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쿠바 2박 3일 화두는 ‘민주주의’

입력 2016.03.23 (15:43) 수정 2016.03.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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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냉전 시대의 마지막 잔재를 파묻기 위해 쿠바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 사흘째인 22일(현지시간) 오전 알리시아 알론소 국립 극장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한 말이다.

[연관기사] ☞ 오바마, 역사적인 쿠바 방문 마무리

이날 연설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국민에게 생중계됨으로써 쿠바 국민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직접 던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변화로 평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국민들에게 희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카스트로 의장에서 앞에서 정부를 자유롭게 비판하고 평화롭게 저항하라는 말까지 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쿠바 국민은 자기 생각을 가슴에만 두지 말고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해야 하며 민주주의를 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도자들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며 "법의 규칙은 표현의 자유 등과 같은 권리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임의로 구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그 정치, 경제 체제를 개선할 방식은 미국의 강요가 아닌 쿠바의 자율로 선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관 기사]☞ 오바마 “쿠바 국민 자유롭게 말해야!”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인들이 미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내가 쿠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바의 주권, 자결권에 대한 쿠바인들의 신념을 보면 쿠바인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그들의 표현, 결사, 지도자 선출을 겁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에서 비롯된 어두운 과거를 치워버렸으니 이제 내가 믿고, 또 미국인들이 믿는 가치를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겠다"며 "그 가치에 동의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쿠바인들이 내 생각이 뭔지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보여줬듯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다시 찾은 쿠바에서의 2박 3일 일정의 화두는 민주주의와 자유였다.

쿠바 국민들과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한 것도 무언으로 쿠바 국민들을 향한 민주주의와 자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카스트로 의장과 정상회담에서도 쿠바가 원하고 있는 금수조치 해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쿠바에서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 없이는 경제 협력도 쉽지 않다고 사실상 쿠바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정치범이 한 명도 없고 나라별로 사정이 다르다고 말하는 카스트로 의장의 말도 그 자리에서 즉각 반박할 정도로 오바마의 의지는 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쿠바 사회에 전파하기 위한 외교는 쿠바 인권 단체들과의 면담에서도 확인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 미국 대사관에서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쿠바 정부가 탐탁지 않게 여겼던 이 날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호세 다니엘 페레르 쿠바 애국 연합 의장은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진행됐으며 쿠바 민주주의 진전 과정에서 미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쿠바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을 위한 지원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들이 이뤄졌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면담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정치범이 없다는 말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치범의 사례와 명단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2박 3일 동안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확산과 쿠바 국민들의 변화를 촉구한 것은 쿠바가 원하는 금수조치 해제를 지렛대로 쿠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바마 방문을 계기로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쿠바 국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뿌려 놓은 민주주의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 꽃을 피울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대로 쿠바 국민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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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쿠바 2박 3일 화두는 ‘민주주의’
    • 입력 2016-03-23 15:43:31
    • 수정2016-03-24 08:55:15
    취재K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냉전 시대의 마지막 잔재를 파묻기 위해 쿠바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 사흘째인 22일(현지시간) 오전 알리시아 알론소 국립 극장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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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국민에게 생중계됨으로써 쿠바 국민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직접 던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변화로 평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국민들에게 희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카스트로 의장에서 앞에서 정부를 자유롭게 비판하고 평화롭게 저항하라는 말까지 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쿠바 국민은 자기 생각을 가슴에만 두지 말고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해야 하며 민주주의를 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도자들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며 "법의 규칙은 표현의 자유 등과 같은 권리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임의로 구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그 정치, 경제 체제를 개선할 방식은 미국의 강요가 아닌 쿠바의 자율로 선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관 기사]☞ 오바마 “쿠바 국민 자유롭게 말해야!”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인들이 미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내가 쿠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바의 주권, 자결권에 대한 쿠바인들의 신념을 보면 쿠바인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그들의 표현, 결사, 지도자 선출을 겁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에서 비롯된 어두운 과거를 치워버렸으니 이제 내가 믿고, 또 미국인들이 믿는 가치를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겠다"며 "그 가치에 동의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쿠바인들이 내 생각이 뭔지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보여줬듯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다시 찾은 쿠바에서의 2박 3일 일정의 화두는 민주주의와 자유였다.

쿠바 국민들과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한 것도 무언으로 쿠바 국민들을 향한 민주주의와 자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카스트로 의장과 정상회담에서도 쿠바가 원하고 있는 금수조치 해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쿠바에서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 없이는 경제 협력도 쉽지 않다고 사실상 쿠바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정치범이 한 명도 없고 나라별로 사정이 다르다고 말하는 카스트로 의장의 말도 그 자리에서 즉각 반박할 정도로 오바마의 의지는 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쿠바 사회에 전파하기 위한 외교는 쿠바 인권 단체들과의 면담에서도 확인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 미국 대사관에서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쿠바 정부가 탐탁지 않게 여겼던 이 날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호세 다니엘 페레르 쿠바 애국 연합 의장은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진행됐으며 쿠바 민주주의 진전 과정에서 미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쿠바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을 위한 지원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들이 이뤄졌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면담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정치범이 없다는 말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치범의 사례와 명단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2박 3일 동안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확산과 쿠바 국민들의 변화를 촉구한 것은 쿠바가 원하는 금수조치 해제를 지렛대로 쿠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바마 방문을 계기로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쿠바 국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뿌려 놓은 민주주의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 꽃을 피울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대로 쿠바 국민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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