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입맛, 손맛 다 잡아요”…봄은 도다리의 계절

입력 2016.04.11 (08:40) 수정 2016.04.11 (14: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저 멀리 제주에서부터 봄 영양소를 가득 몰고 오는 바다 전령사가 있습니다.

짜릿한 손맛으로 나른한 몸을 깨우고, 잃어버린 입맛까지 찾아주는 도다리입니다.

오늘 정지주 기자가 도다리 소식 준비했는데요.

광어와 많이 닮지 않았나요?

<기자 멘트>

구별 어렵죠, 그런데 눈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대요.

좌광우도라고 하는데요.

눈이 왼쪽에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라고 합니다.

실물을 가져오지 못한게 좀 아쉬운데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다리는 봄에 꼭 먹어야 할 별미이자 영양 덩어리라는데요.

특히 봄에 도다리쑥국을 세 번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런 도다리를 찾는 사람들로 도다리 산지마다 붐빈다는데, 도다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봄 바다 내음 그득한 진해 앞바다.

해마다 이맘때면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으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데요.

힘 넘치는 생선들, 그중 최고는 이거라는데요.

<인터뷰> 이남수(용원 어시장 상인) : “봄 도다리! 그중에서도 자연산 도다리가 제일 맛있죠.”

도다리는 겨우내 알을 낳고, 산란기가 끝나는 2월 말부터 4월까지 살이 오르기 때문에 요즘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도다리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터뷰> 황인준(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도다리의 정확한 명칭은 문치가자미로 가자밋과 어류입니다. 가자밋과 어류는 국내에만 약 40여 종이 서식하는데 예로부터 어종별로 개별 명칭을 부여하지 않고 도다리로 통용되어 왔습니다.”

도다리와 똑같이 생긴 광어.

둘 다 납작하고 똑같이 생겨 횟집 가면 늘 헷갈리시죠.

좌광우도만 기억하세요.

즉 광어는 왼쪽에, 도다리는 오른쪽에 눈이 몰려 있습니다.

오전 7시, 이른 시간부터 진해 앞바다는 도다리를 찾아온 전국의 낚시꾼들로 붐비는데요.

출격 앞두고 비장함마저 감돕니다.

<녹취> “적어도 30마리 이상 잡을 겁니다. 집에 가서 회 떠 먹어야죠.”

<녹취> “도다리 많이 잡아서 우리 손녀도 주고, 손자도 주고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도다리는 겨우내 제주 근처에서 산란기를 보내다가, 봄이 되면 남해로 올라오면서 어획량이 늘어나 낚시꾼들에게 인기입니다.

특히 진해와 목포 앞바다가 도다리 배낚시의 명소로 꼽힙니다.

<인터뷰> 주현돈(낚싯배 선장) : “도다리는 모래와 개흙이 섞인 땅을 좋아합니다.”

또 도다리는 연안에 사는 조개나 갯지렁이를 먹고 살기 때문에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데요.

뱃길로 20여 분을 달려 드디어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도다리 낚시를 준비하는데요.

그런데 이때, 모두 낚싯대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합니다.

도다리 낚시의 독특한 방법이라는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원영(경남 김해시) : “고패낚시라고 합니다. 낚싯대를 위아래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도다리를 유인하는 방법입니다.”

도다리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미끼가 나타나면 덮치는 습성이 있는데요.

때문에 미끼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야 낚시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변진현(경남 김해시) : “낚시를 양쪽으로 하니까 괜찮아요. 부지런해야 돈도 많이 벌고, 고기도 많이 잡는 건 똑같죠.”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오랜 시간 낚싯줄을 흔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요.

미끼를 던진 지 십여 분!

드디어 첫 도다리가 잡혔습니다.

<녹취> “왔구나!”

<녹취> “이야~ 희한하네요. 도다리 처음 봤어요.”

도다리 낚시는 고패질 외에는 특별한 요령이 필요 없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잡을 수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데요.

여기저기 난리가 났습니다.

<녹취> “잡았습니다.”

잡은 도다리는 즉시 어망에 넣고 바닷물에 담가 싱싱함을 유지합니다.

살도 통통하고 큼직한 게 정말 잘생겼죠?

직접 잡은 도다리는 집으로 가져가도 좋지만 싱싱할 때 바로 먹는 게 제맛이죠.

