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어떻게 대비?

입력 2016.07.06 (08:14) 수정 2016.07.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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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세찬 장맛비에다 지진까지 겹치면서 밤잠 설친 분들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규모가 5.0에 달했던 어제 울산 지진은 한반도 지진 관측 이후 다섯 번째로 강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긴데요.

전문가들은 한반도에도 규모 7.0 정도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17세기 인조 때 우리나라에 규모 7의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고,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근 구마모토 지진까지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갈수록 서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반도에서도 중급 지진을 넘어서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규모 7의 지진이 오면 대재앙 수준일 것이라는 겁니다.

도심 건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건물 비율은 부산은 25.6%, 서울도 27%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최근 지어진 고층건물을 제외한 상당수의 건물이 지진에 취약하고 5층 이하 건물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를 보면 산비탈에 아파트가 많은데, 큰 지진이 와서 산사태라도 나면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울산 인근인 고리와 월성 등은 우리나라 최대 원자력 발전소 밀집지역이라는 게 큰 걱정입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고리와 월성에서 원전 10기가 가동중이었습니다.

모두 리히터 규모 6.5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는 하지만, 지진 해일이나 진앙지와의 거리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전 인근 주민 상당수는 먼저 지진에 놀라고 혹시 원전에는 문제가 없을까 싶어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을 텐데요.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와 월성, 두 곳의 원전 모두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뉴얼에 따라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주요 안전 책임자들이 모두 출근해 비상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또 경주에 있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재난 대응 상황 4단계 가운데 2번째인 '주의'단계를 발령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건 울산 석유화학공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들은 혹시 지진 여파로 정전이 발생할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석유원료가 정전으로 배관에서 굳으면 공장 가동에 지장이 생기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두 한고비는 넘겼지만, 혹시라도 여진이 생길까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만큼 특히 부산 울산 지역의 지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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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어떻게 대비?
    • 입력 2016-07-06 08:18:46
    • 수정2016-07-06 09: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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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세찬 장맛비에다 지진까지 겹치면서 밤잠 설친 분들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규모가 5.0에 달했던 어제 울산 지진은 한반도 지진 관측 이후 다섯 번째로 강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긴데요.

전문가들은 한반도에도 규모 7.0 정도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17세기 인조 때 우리나라에 규모 7의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고,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근 구마모토 지진까지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갈수록 서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반도에서도 중급 지진을 넘어서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규모 7의 지진이 오면 대재앙 수준일 것이라는 겁니다.

도심 건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건물 비율은 부산은 25.6%, 서울도 27%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최근 지어진 고층건물을 제외한 상당수의 건물이 지진에 취약하고 5층 이하 건물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를 보면 산비탈에 아파트가 많은데, 큰 지진이 와서 산사태라도 나면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울산 인근인 고리와 월성 등은 우리나라 최대 원자력 발전소 밀집지역이라는 게 큰 걱정입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고리와 월성에서 원전 10기가 가동중이었습니다.

모두 리히터 규모 6.5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는 하지만, 지진 해일이나 진앙지와의 거리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전 인근 주민 상당수는 먼저 지진에 놀라고 혹시 원전에는 문제가 없을까 싶어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을 텐데요.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와 월성, 두 곳의 원전 모두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뉴얼에 따라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주요 안전 책임자들이 모두 출근해 비상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또 경주에 있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재난 대응 상황 4단계 가운데 2번째인 '주의'단계를 발령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건 울산 석유화학공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들은 혹시 지진 여파로 정전이 발생할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석유원료가 정전으로 배관에서 굳으면 공장 가동에 지장이 생기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두 한고비는 넘겼지만, 혹시라도 여진이 생길까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만큼 특히 부산 울산 지역의 지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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