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발견된 2구의 시신…범인은 ‘여장 남자’
입력 2016.07.06 (08:33)
수정 2016.07.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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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노숙자로 밝혀졌는데, 사인은 각각 달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스무 곳 넘게 찔렸고, 다른 한 명은 목이 졸려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당일.
정신병원에 숨어 있던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는 피의자는 체격이 왜소해 남성 두 명을 홀로 제압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는데요.
더구나 피해자들과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다는 겁니다.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현장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찰들.
경찰은 66살 김 모 씨의 방에서 시신 두 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현장을 목격한 건 바로 집주인.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비가 오는데 세입자 방의 창문이 열려 있으니까. 집주인이 닫아주기 위해서 한 번 안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들여다보니까 사람이 이제 시퍼렇게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사망한 지 얼마나 지난 걸까?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한 사람은 그냥 옷을 입은 상태로 배를 내놓은 상황이고 한 사람은 이불이 덮여있는 상황으로 두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죽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시신에선 누군가 이들을 살해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20차례 넘게 찔린 상처가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스카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세입자인 김 씨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보니까 세입자가 아니었습니다. 세입자 방에 다른 별개의 모르는 사람, 두 사람이 죽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황당했죠.”
그렇다면 김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단서는 뜻밖에도 집주인에게서 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세입자한테 전화가 왔다. 누구라도 자기 집 찾아오면 문을 열어주지 마라. 이런 전화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범행을 하고 혹시 도주했지 않겠느냐….”
경찰은 해당 전화번호를 단서로 유력한 용의자인 세입자 김 씨를 찾아냈습니다.
김 씨는 과거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정신병원에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김 씨가 제 발로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할 때 피가 좀 묻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피인지 (물어봤더니), 간호일지에 다 적혀져 있어요. 자기가 코피를 흘려서 닦았다 (라고 했어요.)”
행색이 심상치 않았던 김 씨.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김 씨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내가 잘못했으니까, 할 말이 없고... 지금 생각에는 물에 빠져 죽을 생각밖에 없어요.”
지난달 28일 새벽 3시쯤 두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
그렇다면 김 씨와 피해자들은 대체 어떤 사이기에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어떤 사이인지 김 씨에게 취재진이 직접 물었더니 뜻밖에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모르는 분들이에요. 처음 만난 사람. 부산역에 가면 둘이나 셋이나 모여서 술 한 잔씩 하면 이쪽저쪽에서 사람이 많이 와요.”
피해자는 부산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박 모 씨와 40대 이 모 씨.
김 씨는 부산역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노숙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자 치마 입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가서 한 번씩 얻어먹고 돌아다니고 또 한 잔씩 얻어먹고 그랬어요.”
<녹취> 노숙인(음성변조) : “옷차림도 여자, 완전히 여자 옷차림이지. 개량한복 입고 와서 춤추고 이러거든. 얼굴에 화장하고...”
노숙인들 사이에서 김 씨는 이미 유명인사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 씨는 남성임에도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며 남성들과 어울렸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실질적으로 여성 체구보다 아담한 체구입니다. 자기가 여성 옷을 즐겨 입는다고 했고, 실질적으로도 즐겨 입고했기 때문에 남이 보면 진짜 여성으로 볼 수 있는 그 정도로 여장을 하고 다닙니다."
20대 때 여장하고 시장에서 장사한 적이 있던 김 씨.
그에게 여성처럼 꾸미는 일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화장한 지가 거의 한 40~50년이 넘어요.”
김 씨의 모습에 노숙인들은 김 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여성으로 생각한 건 피해자들도 마찬가지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자신의 집에서 술을 더 마시자는 김 씨에 제안을 받고 같이 집으로 오게 됐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2시가 넘었고 새벽이니까 찬바람이 불고, 사실은 술 많이 먹고 찬바람 쐬면 안 좋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가서 먹자.”
그렇게 술자리는 계속됐고, 잠시 김 씨가 안주를 챙기러 부엌에 간 사이.
피해자들 사이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다툼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조리하던 김 씨가 칼을 든 채로 방안으로 들어왔다는데요.
