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 시간문제…제재 공조 필수”

입력 2016.04.19 (21:22) 수정 2016.04.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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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워싱턴에서는 오늘(19일) 한미 양국의 정부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한미동맹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시간 문제라며 흔들림 없는 제재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5차 핵실험 시간 문제…전격 강행할 듯”▼

<리포트>

오늘(19일) 새벽 미국 워싱턴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한미동맹 세미나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시간 문제라며, 임박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브루스 클링너(미국 헤리티지재단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 : "북한의 행동을 분석해 볼 때 추가 핵실험은 시점의 문제일 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원자폭탄에 수소폭탄용 핵융합 물질을 넣어 폭발력을 증강시키는 방식으로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1994년 미북간 제네바 핵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북한의 위협이 커질수록 한미동맹이 중요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느슨해져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갈루치(전 미국 북핵특사) :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 한국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38노스 기고문에서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징후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느리게 움직이다가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北 5차 핵실험 방식은?▼

<기자 멘트>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한 뒤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당시 폭발 위력은 6킬로톤 정도에 불과해 1000킬로톤의 수소폭탄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소탄 이전 단계로 약간의 핵융합 기술을 가미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처럼 다단계 핵분열까지는 이르지 못하지만 일부 핵융합 반응을 통해 핵무기의 위력을 증가시킵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지난달 공개한 이 같은 기폭장치를 핵탄두 안에 넣은 뒤 폭발시켜 증폭핵분열탄의 위력을 최대화하는 실험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또한 갱도 곳곳의 초고속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핵탄두 폭발 위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 "외국에서 핵탄두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과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북한은 특히 5차 핵실험을 다음 달 당대회와 연관시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라해진 北 당 대회…5차 핵실험으로 만회?▼

<리포트>

북한 70일 전투의 대표 현장인 백두산 3호 발전소 공사장.

허리까지 차오른 물속을 가르며 돌격대원들이 마대를 쌓아 올립니다.

<녹취> "3호 발전소 언제(둑) 가배수로 밀폐 사역 공사가 성과적으로 끝났습니다."

다음 달 초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댐 조기 완공의 성과를 과시하며 막바지 속도전을 독려합니다.

<녹취> 김명룡(백두산 3호 발전소 돌격대원) : "제7차 대회 전후로 일떠세움으로써 위대한 장군의 유언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양 시내 곳곳에서 행사 준비 장면이 포착되는 등 북한 전역은 빠른 속도로 7차 당 대회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녹취> "백두산으로 가리라."

하지만 문제는 대북 제재까지 겹쳐 주민들에게 내세울 마땅한 경제 성과가 없다는 점, 특히, 주요국 대표들을 초청하려던 계획도 좌절돼 나 홀로 잔치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시대 선포 무대가 될 7차 당 대회를 위해서라도 북한이 마지막 핵 카드를 다시 꺼내 쓸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녹취>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 교수) : "정치적 성과나 군사적 성과 쪽을 훨씬 대내적으로 강조할 가능성이 있어요. 핵실험 자체가 내부적으로는 어쨌든 간에 북한 인민들한테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거든요."

김정은이 경고를 무시하고 끝내 5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경우 한반도 정세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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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5차 핵실험 시간문제…제재 공조 필수”
    • 입력 2016-04-19 21:26:31
    • 수정2016-04-19 22:35:04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워싱턴에서는 오늘(19일) 한미 양국의 정부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한미동맹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시간 문제라며 흔들림 없는 제재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5차 핵실험 시간 문제…전격 강행할 듯”▼

<리포트>

오늘(19일) 새벽 미국 워싱턴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한미동맹 세미나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시간 문제라며, 임박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브루스 클링너(미국 헤리티지재단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 : "북한의 행동을 분석해 볼 때 추가 핵실험은 시점의 문제일 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원자폭탄에 수소폭탄용 핵융합 물질을 넣어 폭발력을 증강시키는 방식으로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1994년 미북간 제네바 핵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북한의 위협이 커질수록 한미동맹이 중요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느슨해져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로버트 갈루치(전 미국 북핵특사) :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 한국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38노스 기고문에서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징후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느리게 움직이다가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北 5차 핵실험 방식은?▼

<기자 멘트>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한 뒤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당시 폭발 위력은 6킬로톤 정도에 불과해 1000킬로톤의 수소폭탄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소탄 이전 단계로 약간의 핵융합 기술을 가미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처럼 다단계 핵분열까지는 이르지 못하지만 일부 핵융합 반응을 통해 핵무기의 위력을 증가시킵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지난달 공개한 이 같은 기폭장치를 핵탄두 안에 넣은 뒤 폭발시켜 증폭핵분열탄의 위력을 최대화하는 실험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또한 갱도 곳곳의 초고속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핵탄두 폭발 위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 "외국에서 핵탄두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과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북한은 특히 5차 핵실험을 다음 달 당대회와 연관시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라해진 北 당 대회…5차 핵실험으로 만회?▼

<리포트>

북한 70일 전투의 대표 현장인 백두산 3호 발전소 공사장.

허리까지 차오른 물속을 가르며 돌격대원들이 마대를 쌓아 올립니다.

<녹취> "3호 발전소 언제(둑) 가배수로 밀폐 사역 공사가 성과적으로 끝났습니다."

다음 달 초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댐 조기 완공의 성과를 과시하며 막바지 속도전을 독려합니다.

<녹취> 김명룡(백두산 3호 발전소 돌격대원) : "제7차 대회 전후로 일떠세움으로써 위대한 장군의 유언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양 시내 곳곳에서 행사 준비 장면이 포착되는 등 북한 전역은 빠른 속도로 7차 당 대회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녹취> "백두산으로 가리라."

하지만 문제는 대북 제재까지 겹쳐 주민들에게 내세울 마땅한 경제 성과가 없다는 점, 특히, 주요국 대표들을 초청하려던 계획도 좌절돼 나 홀로 잔치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시대 선포 무대가 될 7차 당 대회를 위해서라도 북한이 마지막 핵 카드를 다시 꺼내 쓸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녹취>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 교수) : "정치적 성과나 군사적 성과 쪽을 훨씬 대내적으로 강조할 가능성이 있어요. 핵실험 자체가 내부적으로는 어쨌든 간에 북한 인민들한테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거든요."

김정은이 경고를 무시하고 끝내 5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경우 한반도 정세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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