도다리는 광어와는 달리 양식이 불가능해서 오로지 자연산으로만 맛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주현돈(낚싯배 선장) : “5월이 지나면 도다리의 뼈가 단단해져요. 봄은 도다리의 살과 뼈가 연해서 제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봄 도다리 회는 큰 것보단 뼈가 연한 작은 도다리가 더 맛이 좋습니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이라는데요.

<녹취> “오늘 잡은 도다리 싱싱하게 썰어 왔으니까 많이 잡수세요.”

<녹취> “감사합니다!”

고생한 낚시꾼들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

보기만 해도 야들야들한 도다리 맛, 과연 어떨까요?

<녹취> “고기는 쫀득쫀득하고 뼈는 말랑말랑하니 입에서 살살 녹죠.”

쫄깃한 도다리 회도 좋지만 봄 도다리 하면 이 요리를 빼놓을 수 없죠.

<인터뷰> 최흥순(도다리쑥국 전문점 운영) : “입맛을 확 살려주는 봄 도다리쑥국입니다.”

이곳은 흔히 쓰는 된장 대신 새우와 채소로 육수를 내 깔끔한 맛을 살리는데요.

도다리는 오래 익히면 살이 풀어지기 때문에 5분 정도, 살짝 끓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쑥을 한 움큼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면 도다리쑥국 완성입니다.

그런데 왜 도다리는 쑥과의 궁합을 최고로 치는 걸까요?

<인터뷰> 심선아(영양학 박사) : “도다리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특히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어 나른한 봄철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입니다. 비타민 C와 여러 미네랄이 풍부한 쑥과 함께 섭취하면 콜라겐의 생성을 돕고, 혈액 상태도 개선해 주기 때문에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봄에 도다리쑥국을 세 번 먹으면 1년 내내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봄 도다리는 맛과 영양이 모두 뛰어난데요.

그래서 봄이 되면 도다리쑥국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진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녹취>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고 살이 정말 쫀득쫀득해서 맛있어요.”

<녹취> “도다리의 담백한 맛과 쑥의 싱그러운 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봄의 맛이에요.”

<녹취> “봄에는 도다리쑥국이 최고죠!”

선상 낚시의 짜릿한 손맛부터 봄기운 가득한 도다리쑥국까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도다리의 매력, 오늘 저녁식탁에서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입맛, 손맛 다 잡아요”…봄은 도다리의 계절
    • 입력 2016-04-11 08:41:39
    • 수정2016-04-11 14:33:0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저 멀리 제주에서부터 봄 영양소를 가득 몰고 오는 바다 전령사가 있습니다.

짜릿한 손맛으로 나른한 몸을 깨우고, 잃어버린 입맛까지 찾아주는 도다리입니다.

오늘 정지주 기자가 도다리 소식 준비했는데요.

광어와 많이 닮지 않았나요?

<기자 멘트>

구별 어렵죠, 그런데 눈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대요.

좌광우도라고 하는데요.

눈이 왼쪽에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라고 합니다.

실물을 가져오지 못한게 좀 아쉬운데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다리는 봄에 꼭 먹어야 할 별미이자 영양 덩어리라는데요.

특히 봄에 도다리쑥국을 세 번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런 도다리를 찾는 사람들로 도다리 산지마다 붐빈다는데, 도다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봄 바다 내음 그득한 진해 앞바다.

해마다 이맘때면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으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데요.

힘 넘치는 생선들, 그중 최고는 이거라는데요.

<인터뷰> 이남수(용원 어시장 상인) : “봄 도다리! 그중에서도 자연산 도다리가 제일 맛있죠.”

도다리는 겨우내 알을 낳고, 산란기가 끝나는 2월 말부터 4월까지 살이 오르기 때문에 요즘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도다리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터뷰> 황인준(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도다리의 정확한 명칭은 문치가자미로 가자밋과 어류입니다. 가자밋과 어류는 국내에만 약 40여 종이 서식하는데 예로부터 어종별로 개별 명칭을 부여하지 않고 도다리로 통용되어 왔습니다.”

도다리와 똑같이 생긴 광어.

둘 다 납작하고 똑같이 생겨 횟집 가면 늘 헷갈리시죠.

좌광우도만 기억하세요.

즉 광어는 왼쪽에, 도다리는 오른쪽에 눈이 몰려 있습니다.

오전 7시, 이른 시간부터 진해 앞바다는 도다리를 찾아온 전국의 낚시꾼들로 붐비는데요.

출격 앞두고 비장함마저 감돕니다.

