라든지 이런 것도 보는 재미가... 제가 평론가님을 브라더라고 부르면 어떻게 됩니까, 안됩니까?

최광희 평론가: 뭐~ 부르세요,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세요~

딱딱한 법조문을 살아숨쉬게 한 명연기... "국가란 국민입니다" (변호인)

강승화 아나운서: 별로 내키지 않아 하시는 거 같아서 안 부를게요. 하하하. 이어서 한국 영화 명대사 베스트 5 중에 이제 두 개가 남았는데요. 베스트 2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위를 발표해주세요! 송강호 씨가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명대사 베스트 5 중에 두 개가 들어갔어요.

최광희 평론가: <변호인>이라는 영화는 모두 다 알고 계시는 전직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 얘기를 담고 있죠.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되어 왔고 그 가운데에 어떤 진통이 있었느냐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근데 그 가운데 법정 장면에서 계속해서 그 고문을 한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경찰 간부에게 결국은 분노한 송강호 씨가 내뱉는 일성이죠. 법률의 조항이 관객들을 적셔버린 거예요.

강승화 아나운서: 저는 그 장면에서 소름이 돋아가지고... 롱테이크(long take) 장면의 정점을 찍는! 송강호 씨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정점의 연기라고 저는 봤었거든요.

최광희 평론가: 거의 눈알이 튀어나올 거 같아요. 실제로 진정성을 완전히 실어서 빙의된 연기를 할 때 보여줄 수 있는 목소리 톤과 표정이 이 장면에 녹여져 있고, “국가는 국민입니다”하고 ‘국’에다가 임팩트를 찍잖아요. 송강호 씨의 발성 자체도 명대사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의가 사라진 부조리한 사회...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내부자들)

강승화 아나운서: 정말 그 주옥같은 수많은 대사 중에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가장 훌륭한 우리 영화 명대사 Best 1은 뭘까요? 아, 의외인데요?

최광희 평론가: 최근 본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뇌리에 깊이 각인된 대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사실 몰디브(Maldives)라고 하는 지명과 모히또(Mojito)라고 하는 음료를 살짝 역치시켜 버린 거죠.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아 보이지만 이 말장난이 영화 속에서 임팩트를 갖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영화 자체가 정의로워야 할 사람들이 정의롭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거든요. 영화 속에 악당들이라는 게. 그런 상태에서, 말하자면 깡패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나서는 상황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 한 거잖아요. 이런 상황 자체를 바로 이병헌 씨의 대사 한마디. 몰디브 가서 모히또(Mojito)가 아니라 모히또 가서 몰디브(Maldives)라고 하는 말장난을 통해서, 이치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어져 버린 세상에 대한 통찰을 단 한마디에다 담아내고 있는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네 알겠습니다.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한국영화 명대사 베스트 1은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잔할까”였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 평론가와 함께 한국영화 명대사 베스트 5를 뽑아봤는데요. 명작 영화가 있어야 명대사가 나오는 거겠죠. 앞으로도 훌륭한 영화가 많이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최광희 평론가: 끝까지 빠이브라 그러네.

강승화 아나운서: 빠이브!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재개봉 열풍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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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평론가

요즘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이 다시 개봉하는, 이른바 재개봉 영화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한 주에 세 편 이상의 재개봉 영화들이 있는데요. 개봉 당시에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재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요.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아주 많다고 합니다. 오늘 까칠한 시선에서 바로 재개봉 열풍의 허와 실을 따져보겠습니다.

재개봉 열풍도 분명히 그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재개봉했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작품이죠.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아주 흥미진진한 영상 화법으로 펼쳐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이 영화는요. 2005년에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는데요. 당시에는 17만 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었죠.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에 지난해 재개봉 했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개봉 당시에 두 배가 넘는 4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죠.