김 씨는 자신이 이들을 말리다 우발적으로 피해자 한 명을 찔렀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막 이렇게 말리다가 한 사람(을 찔렀는데), 이쪽에 칼을 잡았으니까 어느 부분에 찔리는 줄도 몰랐어요.”
피해자가 칼에 찌려 쓰러진 사이 다툼을 벌이던 다른 피해자 역시 술에 취해 그 옆에 누웠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사람이 찔린 상황에서 태연하게 술에 취해 누워있는 다른 피해자에게 화가 나 술김에 스카프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에도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남성을 살해해 7년간 복역을 하고 지난해 출소했던 겁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그때 당시 피해자한테 폭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잊고 있다가 우연히 그날 그 부근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가서 술 한잔 하자, 그쪽으로 유인을 해서 거기서 술을 먹고 성관계를 한 번 하고 그 목도리를 가지고 역시 목을 졸라서 살해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김 씨의 말 대로 우발적 범죄인지, 아니면 또 이유가 있는 건지 더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부산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노숙자로 밝혀졌는데, 사인은 각각 달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스무 곳 넘게 찔렸고, 다른 한 명은 목이 졸려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당일.
정신병원에 숨어 있던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는 피의자는 체격이 왜소해 남성 두 명을 홀로 제압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는데요.
더구나 피해자들과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다는 겁니다.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현장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찰들.
경찰은 66살 김 모 씨의 방에서 시신 두 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현장을 목격한 건 바로 집주인.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비가 오는데 세입자 방의 창문이 열려 있으니까. 집주인이 닫아주기 위해서 한 번 안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들여다보니까 사람이 이제 시퍼렇게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사망한 지 얼마나 지난 걸까?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한 사람은 그냥 옷을 입은 상태로 배를 내놓은 상황이고 한 사람은 이불이 덮여있는 상황으로 두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죽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시신에선 누군가 이들을 살해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20차례 넘게 찔린 상처가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스카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세입자인 김 씨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보니까 세입자가 아니었습니다. 세입자 방에 다른 별개의 모르는 사람, 두 사람이 죽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황당했죠.”
그렇다면 김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단서는 뜻밖에도 집주인에게서 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세입자한테 전화가 왔다. 누구라도 자기 집 찾아오면 문을 열어주지 마라. 이런 전화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범행을 하고 혹시 도주했지 않겠느냐….”
경찰은 해당 전화번호를 단서로 유력한 용의자인 세입자 김 씨를 찾아냈습니다.
김 씨는 과거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정신병원에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김 씨가 제 발로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할 때 피가 좀 묻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피인지 (물어봤더니), 간호일지에 다 적혀져 있어요. 자기가 코피를 흘려서 닦았다 (라고 했어요.)”
행색이 심상치 않았던 김 씨.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김 씨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내가 잘못했으니까, 할 말이 없고... 지금 생각에는 물에 빠져 죽을 생각밖에 없어요.”
지난달 28일 새벽 3시쯤 두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
그렇다면 김 씨와 피해자들은 대체 어떤 사이기에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어떤 사이인지 김 씨에게 취재진이 직접 물었더니 뜻밖에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모르는 분들이에요. 처음 만난 사람. 부산역에 가면 둘이나 셋이나 모여서 술 한 잔씩 하면 이쪽저쪽에서 사람이 많이 와요.”
피해자는 부산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박 모 씨와 40대 이 모 씨.
김 씨는 부산역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노숙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자 치마 입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가서 한 번씩 얻어먹고 돌아다니고 또 한 잔씩 얻어먹고 그랬어요.”
<녹취> 노숙인(음성변조) : “옷차림도 여자, 완전히 여자 옷차림이지. 개량한복 입고 와서 춤추고 이러거든. 얼굴에 화장하고...”
노숙인들 사이에서 김 씨는 이미 유명인사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 씨는 남성임에도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며 남성들과 어울렸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실질적으로 여성 체구보다 아담한 체구입니다. 자기가 여성 옷을 즐겨 입는다고 했고, 실질적으로도 즐겨 입고했기 때문에 남이 보면 진짜 여성으로 볼 수 있는 그 정도로 여장을 하고 다닙니다."
