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낯선 내 얼굴’…셀카 중독의 비밀

입력 2016.04.05 (21:32) 수정 2016.04.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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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이른바 '셀카족'이 늘면서 이 셀카를 멋지게 찍기 위해 셀카봉에 이어, 드론셀카, 심지어 3D셀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토록 '셀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셀카에 담긴 심리학을 신선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의도대로..

셀카봉을 들고 곳곳에서 자기 모습을 찍습니다.

<인터뷰> 이아람(인천시 도화동) : "한 번 찍어서는 제가 만족스러운 모습이 덜 나오니까.. 좀 더 여러 번 찍게 되는 것 같아요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올 때까지."

같은 포즈의 셀카를 꼭 여러 번 찍게 되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거울을 통해 평생 좌우가 바뀐 자신의 얼굴만 보기 때문에, 사진에 찍힌 '진짜 모습'을 어색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셀카 사진을 계속해서 보정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최재용(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 "사람들이 와서 이쁘다 어떻다 반응을 해주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희열을 느끼는 거죠."

좀 더 특이한 셀카를 시도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카메라 100대가 찍은 사진의 정보값을 3D프린터에 넣으면..석고가루가 쌓여 만들어진 3D셀카가 출력됩니다.

<인터뷰> 송주연(서울 성북구) : "평소에 휴대폰으로 셀카만 찍다가 제 모습을 전신 피규어로 남기고 싶어서 찍게 됐어요."

공중에 띄워놓으면 스스로 피사체를 따라다니는 '셀카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빠른 속도감 때문에 인기입니다.

GPS로 피사체의 위치를 확인한 뒤 초점을 맞춰서, 이렇게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줍니다.

'자기 얼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사람의 본능입니다.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외부 시각 자극은 모두 뇌의 뒤쪽 부분에서 받아들이는데, 유일하게 '얼굴'만은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에서 처리합니다.

다른 피사체에 비해 '얼굴'은 훨씬 더 큰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김경일(교수/아주대학교 심리학과) : "내 얼굴을 보게 되면 사람들의 반응, 즉 감정적 반응이 극대화됩니다. 우리 인간 자체가 그렇게 설계돼있습니다."

셀카는 또 '자기 사랑'인 동시에 관계적 욕구의 표현입니다.

때문에 무리한 시도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셀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SNS 열풍과 함께 셀카는 이제 생활 속 일상이 됐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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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낯선 내 얼굴’…셀카 중독의 비밀
    • 입력 2016-04-05 21:32:37
    • 수정2016-04-05 22: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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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이른바 '셀카족'이 늘면서 이 셀카를 멋지게 찍기 위해 셀카봉에 이어, 드론셀카, 심지어 3D셀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토록 '셀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셀카에 담긴 심리학을 신선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의도대로..

셀카봉을 들고 곳곳에서 자기 모습을 찍습니다.

<인터뷰> 이아람(인천시 도화동) : "한 번 찍어서는 제가 만족스러운 모습이 덜 나오니까.. 좀 더 여러 번 찍게 되는 것 같아요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올 때까지."

같은 포즈의 셀카를 꼭 여러 번 찍게 되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거울을 통해 평생 좌우가 바뀐 자신의 얼굴만 보기 때문에, 사진에 찍힌 '진짜 모습'을 어색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셀카 사진을 계속해서 보정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최재용(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 : "사람들이 와서 이쁘다 어떻다 반응을 해주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희열을 느끼는 거죠."

좀 더 특이한 셀카를 시도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카메라 100대가 찍은 사진의 정보값을 3D프린터에 넣으면..석고가루가 쌓여 만들어진 3D셀카가 출력됩니다.

<인터뷰> 송주연(서울 성북구) : "평소에 휴대폰으로 셀카만 찍다가 제 모습을 전신 피규어로 남기고 싶어서 찍게 됐어요."

공중에 띄워놓으면 스스로 피사체를 따라다니는 '셀카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빠른 속도감 때문에 인기입니다.

GPS로 피사체의 위치를 확인한 뒤 초점을 맞춰서, 이렇게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줍니다.

'자기 얼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사람의 본능입니다.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외부 시각 자극은 모두 뇌의 뒤쪽 부분에서 받아들이는데, 유일하게 '얼굴'만은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에서 처리합니다.

다른 피사체에 비해 '얼굴'은 훨씬 더 큰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김경일(교수/아주대학교 심리학과) : "내 얼굴을 보게 되면 사람들의 반응, 즉 감정적 반응이 극대화됩니다. 우리 인간 자체가 그렇게 설계돼있습니다."

셀카는 또 '자기 사랑'인 동시에 관계적 욕구의 표현입니다.

때문에 무리한 시도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셀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SNS 열풍과 함께 셀카는 이제 생활 속 일상이 됐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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