이렇게 된 것은 10년이라는 시차를 건너뛴 영화의 보편적인 울림이 크게 작용한 결과겠죠. <이터널 선샤인>의 설정이 아련하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가운데,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으로 이어진 상황을 연출한 셈입니다. 그래서 <이터널 선샤인>의 성공 이후에 재개봉작들이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만 해도요. 80년대 홍콩 누아르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영웅본색>을 비롯해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일본 멜로 <러브레터(Love Letter)>,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심지어 지난해 개봉했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까지 재개봉되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해도 세 편의 재개봉작들이 합류했습니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인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쥴 앤 짐(Jules And Jim)>, 양조위와 유덕화가 주연했던 <무간도>가 한꺼번에 재개봉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이들 재개봉작은 의미 있는 흥행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차례입니다. 그나마 <영웅본색>이 홍콩 누아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1만 4천 명 정도의 관객을 모았고요. <벨벳 골드마인>이 5,400여 명.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SF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A Space Odyssey)>는 2,800여 명, 80년도 홍콩 판타지 무협 영화 <천녀유혼>이 1,400여 명 정도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아직은 <이터널 선샤인>에 버금가는 흥행 성과를 거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재개봉,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교적 초라한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안 그래도 신작들을 소화해내기에도 빠듯한 스크린 수에 재개봉작들까지 얹히게 되면서 상영관 잡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제2의 <이터널 선샤인>을 노리는 재개봉작들의 행렬, 당분간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최근 이렇게 재개봉작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신작들에 대한 수입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까 수입 가격이 올라간 것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판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옛날 영화들을 다시 개봉해서 튼 것이죠. 일단 위험도는 낮출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재개봉작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재개봉 열풍이 안 그래도 협소한 다양성 영화 시장에 제 살 깎아먹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강승화의 다락 영화방강승화의 다락 영화방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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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됐었죠. 알파고가 연이어 천재 바둑 기사들을 이기면서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의 관계도 함께 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락 영화방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 한 편 소개하려 하는데요. 흔히 영화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과 대립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영화 <그녀(Her)>입니다.

아내와 별거 중인 주인공 시어도르(Theodore).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 그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입니다. 다른 사랑을 시작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시어도르. 어느 날 시어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운영체제, 사만다(Samantha)를 만나게 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사만다는 인격체처럼 시어도르와 대화하며 그의 공허한 삶을 채워주는데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에 공감하는 사만다에게 시어도르는 점점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갈등이 생기는 법이죠.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이 아니기에 예기치 못한 갈등이 나타납니다. 시어도르는 실체가 없는 운영체제와의 사랑에 한계를 느낍니다. 사만다도 자신이 육체가 없다는 것에 열등감을 갖는데요.

시어도르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가 보여주는 모습, 정말 일반적인 연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래에는 정말 이런 사랑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하는 존재들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내는데요. 이 영화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의 관계 속에서 사랑 그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고 생각하게 합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변해가는 시어도르와 사만다. 어느 순간 시어도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불만이나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피했던 것. 시어도르가 전 부인과 이별해야 했던 이유였는데요. 이별을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시어도르. 용기를 가지고 사만다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다시 관계를 회복한 시어도르와 사만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만다는 다른 운영체제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어도르와 거리를 두는데요. 시어도르는 관계가 다시 회복되길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다시 사랑에 대한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만다가 사라집니다. 시어도르는 그녀가 실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녀를 찾습니다.

시어도르를 사랑하지만, 그 혼자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만다. 시어도르는 혼란을 느끼지만, 사만다를 이해하려 합니다. 변해버린 사만다를 여전히 사랑하는 시어도르. 하지만 사만다는 시어도르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사랑이란 감정, 과연 인간에게 축복일까요?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사만다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음악은 사랑한 이후 더 외로워진 시어도르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처럼 변화하는 인공지능을 통해서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고 직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하죠.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을 넘어서 변해가는 상대방의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셨나요? 다락 영화방 강승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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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한국영화 명대사 Best 5
    • 입력 2016-03-22 19:00:36
    • 수정2016-03-24 11:06:01
    무비부비2
무비부비2 한국영화 명대사 Best 5 다시보기


강승화 아나운서: 오늘 무비부비에서는 신작 영화를 다뤄보는 대신, 역대 한국 영화 명대사 베스트 5 (Best 5)를 선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명대사의 선정 기준과 심사위원은 최광희 평론가입니다. 어서 오세요.

최광희 평론가: 네. 베스트 빠이브가 아니라 베스트 파이브(five)!