<녹취> “적어도 30마리 이상 잡을 겁니다. 집에 가서 회 떠 먹어야죠.”

<녹취> “도다리 많이 잡아서 우리 손녀도 주고, 손자도 주고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도다리는 겨우내 제주 근처에서 산란기를 보내다가, 봄이 되면 남해로 올라오면서 어획량이 늘어나 낚시꾼들에게 인기입니다.

특히 진해와 목포 앞바다가 도다리 배낚시의 명소로 꼽힙니다.

<인터뷰> 주현돈(낚싯배 선장) : “도다리는 모래와 개흙이 섞인 땅을 좋아합니다.”

또 도다리는 연안에 사는 조개나 갯지렁이를 먹고 살기 때문에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데요.

뱃길로 20여 분을 달려 드디어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도다리 낚시를 준비하는데요.

그런데 이때, 모두 낚싯대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합니다.

도다리 낚시의 독특한 방법이라는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원영(경남 김해시) : “고패낚시라고 합니다. 낚싯대를 위아래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도다리를 유인하는 방법입니다.”

도다리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미끼가 나타나면 덮치는 습성이 있는데요.

때문에 미끼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야 낚시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변진현(경남 김해시) : “낚시를 양쪽으로 하니까 괜찮아요. 부지런해야 돈도 많이 벌고, 고기도 많이 잡는 건 똑같죠.”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오랜 시간 낚싯줄을 흔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요.

미끼를 던진 지 십여 분!

드디어 첫 도다리가 잡혔습니다.

<녹취> “왔구나!”

<녹취> “이야~ 희한하네요. 도다리 처음 봤어요.”

도다리 낚시는 고패질 외에는 특별한 요령이 필요 없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잡을 수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데요.

여기저기 난리가 났습니다.

<녹취> “잡았습니다.”

잡은 도다리는 즉시 어망에 넣고 바닷물에 담가 싱싱함을 유지합니다.

살도 통통하고 큼직한 게 정말 잘생겼죠?

직접 잡은 도다리는 집으로 가져가도 좋지만 싱싱할 때 바로 먹는 게 제맛이죠.

도다리는 광어와는 달리 양식이 불가능해서 오로지 자연산으로만 맛볼 수 있는데요.

<인터뷰> 주현돈(낚싯배 선장) : “5월이 지나면 도다리의 뼈가 단단해져요. 봄은 도다리의 살과 뼈가 연해서 제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봄 도다리 회는 큰 것보단 뼈가 연한 작은 도다리가 더 맛이 좋습니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이라는데요.

<녹취> “오늘 잡은 도다리 싱싱하게 썰어 왔으니까 많이 잡수세요.”

<녹취> “감사합니다!”

고생한 낚시꾼들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

보기만 해도 야들야들한 도다리 맛, 과연 어떨까요?

<녹취> “고기는 쫀득쫀득하고 뼈는 말랑말랑하니 입에서 살살 녹죠.”

쫄깃한 도다리 회도 좋지만 봄 도다리 하면 이 요리를 빼놓을 수 없죠.

<인터뷰> 최흥순(도다리쑥국 전문점 운영) : “입맛을 확 살려주는 봄 도다리쑥국입니다.”

이곳은 흔히 쓰는 된장 대신 새우와 채소로 육수를 내 깔끔한 맛을 살리는데요.

도다리는 오래 익히면 살이 풀어지기 때문에 5분 정도, 살짝 끓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쑥을 한 움큼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면 도다리쑥국 완성입니다.

그런데 왜 도다리는 쑥과의 궁합을 최고로 치는 걸까요?

<인터뷰> 심선아(영양학 박사) : “도다리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특히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어 나른한 봄철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입니다. 비타민 C와 여러 미네랄이 풍부한 쑥과 함께 섭취하면 콜라겐의 생성을 돕고, 혈액 상태도 개선해 주기 때문에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봄에 도다리쑥국을 세 번 먹으면 1년 내내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봄 도다리는 맛과 영양이 모두 뛰어난데요.

그래서 봄이 되면 도다리쑥국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진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녹취>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고 살이 정말 쫀득쫀득해서 맛있어요.”

<녹취> “도다리의 담백한 맛과 쑥의 싱그러운 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봄의 맛이에요.”

<녹취> “봄에는 도다리쑥국이 최고죠!”

선상 낚시의 짜릿한 손맛부터 봄기운 가득한 도다리쑥국까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도다리의 매력, 오늘 저녁식탁에서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