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대리점 쥐어짜기’…소비자 피해

입력 2016.06.21 (23:21) 수정 2016.06.2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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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신사들이 대리점에 판매량을 할당해놓고, 채우지 못하면 사실상의 벌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실적 압박에 내몰린 대리점은 소비자에게 비싼 요금제 가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통신사 대리점주는 고객에게 비싼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게 가장 큰 일입니다.

<녹취> KT 대리점주(음성변조) : "299(29,900원 요금제) 써도 되는 사람한테 (비싼 요금제) 쓰셔야 합니다. '부가서비스 내가 왜 해야 돼?'(하면) '아, 가입하면 다 하는 겁니다'(합니다)"

지원금이 깎이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KT 지역본부에서 대리점에 보낸 공문입니다.

비싼 요금제 가입자가 할당량보다 적으면 건 당 10만 원, 인터넷 가입자가 부족해도 10만 원씩 지원금을 깎게 돼 있습니다.

사실상 벌금입니다.

이렇다보니 한 대리점은 받아야 할 지원금에서 매달 수백만 원씩 깎여 1년 동안 2400만 원을 날렸습니다.

<녹취> KT 대리점주(음성변조) : "이건 그냥 갈취죠, 갈취. 없는 데다가 더 쥐어짜니까 더 괴롭죠. 가겟세도 내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냥 빼앗아 가는 거죠."

최근엔 제휴 신용카드 가입까지 할당하는 상황, 다른 매장에 웃돈까지 주며 인터넷 가입자를 사오다 결국 문을 닫기까지 합니다.

<녹취> 전 KT 대리점주(음성변조) : "다 뺏기고 나니까 세금이나 이런 건 빚 내서 했어요. 작년에 순수하게 빚 낸게 3, 4천만 원 빚을 냈어요."

이런 영업행태는 다른 통신사들도 비슷합니다.

<녹취> 전 SKT 대리점주 : "계약서 상에 그런(할당) 내용도 없고 말도 안해줘요. 6개월만에 (영업)포기를 했어요. 빚만 몇 천만원만 떠안고"

<녹취> 전 LG 대리점주 : " 고객이 원하는 낮은 요금제를 하면사가 안 돼요. (매장) 운영이 안 되거든요."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본사 차원의 상품 할당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단통법 시행으로 더 심해진 통신사 경쟁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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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 ‘대리점 쥐어짜기’…소비자 피해
    • 입력 2016-06-22 01:04:36
    • 수정2016-06-22 0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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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대리점에 판매량을 할당해놓고, 채우지 못하면 사실상의 벌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실적 압박에 내몰린 대리점은 소비자에게 비싼 요금제 가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통신사 대리점주는 고객에게 비싼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게 가장 큰 일입니다.

<녹취> KT 대리점주(음성변조) : "299(29,900원 요금제) 써도 되는 사람한테 (비싼 요금제) 쓰셔야 합니다. '부가서비스 내가 왜 해야 돼?'(하면) '아, 가입하면 다 하는 겁니다'(합니다)"

지원금이 깎이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KT 지역본부에서 대리점에 보낸 공문입니다.

비싼 요금제 가입자가 할당량보다 적으면 건 당 10만 원, 인터넷 가입자가 부족해도 10만 원씩 지원금을 깎게 돼 있습니다.

사실상 벌금입니다.

이렇다보니 한 대리점은 받아야 할 지원금에서 매달 수백만 원씩 깎여 1년 동안 2400만 원을 날렸습니다.

<녹취> KT 대리점주(음성변조) : "이건 그냥 갈취죠, 갈취. 없는 데다가 더 쥐어짜니까 더 괴롭죠. 가겟세도 내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냥 빼앗아 가는 거죠."

최근엔 제휴 신용카드 가입까지 할당하는 상황, 다른 매장에 웃돈까지 주며 인터넷 가입자를 사오다 결국 문을 닫기까지 합니다.

<녹취> 전 KT 대리점주(음성변조) : "다 뺏기고 나니까 세금이나 이런 건 빚 내서 했어요. 작년에 순수하게 빚 낸게 3, 4천만 원 빚을 냈어요."

이런 영업행태는 다른 통신사들도 비슷합니다.

<녹취> 전 SKT 대리점주 : "계약서 상에 그런(할당) 내용도 없고 말도 안해줘요. 6개월만에 (영업)포기를 했어요. 빚만 몇 천만원만 떠안고"

<녹취> 전 LG 대리점주 : " 고객이 원하는 낮은 요금제를 하면사가 안 돼요. (매장) 운영이 안 되거든요."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본사 차원의 상품 할당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단통법 시행으로 더 심해진 통신사 경쟁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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