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이 잃었는데”…고통 속 피해 가족

입력 2016.06.03 (23:27) 수정 2016.06.0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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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뱃속 태아가 피해를 본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아이와 가족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당국은 이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성우 씨는 5년 전 아내와 아이를 동시에 잃었습니다.

가습기 살균기를 사용하던 만삭의 아내가 위독해진 뒤, 아내와 뱃속 아기 모두 숨졌습니다.

사망 직전, 심각한 폐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재상이 엄마 많이 보고 싶어? 얼마나?" "많이!"

안 씨는 2015년 10월까지 세 차례나 피해 신청을 냈지만 환경부는 모두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안성우(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족) : "뱃속의 태아는 조사가 안 된다고 해서 판정, 접수조차 안 됐어요."

그러나 이미 6개월 전에 환경부는 태아 영향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2005년 둘째 아이를 뱃속에서 잃었습니다.

두번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를 했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권○○(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 "지금 포항앞바다에 있는데 한 번도 못 갔어요. 너무.. 너무 미안해서.."

임신 중 피해를 입었지만 접수를 할 수 없어 '출생 후 피해'로 4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 가족도 있습니다.

태아적 받은 영향으로 평생을 뇌성마비로 살아야 하지만 4등급 판정으로는 치료비 한 푼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모00(피해 가족) : "정부에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은 두 번, 세 번 해봤자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아적 영향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와 가족들.

오늘 환경부가 발표한 지원 대책에서도 이들은 모두 빠졌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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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3 23:46:36
    • 수정2016-06-04 01: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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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뱃속 태아가 피해를 본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아이와 가족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당국은 이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성우 씨는 5년 전 아내와 아이를 동시에 잃었습니다.

가습기 살균기를 사용하던 만삭의 아내가 위독해진 뒤, 아내와 뱃속 아기 모두 숨졌습니다.

사망 직전, 심각한 폐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재상이 엄마 많이 보고 싶어? 얼마나?" "많이!"

안 씨는 2015년 10월까지 세 차례나 피해 신청을 냈지만 환경부는 모두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안성우(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족) : "뱃속의 태아는 조사가 안 된다고 해서 판정, 접수조차 안 됐어요."

그러나 이미 6개월 전에 환경부는 태아 영향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2005년 둘째 아이를 뱃속에서 잃었습니다.

두번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를 했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권○○(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 "지금 포항앞바다에 있는데 한 번도 못 갔어요. 너무.. 너무 미안해서.."

임신 중 피해를 입었지만 접수를 할 수 없어 '출생 후 피해'로 4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 가족도 있습니다.

태아적 받은 영향으로 평생을 뇌성마비로 살아야 하지만 4등급 판정으로는 치료비 한 푼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모00(피해 가족) : "정부에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은 두 번, 세 번 해봤자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아적 영향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와 가족들.

오늘 환경부가 발표한 지원 대책에서도 이들은 모두 빠졌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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