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51명 숨졌는데”…3·4등급 피해자 ‘외면’

입력 2016.05.20 (21:21) 수정 2016.05.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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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급 판정을 했는데요.

1.2차 접수자 530명 중 221명 만이 1·2등급 피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판정시점에서 '폐 섬유화', 그러니까 폐가 딱딱하게 굳은 사실이 인정된 경우만 1·2 등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300여 명은 검사 당시엔 '폐 섬유화'가 없다며, 3·4 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3·4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나중에 폐 질환을 앓다 숨진 분들도 있는데 3·4 등급 판정 피해자들은 사과와 보상에서도 차별받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1·2 등급 피해자들이 옥시 대표를 만나던 시각, 3·4등급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우리도 피해자다'... 그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최숙자(동생 사망/4등급) : "목숨은 다 똑같아요. 그런데 누가 누구를 등급을 매겨서 3·4등급으로 불리는지 전 그게 너무 억울한 거예요."

2009년부터 2년 가까이 애경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 모 씨, 폐렴, 천식, 비염 등으로 진료 기록만 수십 장입니다.

병원비로 2천만 원 정도 썼지만 4등급 판정을 받은 탓에 보상 받을 길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이○○(4등급 판정) : "검사조차 못했는데 4등급을 받았다든지, 신뢰성이 조금 떨어지는 자꾸 그런 일들이 알려지는 거예요."

정부가 유일한 기준으로 삼은 '폐 섬유화'가 등급 판정을 받을 때 나타나지 않았을 뿐, 3·4등급 피해자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51명이나 숨졌다고 피해자 모임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환경부가 공식 피해자 숫자에도 넣지도 않는 그렇게 되다보니까 아예 가습기 살균제 조차도 쓰지 않은 사람들인 것처럼 취급되는..."

오늘(20일) 3·4등급 피해자를 제외하고 1·2등급 피해자들에게만 옥시 일정을 알린 곳은 옥시 부탁을 받은 환경부 산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 기관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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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0 21:25:09
    • 수정2016-05-20 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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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급 판정을 했는데요.

1.2차 접수자 530명 중 221명 만이 1·2등급 피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판정시점에서 '폐 섬유화', 그러니까 폐가 딱딱하게 굳은 사실이 인정된 경우만 1·2 등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300여 명은 검사 당시엔 '폐 섬유화'가 없다며, 3·4 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3·4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나중에 폐 질환을 앓다 숨진 분들도 있는데 3·4 등급 판정 피해자들은 사과와 보상에서도 차별받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1·2 등급 피해자들이 옥시 대표를 만나던 시각, 3·4등급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우리도 피해자다'... 그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최숙자(동생 사망/4등급) : "목숨은 다 똑같아요. 그런데 누가 누구를 등급을 매겨서 3·4등급으로 불리는지 전 그게 너무 억울한 거예요."

2009년부터 2년 가까이 애경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 모 씨, 폐렴, 천식, 비염 등으로 진료 기록만 수십 장입니다.

병원비로 2천만 원 정도 썼지만 4등급 판정을 받은 탓에 보상 받을 길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이○○(4등급 판정) : "검사조차 못했는데 4등급을 받았다든지, 신뢰성이 조금 떨어지는 자꾸 그런 일들이 알려지는 거예요."

정부가 유일한 기준으로 삼은 '폐 섬유화'가 등급 판정을 받을 때 나타나지 않았을 뿐, 3·4등급 피해자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51명이나 숨졌다고 피해자 모임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환경부가 공식 피해자 숫자에도 넣지도 않는 그렇게 되다보니까 아예 가습기 살균제 조차도 쓰지 않은 사람들인 것처럼 취급되는..."

오늘(20일) 3·4등급 피해자를 제외하고 1·2등급 피해자들에게만 옥시 일정을 알린 곳은 옥시 부탁을 받은 환경부 산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 기관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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