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첫‘여성 시장’ 탄생

입력 2016.06.21 (12:23) 수정 2016.06.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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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오물과 악취, 교통난으로도 잘 알려진 곳, 바로 이탈리아 로맙니다.

2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시장이 선출됐습니다.

올해 서른 일곱 살, 버지니아 라지입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5년밖에 안된 신인입니다.

단지 첫 여성 당선자라 주목받은 걸까요? 아닙니다.

버지니아 라지는 이탈리아 제1야당인 오성운동 소속입니다.

오성운동은 2009년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창당했는데, 좌파도 우파도 아닌 생활밀착형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오성도 물, 교통, 지속가능한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을 뜻합니다.

이같은 신생 정당에서 로마 시장을 배출한 배경에는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2년 전으로 돌려볼까요?

당시 로마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시청 공무원과 마피아 조직이 결탁해 공공사업 계약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로마 시장도 범죄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죠.

이런 상황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은 '투명한 도시'를 약속한 젊은 변호사 출신 여성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라지는 7살 아들이 이런 도시에 살게 할 수는 없다며 쓰레기, 교통, 교육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로마는 120억 유로의 공공부채를 짊어지고 있고, 공공인프라도 열악합니다.

또 마피아와 고위공무원들의 결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로마 시장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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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로마 첫‘여성 시장’ 탄생
    • 입력 2016-06-21 12:32:47
    • 수정2016-06-21 13:36:02
    뉴스 12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오물과 악취, 교통난으로도 잘 알려진 곳, 바로 이탈리아 로맙니다.

2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시장이 선출됐습니다.

올해 서른 일곱 살, 버지니아 라지입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5년밖에 안된 신인입니다.

단지 첫 여성 당선자라 주목받은 걸까요? 아닙니다.

버지니아 라지는 이탈리아 제1야당인 오성운동 소속입니다.

오성운동은 2009년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창당했는데, 좌파도 우파도 아닌 생활밀착형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오성도 물, 교통, 지속가능한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을 뜻합니다.

이같은 신생 정당에서 로마 시장을 배출한 배경에는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2년 전으로 돌려볼까요?

당시 로마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시청 공무원과 마피아 조직이 결탁해 공공사업 계약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로마 시장도 범죄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죠.

이런 상황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은 '투명한 도시'를 약속한 젊은 변호사 출신 여성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라지는 7살 아들이 이런 도시에 살게 할 수는 없다며 쓰레기, 교통, 교육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로마는 120억 유로의 공공부채를 짊어지고 있고, 공공인프라도 열악합니다.

또 마피아와 고위공무원들의 결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로마 시장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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