20대 때 여장하고 시장에서 장사한 적이 있던 김 씨.
그에게 여성처럼 꾸미는 일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화장한 지가 거의 한 40~50년이 넘어요.”
김 씨의 모습에 노숙인들은 김 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여성으로 생각한 건 피해자들도 마찬가지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자신의 집에서 술을 더 마시자는 김 씨에 제안을 받고 같이 집으로 오게 됐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2시가 넘었고 새벽이니까 찬바람이 불고, 사실은 술 많이 먹고 찬바람 쐬면 안 좋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가서 먹자.”
그렇게 술자리는 계속됐고, 잠시 김 씨가 안주를 챙기러 부엌에 간 사이.
피해자들 사이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다툼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조리하던 김 씨가 칼을 든 채로 방안으로 들어왔다는데요.
김 씨는 자신이 이들을 말리다 우발적으로 피해자 한 명을 찔렀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막 이렇게 말리다가 한 사람(을 찔렀는데), 이쪽에 칼을 잡았으니까 어느 부분에 찔리는 줄도 몰랐어요.”
피해자가 칼에 찌려 쓰러진 사이 다툼을 벌이던 다른 피해자 역시 술에 취해 그 옆에 누웠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사람이 찔린 상황에서 태연하게 술에 취해 누워있는 다른 피해자에게 화가 나 술김에 스카프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에도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남성을 살해해 7년간 복역을 하고 지난해 출소했던 겁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그때 당시 피해자한테 폭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잊고 있다가 우연히 그날 그 부근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가서 술 한잔 하자, 그쪽으로 유인을 해서 거기서 술을 먹고 성관계를 한 번 하고 그 목도리를 가지고 역시 목을 졸라서 살해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김 씨의 말 대로 우발적 범죄인지, 아니면 또 이유가 있는 건지 더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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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발견된 2구의 시신…범인은 ‘여장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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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06 08:39:01
- 수정2016-07-06 09:23:24

<앵커 멘트>
부산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노숙자로 밝혀졌는데, 사인은 각각 달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스무 곳 넘게 찔렸고, 다른 한 명은 목이 졸려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당일.
정신병원에 숨어 있던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는 피의자는 체격이 왜소해 남성 두 명을 홀로 제압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는데요.
더구나 피해자들과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다는 겁니다.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현장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찰들.
경찰은 66살 김 모 씨의 방에서 시신 두 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현장을 목격한 건 바로 집주인.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비가 오는데 세입자 방의 창문이 열려 있으니까. 집주인이 닫아주기 위해서 한 번 안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들여다보니까 사람이 이제 시퍼렇게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사망한 지 얼마나 지난 걸까?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한 사람은 그냥 옷을 입은 상태로 배를 내놓은 상황이고 한 사람은 이불이 덮여있는 상황으로 두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죽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시신에선 누군가 이들을 살해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20차례 넘게 찔린 상처가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스카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세입자인 김 씨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보니까 세입자가 아니었습니다. 세입자 방에 다른 별개의 모르는 사람, 두 사람이 죽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황당했죠.”
그렇다면 김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단서는 뜻밖에도 집주인에게서 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세입자한테 전화가 왔다. 누구라도 자기 집 찾아오면 문을 열어주지 마라. 이런 전화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범행을 하고 혹시 도주했지 않겠느냐….”
경찰은 해당 전화번호를 단서로 유력한 용의자인 세입자 김 씨를 찾아냈습니다.
김 씨는 과거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정신병원에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김 씨가 제 발로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할 때 피가 좀 묻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피인지 (물어봤더니), 간호일지에 다 적혀져 있어요. 자기가 코피를 흘려서 닦았다 (라고 했어요.)”
행색이 심상치 않았던 김 씨.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김 씨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내가 잘못했으니까, 할 말이 없고... 지금 생각에는 물에 빠져 죽을 생각밖에 없어요.”
