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젠 커피”…‘차 종주국’ 중국의 변심

입력 2016.07.06 (20:33) 수정 2016.07.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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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침에 차를 마시면 하루 종일 위풍당당하고 정오에 차를 마시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저녁에 차를 마시면 정신이 들고 피로가 가신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차는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식품이라는 의미인데요.

그런데 이제는 차 대신 커피를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오늘은 일찍 시작하셨네요. (아휴~이 선생님의 뒷배가 오셨군요.)"

마작을 하는 도중에도 차를 마시는 중국인들.

영화 속 모습이지만 이처럼 중국과 차 문화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젊은이들이 햇볕을 쐬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십니다.

중국 도심에선 예전과 달리 이렇게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이젠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저는 매일 집과 까페에서 커피를 마셔요.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마시려고 노력하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커피 소비에 커피 업체들도 신이 났습니다.

<녹취>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CEO) : "적어도 향후 5년 동안에는 1년에 500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 수 있을 겁니다."

하루에 1.25개 꼴로 중국에 새로운 매장을 열겠다는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그가 이렇게 자신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99년 처음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중국 내 매장수 2100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커피소비는 2019년까지 매년 1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에 비해 무려 20배나 높은 성장세입니다.

커피 소비를 주도하는 것은 젊은 여성층, 왜 이들은 중국의 전통 차를 마다하고 커피를 즐기게 된 걸까?

<녹취> "주변 사람들이나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것 같아요. 차를 우리고 다기를 씻어야 하는 것이 귀찮은 것도 있고요."

해외 여행이나 유학,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외국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커피에 익숙해졌습니다.

중국 내 중산층이 증가한 것도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커피 수요가 늘자 중국 내 커피 원두 생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녹취> 푸얼 시 홍보영상 : "푸얼 시에는 중국에서 가장 넓고, 가장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과 커피 무역 센터가 있습니다."

보이차 생산지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의 푸얼 시는 몇 해전부터 수백년 된 차 나무를 뽑고 그 자리에 커피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녹취> 미국 커피협회 부회장 : "푸얼 커피, 최고!"

윈난성에선 중국 전체 생산량의 98%에 달하는 원두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연간 생산량은 10만톤에 달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원두는 외국으로 수출까지 됩니다.

중국의 커피 소비자는 2억 5천만 명으로 소비자 규모로만 본다면 세계 1위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도 비슷한 수준.

14억 가까운 인구를 가진 중국이 차의 종주국이 아닌 커피 최대 소비국이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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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6 20:37:10
    • 수정2016-07-06 20:45:19
    글로벌24
<앵커 멘트>

"아침에 차를 마시면 하루 종일 위풍당당하고 정오에 차를 마시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저녁에 차를 마시면 정신이 들고 피로가 가신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차는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식품이라는 의미인데요.

그런데 이제는 차 대신 커피를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오늘은 일찍 시작하셨네요. (아휴~이 선생님의 뒷배가 오셨군요.)"

마작을 하는 도중에도 차를 마시는 중국인들.

영화 속 모습이지만 이처럼 중국과 차 문화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젊은이들이 햇볕을 쐬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십니다.

중국 도심에선 예전과 달리 이렇게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이젠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저는 매일 집과 까페에서 커피를 마셔요.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마시려고 노력하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커피 소비에 커피 업체들도 신이 났습니다.

<녹취>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CEO) : "적어도 향후 5년 동안에는 1년에 500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 수 있을 겁니다."

하루에 1.25개 꼴로 중국에 새로운 매장을 열겠다는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그가 이렇게 자신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99년 처음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중국 내 매장수 2100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커피소비는 2019년까지 매년 1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에 비해 무려 20배나 높은 성장세입니다.

커피 소비를 주도하는 것은 젊은 여성층, 왜 이들은 중국의 전통 차를 마다하고 커피를 즐기게 된 걸까?

<녹취> "주변 사람들이나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것 같아요. 차를 우리고 다기를 씻어야 하는 것이 귀찮은 것도 있고요."

해외 여행이나 유학,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외국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커피에 익숙해졌습니다.

중국 내 중산층이 증가한 것도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커피 수요가 늘자 중국 내 커피 원두 생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녹취> 푸얼 시 홍보영상 : "푸얼 시에는 중국에서 가장 넓고, 가장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과 커피 무역 센터가 있습니다."

보이차 생산지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의 푸얼 시는 몇 해전부터 수백년 된 차 나무를 뽑고 그 자리에 커피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녹취> 미국 커피협회 부회장 : "푸얼 커피, 최고!"

윈난성에선 중국 전체 생산량의 98%에 달하는 원두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연간 생산량은 10만톤에 달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원두는 외국으로 수출까지 됩니다.

중국의 커피 소비자는 2억 5천만 명으로 소비자 규모로만 본다면 세계 1위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도 비슷한 수준.

14억 가까운 인구를 가진 중국이 차의 종주국이 아닌 커피 최대 소비국이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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