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오바마 열풍 잇는 록 밴드 ‘롤링스톤스’

입력 2016.03.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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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록밴드의 하나로 꼽히는 롤링 스톤스가 25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종합 경기장 사우다드 데포르티바에서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1928년 캘빈 쿨리지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만에 쿠바를 방문하고 떠난 지 사흘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오바마의 방문과 맞물려 또 한 번 쿠바 변화의 과정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 동안 고립됐던 카리브 해 섬나라의 개방을 세계에 알리는 셈이다.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는 "믿지 못할 만큼 많은 곳에서 공연했지만, 이번 아바나 공연은 자신들에게는 물론 쿠바인들에게도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너무 흥분된다 "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나라 쿠바에서 자신을 환영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쿠바 정부는 한때 록 밴드를 젊은이들의 정신을 갉아먹는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여기면서 록 밴드 공연을 금지했다.

1959년 공산 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피델 카스트로는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젊은이들이 자본주의에 경도될 것을 우려해 모든 록음악을 금지했다.

쿠바 정부는 특히 롤링 스톤스가 왕성한 활동을 하던 1970~80년대에는 이 그룹을 '서구 자본주의적 탈선'으로 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쿠바에서 록 밴드가 공연을 한 건 2001년 젊은 노동자들이 만든 영국 밴드인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공연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롤링 스톤스 롤링 스톤스


그러던 쿠바 정부가 록밴드 가운데에서도 가장 불량한 밴드로 꼽히는 롤링스톤스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변화를 더 이상 거부할 수 대세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6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롤링 스톤스 음악은 불길하고 퇴폐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롤링 스톤스는 여성 비하와 성적인 암시는 물론 마약을 복용했을 때의 환각 상태까지도 노랫말로 표현하는 밴드였다.

수십 년 동안 활동하면서 'As Tears Go By', 'Paint It Black',Satisfaction','Start me up’등 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다.


롤링스톤스 아르헨티나 공연


이번 롤링스톤스의 쿠바 공연은 지난해 10월 리더 믹 재거(73)가 쿠바를 방문한 이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믹 재거는 방문 당시 쿠바 아바나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 뒤 몇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이번 공연이 확정됐다.

공연이 임박하면서 쿠바 아바나에서 롤링 스톤스 열풍이 불고 있다. 88년 만에 미국 대통령을 맞아 불었던 정치 개혁 열풍과는 또 다른 문화적인 훈풍이다.

롤링 스톤스가 공연을 하게 될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종합경기장에는 무대 작업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아바나 시민들은 롤링 스톤스 공연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수십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쿠바 당국에서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치안과 안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롤링스톤스의 쿠바 공연은 다른 거물급 음악인들의 쿠바행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건 지난해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쿠바 사회에 문화적인 충격을 줘서 변화에 기름을 붓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이번 공연이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아바나에서 치러지는 가장 큰 규모의 문화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막 변하기 시작한 쿠바 사회 변화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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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서 오바마 열풍 잇는 록 밴드 ‘롤링스톤스’
    • 입력 2016-03-24 11:29:06
    취재K
세계 최고의 록밴드의 하나로 꼽히는 롤링 스톤스가 25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종합 경기장 사우다드 데포르티바에서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1928년 캘빈 쿨리지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만에 쿠바를 방문하고 떠난 지 사흘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오바마의 방문과 맞물려 또 한 번 쿠바 변화의 과정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 동안 고립됐던 카리브 해 섬나라의 개방을 세계에 알리는 셈이다.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는 "믿지 못할 만큼 많은 곳에서 공연했지만, 이번 아바나 공연은 자신들에게는 물론 쿠바인들에게도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너무 흥분된다 "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나라 쿠바에서 자신을 환영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쿠바 정부는 한때 록 밴드를 젊은이들의 정신을 갉아먹는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여기면서 록 밴드 공연을 금지했다.

1959년 공산 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피델 카스트로는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젊은이들이 자본주의에 경도될 것을 우려해 모든 록음악을 금지했다.

쿠바 정부는 특히 롤링 스톤스가 왕성한 활동을 하던 1970~80년대에는 이 그룹을 '서구 자본주의적 탈선'으로 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쿠바에서 록 밴드가 공연을 한 건 2001년 젊은 노동자들이 만든 영국 밴드인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공연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롤링 스톤스

그러던 쿠바 정부가 록밴드 가운데에서도 가장 불량한 밴드로 꼽히는 롤링스톤스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변화를 더 이상 거부할 수 대세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6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롤링 스톤스 음악은 불길하고 퇴폐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롤링 스톤스는 여성 비하와 성적인 암시는 물론 마약을 복용했을 때의 환각 상태까지도 노랫말로 표현하는 밴드였다.

수십 년 동안 활동하면서 'As Tears Go By', 'Paint It Black',Satisfaction','Start me up’등 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다.


롤링스톤스 아르헨티나 공연


이번 롤링스톤스의 쿠바 공연은 지난해 10월 리더 믹 재거(73)가 쿠바를 방문한 이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믹 재거는 방문 당시 쿠바 아바나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 뒤 몇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이번 공연이 확정됐다.

공연이 임박하면서 쿠바 아바나에서 롤링 스톤스 열풍이 불고 있다. 88년 만에 미국 대통령을 맞아 불었던 정치 개혁 열풍과는 또 다른 문화적인 훈풍이다.

롤링 스톤스가 공연을 하게 될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종합경기장에는 무대 작업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아바나 시민들은 롤링 스톤스 공연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수십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쿠바 당국에서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치안과 안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롤링스톤스의 쿠바 공연은 다른 거물급 음악인들의 쿠바행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건 지난해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쿠바 사회에 문화적인 충격을 줘서 변화에 기름을 붓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이번 공연이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아바나에서 치러지는 가장 큰 규모의 문화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막 변하기 시작한 쿠바 사회 변화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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