지난달 28일 새벽 3시쯤 두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
그렇다면 김 씨와 피해자들은 대체 어떤 사이기에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어떤 사이인지 김 씨에게 취재진이 직접 물었더니 뜻밖에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모르는 분들이에요. 처음 만난 사람. 부산역에 가면 둘이나 셋이나 모여서 술 한 잔씩 하면 이쪽저쪽에서 사람이 많이 와요.”
피해자는 부산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박 모 씨와 40대 이 모 씨.
김 씨는 부산역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노숙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자 치마 입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가서 한 번씩 얻어먹고 돌아다니고 또 한 잔씩 얻어먹고 그랬어요.”
<녹취> 노숙인(음성변조) : “옷차림도 여자, 완전히 여자 옷차림이지. 개량한복 입고 와서 춤추고 이러거든. 얼굴에 화장하고...”
노숙인들 사이에서 김 씨는 이미 유명인사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 씨는 남성임에도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며 남성들과 어울렸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실질적으로 여성 체구보다 아담한 체구입니다. 자기가 여성 옷을 즐겨 입는다고 했고, 실질적으로도 즐겨 입고했기 때문에 남이 보면 진짜 여성으로 볼 수 있는 그 정도로 여장을 하고 다닙니다."
20대 때 여장하고 시장에서 장사한 적이 있던 김 씨.
그에게 여성처럼 꾸미는 일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화장한 지가 거의 한 40~50년이 넘어요.”
김 씨의 모습에 노숙인들은 김 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여성으로 생각한 건 피해자들도 마찬가지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자신의 집에서 술을 더 마시자는 김 씨에 제안을 받고 같이 집으로 오게 됐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2시가 넘었고 새벽이니까 찬바람이 불고, 사실은 술 많이 먹고 찬바람 쐬면 안 좋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가서 먹자.”
그렇게 술자리는 계속됐고, 잠시 김 씨가 안주를 챙기러 부엌에 간 사이.
피해자들 사이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다툼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조리하던 김 씨가 칼을 든 채로 방안으로 들어왔다는데요.
김 씨는 자신이 이들을 말리다 우발적으로 피해자 한 명을 찔렀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막 이렇게 말리다가 한 사람(을 찔렀는데), 이쪽에 칼을 잡았으니까 어느 부분에 찔리는 줄도 몰랐어요.”
피해자가 칼에 찌려 쓰러진 사이 다툼을 벌이던 다른 피해자 역시 술에 취해 그 옆에 누웠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사람이 찔린 상황에서 태연하게 술에 취해 누워있는 다른 피해자에게 화가 나 술김에 스카프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에도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남성을 살해해 7년간 복역을 하고 지난해 출소했던 겁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그때 당시 피해자한테 폭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잊고 있다가 우연히 그날 그 부근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가서 술 한잔 하자, 그쪽으로 유인을 해서 거기서 술을 먹고 성관계를 한 번 하고 그 목도리를 가지고 역시 목을 졸라서 살해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김 씨의 말 대로 우발적 범죄인지, 아니면 또 이유가 있는 건지 더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부산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노숙자로 밝혀졌는데, 사인은 각각 달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스무 곳 넘게 찔렸고, 다른 한 명은 목이 졸려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당일.
정신병원에 숨어 있던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는 피의자는 체격이 왜소해 남성 두 명을 홀로 제압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는데요.
더구나 피해자들과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다는 겁니다.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
현장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찰들.
경찰은 66살 김 모 씨의 방에서 시신 두 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현장을 목격한 건 바로 집주인.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비가 오는데 세입자 방의 창문이 열려 있으니까. 집주인이 닫아주기 위해서 한 번 안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들여다보니까 사람이 이제 시퍼렇게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사망한 지 얼마나 지난 걸까?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한 사람은 그냥 옷을 입은 상태로 배를 내놓은 상황이고 한 사람은 이불이 덮여있는 상황으로 두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죽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시신에선 누군가 이들을 살해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한 명은 흉기에 무려 20차례 넘게 찔린 상처가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스카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세입자인 김 씨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보니까 세입자가 아니었습니다. 세입자 방에 다른 별개의 모르는 사람, 두 사람이 죽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황당했죠.”
