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상 늑장…폭스바겐 도덕성 바닥으로

입력 2016.06.10 (21:11) 수정 2016.06.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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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는 것을 보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검정과정은 총체적인 거짓과 위선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배출가스 조작의혹에 대한 대처 과정에서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배상엔 미온적이어서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졌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건 지난해 9월...

한국 폭스바겐이 고객에게 공식 사과한 건 보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 바로 전날입니다.

<녹취> 요하네스 타머(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사장) :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배상안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을 되사주거나, 5천 달러의 현금을 주기로 한 미국에서의 대응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지용훈(리콜 대상 폭스바겐 차량소유자) : "사과 메일 딱 한 번 오고. 그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뭐 하겠다 이런 게 없어서 사실 답답하기도 하고요. 전혀 저는 들은 게 없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터진 뒤 한국 폭스바겐측은 판매 중인 차는 해당이 안 되며, EA288 엔진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검찰에 압수된 차들은 이 엔진을 단 최신 모델들입니다.

3번에 걸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면서도 배출가스 임의 조작을 인정하지 않아 환경부로부터 연속해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한국 폭스바겐은 4차 리콜계획서에도 임의조작을 인정하고 소비자 배상 방안이 담길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해외에서는 폭스바겐 차량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유독 한국에서는 판매가 빠르게 회복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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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배상 늑장…폭스바겐 도덕성 바닥으로
    • 입력 2016-06-10 21:12:51
    • 수정2016-06-10 2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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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는 것을 보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검정과정은 총체적인 거짓과 위선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배출가스 조작의혹에 대한 대처 과정에서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배상엔 미온적이어서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졌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건 지난해 9월...

한국 폭스바겐이 고객에게 공식 사과한 건 보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 바로 전날입니다.

<녹취> 요하네스 타머(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사장) :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배상안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을 되사주거나, 5천 달러의 현금을 주기로 한 미국에서의 대응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지용훈(리콜 대상 폭스바겐 차량소유자) : "사과 메일 딱 한 번 오고. 그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뭐 하겠다 이런 게 없어서 사실 답답하기도 하고요. 전혀 저는 들은 게 없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터진 뒤 한국 폭스바겐측은 판매 중인 차는 해당이 안 되며, EA288 엔진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검찰에 압수된 차들은 이 엔진을 단 최신 모델들입니다.

3번에 걸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면서도 배출가스 임의 조작을 인정하지 않아 환경부로부터 연속해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한국 폭스바겐은 4차 리콜계획서에도 임의조작을 인정하고 소비자 배상 방안이 담길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해외에서는 폭스바겐 차량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유독 한국에서는 판매가 빠르게 회복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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