강승화 아나운서: 명대사의 선정 기준과 채점 기준이 있을 거 아닙니까?

최광희 평론가: 그 영화의 캐릭터를 아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대사가 있었어요. 그리고 영화가 가진 주제의식하고 맞물리는 거죠. 그 연장선에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하고, 동시에 관객들의 뇌리에 아주 깊이 각인되는 아주 짧은 한마디! 그런 대사들 골라 봤습니다.

눈앞에서 연쇄살인범을 놓아보내는 형사의 무력감... "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의 추억)

강승화 아나운서: 5위부터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한국영화 명대사 베스트 파이브! 5위는요~ 자.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씨의 명대사죠. “밥은 먹고 다니냐”

최광희 평론가: 전혀 안 닮았는데. “밥은 먹고 다니냐”

강승화 아나운서: 왜 이 대사가 명대사입니까?

최광희 평론가: 결국은 영화 속에서 송강호 씨가 김상경 씨, 서울에서 온 형사하고 같이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격하는 와중에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유력한 용의자를 놔줘야 하는 형사의 무기력함 같은 거 있잖아요. 그리고 범인인 듯한 심증은 있지만, 용의자로 몰리는 바람에 어찌 됐든 양심적으로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미안한 마음과 범인을 잡지 못하는 자괴감, 이런 것들이 같이 그 대사 한 마디에 딱 녹아 들어가 있죠. 그것이 결국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가 가진, 80년대의 한국사회를 통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하고 맞물리면서 아주 탁월한 대사로 탄생이 됐다는 점에서 5위로 뽑아봤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알겠습니다. 5위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씨가 했던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였습니다.
이어서 4위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영화 명대사 베스트 5! 4위는요~ 이 대사는 정말 많이 패러디도 되고 정말 유행했던 대사잖아요?

도박판 정 마담의 허위의식..."이대 나온 여자야" (타짜)

최광희 평론가: <타짜> 개봉 당시에 인구에 회자되고 많은 사람이 흉내도 내고 그랬죠. 여기서 나오는 김혜수 씨가 연기한 정 마담이라는 캐릭터에게 굉장히 잘 부합되는 그런 대사였던 거 같습니다. 정 마담이 이를테면 도박판 하우스 마담이잖아요. 거기서 붙들려가는 와중에 내뱉는 한 마디 대사인데, 일종의 학력 자본으로서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함부로 수갑을 찰 사람이 아니다’, ‘함부로 대접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는, 자신의 처지를 가리기 위한 일종의 수식으로 쓰게 된 거죠. 그것이 이제 정 마담이라고 하는 캐릭터를 절묘하게 잘 드러낸 대사였다고 보는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저는 이 대사를 보니까 그 영화가 떠오르네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 씨가 경찰서에서 “내가 느그 서장이랑 밥 묵고 다했어!” 그거 기억 안 나세요? 이 대사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최광희 평론가: 물론 그런 대사들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인상적인 대사들이 없진 않습니다만 오늘 명대사 베스트는 한마디로 빡 한 방을 훅 하게 만드는 그런 대사들을 골라본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최민식 씨 이 대사 좋았는데. “밥 묵고 다했어!”

최광희 평론가: 계속하실 거예요?

강승화 아나운서: 연기를 좀 해야되니까요.

최광희 평론가: 별로 안 맞아. 싱크로가 별로. 대충 포기하시죠.

강승화 아나운서: 어느 정도 맞는다고 해주시면 될 거 가지고 까칠하시네요. 자, 이어서 드디어 3위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3위는요! 아, 요거는 진짜 멋있어요.

조폭과 잠입 경찰의 긴장감 넘치는 우정..."브라더!" (신세계)

최광희 평론가: 황정민 씨가 이정재 씨를 부를 때 항상 하는 말이잖아요. “오우 브라더(Brother)!”

강승화 아나운서: 좀더 느낌 있게 해주세요.

