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꽃게 …“중국 어선 남획 탓”

입력 2016.04.07 (21:39) 수정 2016.04.07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꽃게 철이 시작됐는데요, 올해는 꽃게 맛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 어선과 일부 어민들의 남획 탓에 어획량이 10년 만에 최저로 줄어 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2시, 충남 보령 앞바다로 꽃게 잡이에 나선 '길은 호'.

이 즈음 꽃게로 그득해 묵직해야 할 30미터 그물이 가볍기만 합니다.

<녹취> "전혀 없네요 고기가.. 꽃게도 없고 다른 고기도 없고"

꽃게 대신 쓰레기 더미만 들어있는 그물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철수(꽃게잡이 어선 선장) : "이 정도면 150만 원정도 한 200만 원정도 적자를 보죠 하루에."

출항하고 3시간 동안 그물 12개를 걷었는데 꽃게는 단 14마리만 잡혔습니다.

그물 하나에 한마리 꼴로 밖에 잡히지 않은 셈입니다.

다른 어선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녹취> "(꽃게 좀 얼마나 들었어요?) 없어요 없어. 여기도 한 서너마리 밖에 못 잡았어요."

지난해 이 항구에서 하루 8톤 씩 잡히던 꽃게가 이날은 150kg밖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취 감춘 꽃게에, 경매장은 말 그대로 쟁탈전입니다.

그렇다보니 주요 산지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최대 60%까지 치솟아 최근 4년 새 최고가입니다.

<인터뷰> 서봉석(이마트 수산물 유통 담당) : "대천 지역에서만 꽃게를 매입해 소비자에게 공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인천부터 진도까지 전 해역에 걸쳐 물량 수급에.."

꽃게 값이 금값이 된 건 중국 어선과 일부 어민들의 남획 때문입니다.

오늘(7일)만 서해 꽃게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한 중국어선 6척이 잡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값’ 된 꽃게 …“중국 어선 남획 탓”
    • 입력 2016-04-07 21:39:53
    • 수정2016-04-07 22:25:06
    뉴스 9
<앵커 멘트>

꽃게 철이 시작됐는데요, 올해는 꽃게 맛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 어선과 일부 어민들의 남획 탓에 어획량이 10년 만에 최저로 줄어 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2시, 충남 보령 앞바다로 꽃게 잡이에 나선 '길은 호'.

이 즈음 꽃게로 그득해 묵직해야 할 30미터 그물이 가볍기만 합니다.

<녹취> "전혀 없네요 고기가.. 꽃게도 없고 다른 고기도 없고"

꽃게 대신 쓰레기 더미만 들어있는 그물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철수(꽃게잡이 어선 선장) : "이 정도면 150만 원정도 한 200만 원정도 적자를 보죠 하루에."

출항하고 3시간 동안 그물 12개를 걷었는데 꽃게는 단 14마리만 잡혔습니다.

그물 하나에 한마리 꼴로 밖에 잡히지 않은 셈입니다.

다른 어선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녹취> "(꽃게 좀 얼마나 들었어요?) 없어요 없어. 여기도 한 서너마리 밖에 못 잡았어요."

지난해 이 항구에서 하루 8톤 씩 잡히던 꽃게가 이날은 150kg밖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취 감춘 꽃게에, 경매장은 말 그대로 쟁탈전입니다.

그렇다보니 주요 산지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최대 60%까지 치솟아 최근 4년 새 최고가입니다.

<인터뷰> 서봉석(이마트 수산물 유통 담당) : "대천 지역에서만 꽃게를 매입해 소비자에게 공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인천부터 진도까지 전 해역에 걸쳐 물량 수급에.."

꽃게 값이 금값이 된 건 중국 어선과 일부 어민들의 남획 때문입니다.

오늘(7일)만 서해 꽃게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한 중국어선 6척이 잡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