그렇다면 김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단서는 뜻밖에도 집주인에게서 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세입자한테 전화가 왔다. 누구라도 자기 집 찾아오면 문을 열어주지 마라. 이런 전화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범행을 하고 혹시 도주했지 않겠느냐….”
경찰은 해당 전화번호를 단서로 유력한 용의자인 세입자 김 씨를 찾아냈습니다.
김 씨는 과거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정신병원에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김 씨가 제 발로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할 때 피가 좀 묻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피인지 (물어봤더니), 간호일지에 다 적혀져 있어요. 자기가 코피를 흘려서 닦았다 (라고 했어요.)”
행색이 심상치 않았던 김 씨.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김 씨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내가 잘못했으니까, 할 말이 없고... 지금 생각에는 물에 빠져 죽을 생각밖에 없어요.”
지난달 28일 새벽 3시쯤 두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
그렇다면 김 씨와 피해자들은 대체 어떤 사이기에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어떤 사이인지 김 씨에게 취재진이 직접 물었더니 뜻밖에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모르는 분들이에요. 처음 만난 사람. 부산역에 가면 둘이나 셋이나 모여서 술 한 잔씩 하면 이쪽저쪽에서 사람이 많이 와요.”
피해자는 부산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박 모 씨와 40대 이 모 씨.
김 씨는 부산역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노숙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자 치마 입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가서 한 번씩 얻어먹고 돌아다니고 또 한 잔씩 얻어먹고 그랬어요.”
<녹취> 노숙인(음성변조) : “옷차림도 여자, 완전히 여자 옷차림이지. 개량한복 입고 와서 춤추고 이러거든. 얼굴에 화장하고...”
노숙인들 사이에서 김 씨는 이미 유명인사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 씨는 남성임에도 평소 여장을 하고 다니며 남성들과 어울렸습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실질적으로 여성 체구보다 아담한 체구입니다. 자기가 여성 옷을 즐겨 입는다고 했고, 실질적으로도 즐겨 입고했기 때문에 남이 보면 진짜 여성으로 볼 수 있는 그 정도로 여장을 하고 다닙니다."
20대 때 여장하고 시장에서 장사한 적이 있던 김 씨.
그에게 여성처럼 꾸미는 일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화장한 지가 거의 한 40~50년이 넘어요.”
김 씨의 모습에 노숙인들은 김 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김 씨를 여성으로 생각한 건 피해자들도 마찬가지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자신의 집에서 술을 더 마시자는 김 씨에 제안을 받고 같이 집으로 오게 됐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2시가 넘었고 새벽이니까 찬바람이 불고, 사실은 술 많이 먹고 찬바람 쐬면 안 좋거든요. (그래서) 집으로 가서 먹자.”
그렇게 술자리는 계속됐고, 잠시 김 씨가 안주를 챙기러 부엌에 간 사이.
피해자들 사이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다툼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조리하던 김 씨가 칼을 든 채로 방안으로 들어왔다는데요.
김 씨는 자신이 이들을 말리다 우발적으로 피해자 한 명을 찔렀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막 이렇게 말리다가 한 사람(을 찔렀는데), 이쪽에 칼을 잡았으니까 어느 부분에 찔리는 줄도 몰랐어요.”
피해자가 칼에 찌려 쓰러진 사이 다툼을 벌이던 다른 피해자 역시 술에 취해 그 옆에 누웠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사람이 찔린 상황에서 태연하게 술에 취해 누워있는 다른 피해자에게 화가 나 술김에 스카프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에도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남성을 살해해 7년간 복역을 하고 지난해 출소했던 겁니다.
<인터뷰> 최성원(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그때 당시 피해자한테 폭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잊고 있다가 우연히 그날 그 부근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가서 술 한잔 하자, 그쪽으로 유인을 해서 거기서 술을 먹고 성관계를 한 번 하고 그 목도리를 가지고 역시 목을 졸라서 살해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김 씨의 말 대로 우발적 범죄인지, 아니면 또 이유가 있는 건지 더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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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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