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시진핑 주석 면담…한·미·일 북중 압박
입력 2016.06.02 (08:12)
수정 2016.06.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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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조어대에 숙소를 제공하는 등 중국이 나름 의전에 성의를 보인 가운데 면담은 20분 정도 이뤄졌습니다.
리수용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김정은 방중을 포함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관련 국가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지역 평화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이 추진하는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에 대해 중국은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양국간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진핑 주석과 리수용이 만났다는 그 자체에 일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유엔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 하면서도 줄곧 핵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의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북중간의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북한이 고립무원의 상황일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시진핑 주석을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 5월,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로 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2013년 당시에도 지금처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북중관계가 경색되고 대북 제재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최룡해를 특사로 파견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최룡해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고, 결국에는 중국의 대북제재를 완화와 6자회담 공조를 이끌어낸 겁니다.
그래서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북한이 절박한 상황에 몰린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리수용의 시진핑 주석 면담은 3년 전 최룡해 방중과 판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연히 중국의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 주석과 리수용의 면담이 알려진 직후 미국이 새로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을 처음으로 자금세탁 우려국으로 지정한 건데요.
미사일과 핵개발 등에 쓰이는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북한과 함께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미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북한을 자금 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월 대북제재법 발효 이후 백 여일만에 후속조치가 나온 겁니다.
이는 북한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 지정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불법 무기 개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조치로, 특정 국가의 금융기관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은 해당 금융 기관과 거래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특히 2005년 BDA 은행 한 곳을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우려대상국 지정이 북한과 거래가 가장 많은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역으로 중국이 관건이라는 점, 즉 중국의 협조가 있어야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정부는 북한 금융 거래 차단을 위해 다른 나라도 유사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앵커 멘트>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는 또 오늘 아침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채택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선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가 만나 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때라며 특히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3년 전 상황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셈인데, 그만큼 앞으로 북중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 해답을 알고 있을 리수용 부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조어대에 숙소를 제공하는 등 중국이 나름 의전에 성의를 보인 가운데 면담은 20분 정도 이뤄졌습니다.
리수용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김정은 방중을 포함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관련 국가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지역 평화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이 추진하는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에 대해 중국은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양국간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진핑 주석과 리수용이 만났다는 그 자체에 일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유엔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 하면서도 줄곧 핵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의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북중간의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북한이 고립무원의 상황일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시진핑 주석을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 5월,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로 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2013년 당시에도 지금처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북중관계가 경색되고 대북 제재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최룡해를 특사로 파견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최룡해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고, 결국에는 중국의 대북제재를 완화와 6자회담 공조를 이끌어낸 겁니다.
그래서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북한이 절박한 상황에 몰린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리수용의 시진핑 주석 면담은 3년 전 최룡해 방중과 판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연히 중국의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 주석과 리수용의 면담이 알려진 직후 미국이 새로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을 처음으로 자금세탁 우려국으로 지정한 건데요.
미사일과 핵개발 등에 쓰이는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북한과 함께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미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북한을 자금 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월 대북제재법 발효 이후 백 여일만에 후속조치가 나온 겁니다.
이는 북한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 지정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불법 무기 개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조치로, 특정 국가의 금융기관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은 해당 금융 기관과 거래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특히 2005년 BDA 은행 한 곳을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우려대상국 지정이 북한과 거래가 가장 많은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역으로 중국이 관건이라는 점, 즉 중국의 협조가 있어야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정부는 북한 금융 거래 차단을 위해 다른 나라도 유사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앵커 멘트>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는 또 오늘 아침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채택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선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가 만나 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때라며 특히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3년 전 상황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셈인데, 그만큼 앞으로 북중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 해답을 알고 있을 리수용 부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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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조어대에 숙소를 제공하는 등 중국이 나름 의전에 성의를 보인 가운데 면담은 20분 정도 이뤄졌습니다.
리수용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김정은 방중을 포함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관련 국가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지역 평화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이 추진하는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에 대해 중국은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양국간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진핑 주석과 리수용이 만났다는 그 자체에 일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유엔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 하면서도 줄곧 핵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의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북중간의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북한이 고립무원의 상황일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시진핑 주석을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 5월,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로 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2013년 당시에도 지금처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북중관계가 경색되고 대북 제재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최룡해를 특사로 파견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최룡해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고, 결국에는 중국의 대북제재를 완화와 6자회담 공조를 이끌어낸 겁니다.
그래서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북한이 절박한 상황에 몰린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리수용의 시진핑 주석 면담은 3년 전 최룡해 방중과 판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연히 중국의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 주석과 리수용의 면담이 알려진 직후 미국이 새로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을 처음으로 자금세탁 우려국으로 지정한 건데요.
미사일과 핵개발 등에 쓰이는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북한과 함께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미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북한을 자금 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월 대북제재법 발효 이후 백 여일만에 후속조치가 나온 겁니다.
이는 북한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 지정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불법 무기 개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조치로, 특정 국가의 금융기관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은 해당 금융 기관과 거래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특히 2005년 BDA 은행 한 곳을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우려대상국 지정이 북한과 거래가 가장 많은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역으로 중국이 관건이라는 점, 즉 중국의 협조가 있어야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정부는 북한 금융 거래 차단을 위해 다른 나라도 유사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앵커 멘트>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는 또 오늘 아침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채택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선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가 만나 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때라며 특히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3년 전 상황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셈인데, 그만큼 앞으로 북중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 해답을 알고 있을 리수용 부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조어대에 숙소를 제공하는 등 중국이 나름 의전에 성의를 보인 가운데 면담은 20분 정도 이뤄졌습니다.
리수용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김정은 방중을 포함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관련 국가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지역 평화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이 추진하는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에 대해 중국은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양국간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진핑 주석과 리수용이 만났다는 그 자체에 일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유엔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 하면서도 줄곧 핵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의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북중간의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북한이 고립무원의 상황일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시진핑 주석을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 5월,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로 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2013년 당시에도 지금처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북중관계가 경색되고 대북 제재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최룡해를 특사로 파견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최룡해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고, 결국에는 중국의 대북제재를 완화와 6자회담 공조를 이끌어낸 겁니다.
그래서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북한이 절박한 상황에 몰린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리수용의 시진핑 주석 면담은 3년 전 최룡해 방중과 판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연히 중국의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 주석과 리수용의 면담이 알려진 직후 미국이 새로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을 처음으로 자금세탁 우려국으로 지정한 건데요.
미사일과 핵개발 등에 쓰이는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북한과 함께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미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북한을 자금 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월 대북제재법 발효 이후 백 여일만에 후속조치가 나온 겁니다.
이는 북한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 지정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불법 무기 개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조치로, 특정 국가의 금융기관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은 해당 금융 기관과 거래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특히 2005년 BDA 은행 한 곳을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우려대상국 지정이 북한과 거래가 가장 많은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역으로 중국이 관건이라는 점, 즉 중국의 협조가 있어야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정부는 북한 금융 거래 차단을 위해 다른 나라도 유사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앵커 멘트>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는 또 오늘 아침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채택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선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가 만나 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때라며 특히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3년 전 상황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셈인데, 그만큼 앞으로 북중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 해답을 알고 있을 리수용 부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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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 kb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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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철 기자 jc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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