최광희 평론가: “어이, 브라더(Brother)!” 그 느낌이 황정민 씨가 가지고 있는, 그 뭐랄까 호탕한 성격을 굉장히 잘 보여줌과 동시에 이정재 씨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거죠. 그런데 결국 사실은 이정재는 ‘브라더(Brother)’긴 하지만 잠입한 경찰이잖아요. 결국은 이정재 씨가 황정민 씨와의 우애, 우정에 의해서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그런 드라마의 연속선에서 “브라더!”라고 하는 한 마디 대사가 갖는 임팩트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의식하고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가 있겠죠.

강승화 아나운서: “브라더!”라는 말을 듣는 이정재 씨의 표정이라든지 이런 것도 보는 재미가... 제가 평론가님을 브라더라고 부르면 어떻게 됩니까, 안됩니까?

최광희 평론가: 뭐~ 부르세요,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세요~

딱딱한 법조문을 살아숨쉬게 한 명연기... "국가란 국민입니다" (변호인)

강승화 아나운서: 별로 내키지 않아 하시는 거 같아서 안 부를게요. 하하하. 이어서 한국 영화 명대사 베스트 5 중에 이제 두 개가 남았는데요. 베스트 2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위를 발표해주세요! 송강호 씨가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명대사 베스트 5 중에 두 개가 들어갔어요.

최광희 평론가: <변호인>이라는 영화는 모두 다 알고 계시는 전직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 얘기를 담고 있죠.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되어 왔고 그 가운데에 어떤 진통이 있었느냐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근데 그 가운데 법정 장면에서 계속해서 그 고문을 한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경찰 간부에게 결국은 분노한 송강호 씨가 내뱉는 일성이죠. 법률의 조항이 관객들을 적셔버린 거예요.

강승화 아나운서: 저는 그 장면에서 소름이 돋아가지고... 롱테이크(long take) 장면의 정점을 찍는! 송강호 씨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정점의 연기라고 저는 봤었거든요.

최광희 평론가: 거의 눈알이 튀어나올 거 같아요. 실제로 진정성을 완전히 실어서 빙의된 연기를 할 때 보여줄 수 있는 목소리 톤과 표정이 이 장면에 녹여져 있고, “국가는 국민입니다”하고 ‘국’에다가 임팩트를 찍잖아요. 송강호 씨의 발성 자체도 명대사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의가 사라진 부조리한 사회...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내부자들)

강승화 아나운서: 정말 그 주옥같은 수많은 대사 중에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가장 훌륭한 우리 영화 명대사 Best 1은 뭘까요? 아, 의외인데요?

최광희 평론가: 최근 본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뇌리에 깊이 각인된 대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사실 몰디브(Maldives)라고 하는 지명과 모히또(Mojito)라고 하는 음료를 살짝 역치시켜 버린 거죠.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아 보이지만 이 말장난이 영화 속에서 임팩트를 갖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영화 자체가 정의로워야 할 사람들이 정의롭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거든요. 영화 속에 악당들이라는 게. 그런 상태에서, 말하자면 깡패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나서는 상황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 한 거잖아요. 이런 상황 자체를 바로 이병헌 씨의 대사 한마디. 몰디브 가서 모히또(Mojito)가 아니라 모히또 가서 몰디브(Maldives)라고 하는 말장난을 통해서, 이치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어져 버린 세상에 대한 통찰을 단 한마디에다 담아내고 있는 거죠.

강승화 아나운서: 네 알겠습니다. 최광희 평론가가 뽑은 한국영화 명대사 베스트 1은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잔할까”였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 평론가와 함께 한국영화 명대사 베스트 5를 뽑아봤는데요. 명작 영화가 있어야 명대사가 나오는 거겠죠. 앞으로도 훌륭한 영화가 많이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최광희 평론가: 끝까지 빠이브라 그러네.

강승화 아나운서: 빠이브!

까칠한 시선 재개봉 열풍의 허와 실 다시보기


최광희 평론가

요즘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이 다시 개봉하는, 이른바 재개봉 영화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한 주에 세 편 이상의 재개봉 영화들이 있는데요. 개봉 당시에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재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요.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아주 많다고 합니다. 오늘 까칠한 시선에서 바로 재개봉 열풍의 허와 실을 따져보겠습니다.

