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날아가고…강풍에 놀란 시민들

<앵커 멘트>

강풍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전봇대가 쓰러지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아찔했던 순간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호대기 중이던 차가 출발하는 순간.

가림막과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집니다.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꽃이 튑니다.

가까스로 화는 면했지만, 운전자는 당시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녹취> 이지형(차량 운전자) : "전봇대가 넘어갔다는 거는 뉴스로나 봤지, 제 눈앞에서 일어나는 건 처음 봤죠."

집 마당에 철판들이 어지럽게 널 부려져 있습니다.

주변의 빌라 지붕에서 집 안으로 날아온 겁니다.

<인터뷰> 배안나(서울 성북구) : "정말 지진이 난 정도, 아주 큰 일이 난 것 같아서 저희도 너무 놀라서..."

거리의 시민들은 강한 바람에 옷깃을 부여잡고, 종종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길 가에 세워놓은 입 간판이 수시로 넘어지면서 행인을 위협했습니다.

<인터뷰 박채원(서울 송파구) : "너무 불편하고요, (몸이) 날아갈 것 같아요."

거센 바람에 온갖 쓰레기가 거리에 날렸습니다.

또 곳곳에서 나무가 부러지고, 전기 공급도 끊겼습니다.

<인터뷰> 이우성(서울 송파구) : "바람이 세게 부니까 옥상에 세워둔 게 밑으로 내리 닥치면서...."

오늘 하루 수도권에 불어닥친 강풍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4m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