재개봉 열풍도 분명히 그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재개봉했던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작품이죠.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아주 흥미진진한 영상 화법으로 펼쳐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이 영화는요. 2005년에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는데요. 당시에는 17만 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었죠.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에 지난해 재개봉 했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개봉 당시에 두 배가 넘는 4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죠.

이렇게 된 것은 10년이라는 시차를 건너뛴 영화의 보편적인 울림이 크게 작용한 결과겠죠. <이터널 선샤인>의 설정이 아련하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가운데,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으로 이어진 상황을 연출한 셈입니다. 그래서 <이터널 선샤인>의 성공 이후에 재개봉작들이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만 해도요. 80년대 홍콩 누아르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영웅본색>을 비롯해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일본 멜로 <러브레터(Love Letter)>,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심지어 지난해 개봉했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까지 재개봉되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해도 세 편의 재개봉작들이 합류했습니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인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쥴 앤 짐(Jules And Jim)>, 양조위와 유덕화가 주연했던 <무간도>가 한꺼번에 재개봉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이들 재개봉작은 의미 있는 흥행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차례입니다. 그나마 <영웅본색>이 홍콩 누아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1만 4천 명 정도의 관객을 모았고요. <벨벳 골드마인>이 5,400여 명.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SF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A Space Odyssey)>는 2,800여 명, 80년도 홍콩 판타지 무협 영화 <천녀유혼>이 1,400여 명 정도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아직은 <이터널 선샤인>에 버금가는 흥행 성과를 거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재개봉,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교적 초라한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안 그래도 신작들을 소화해내기에도 빠듯한 스크린 수에 재개봉작들까지 얹히게 되면서 상영관 잡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제2의 <이터널 선샤인>을 노리는 재개봉작들의 행렬, 당분간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최근 이렇게 재개봉작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신작들에 대한 수입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까 수입 가격이 올라간 것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판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옛날 영화들을 다시 개봉해서 튼 것이죠. 일단 위험도는 낮출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재개봉작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재개봉 열풍이 안 그래도 협소한 다양성 영화 시장에 제 살 깎아먹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강승화의 다락 영화방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다...'그녀' 다시 보기


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됐었죠. 알파고가 연이어 천재 바둑 기사들을 이기면서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의 관계도 함께 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락 영화방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 한 편 소개하려 하는데요. 흔히 영화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과 대립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영화 <그녀(Her)>입니다.

아내와 별거 중인 주인공 시어도르(Theodore).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 그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입니다. 다른 사랑을 시작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시어도르. 어느 날 시어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운영체제, 사만다(Samantha)를 만나게 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사만다는 인격체처럼 시어도르와 대화하며 그의 공허한 삶을 채워주는데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에 공감하는 사만다에게 시어도르는 점점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갈등이 생기는 법이죠.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이 아니기에 예기치 못한 갈등이 나타납니다. 시어도르는 실체가 없는 운영체제와의 사랑에 한계를 느낍니다. 사만다도 자신이 육체가 없다는 것에 열등감을 갖는데요.

시어도르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가 보여주는 모습, 정말 일반적인 연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래에는 정말 이런 사랑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하는 존재들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내는데요. 이 영화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의 관계 속에서 사랑 그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고 생각하게 합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변해가는 시어도르와 사만다. 어느 순간 시어도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불만이나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피했던 것. 시어도르가 전 부인과 이별해야 했던 이유였는데요. 이별을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시어도르. 용기를 가지고 사만다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다시 관계를 회복한 시어도르와 사만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만다는 다른 운영체제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어도르와 거리를 두는데요. 시어도르는 관계가 다시 회복되길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다시 사랑에 대한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만다가 사라집니다. 시어도르는 그녀가 실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녀를 찾습니다.

시어도르를 사랑하지만, 그 혼자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만다. 시어도르는 혼란을 느끼지만, 사만다를 이해하려 합니다. 변해버린 사만다를 여전히 사랑하는 시어도르. 하지만 사만다는 시어도르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사랑이란 감정, 과연 인간에게 축복일까요?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사만다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음악은 사랑한 이후 더 외로워진 시어도르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처럼 변화하는 인공지능을 통해서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고 직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하죠.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을 넘어서 변해가는 상대방의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셨나요? 다락 영화방 강승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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