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잘 쓰면 고마운 냉방기기, 잘못 쓰면 화재

입력 2016.07.07 (08:40) 수정 2016.07.07 (22: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맛비가 소강상태 드니 벌써 후텁지근한 느낌인데요.

그래서 선풍기와 에어컨 사용을 또 많이 하게 됩니다.

몇 시간씩 쉬지 않고 쓰게 되던데, 과열 걱정이 한 번씩 되더라고요.

저도 계속 선풍기 틀어놓고 쓰다가 모터 쪽을 만졌더니, 너무 뜨거워서 놀란 적이 있었어요.

설마 불이 나겠어? 싶은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정지주 기자, 실제 화재 위험이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더우면 몇 시간씩 선풍기 켜 놓잖아요. 에어컨도 그렇고요.

그런데 청소를 하지 않은 냉방기기를 중간에 쉬지 않고 오래 사용하다 보면, 모터가 뜨거워져서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관련 화재가 최근 5년 동안 380건에 달했다는데요.

여름철 정말 고마운 냉방기기인 선풍기와 에어컨, 하지만 무섭게 돌변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위험성 살펴보고 안전한 사용요령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데요.

더위를 잊게 해주는 냉방기기들이죠.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몇 시간씩 틀어놓게 됩니다.

그러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민안전처에 접수된 냉방기기 화재는 5년 동안 약 380건.

특히 가장 무더운 8월에 집중돼 있습니다.

작년 8월, 이철훈 씨는 선풍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를 겪었는데요.

<인터뷰> 이철훈(경기도 부천시): “오래된 선풍기가 있었는데 출근해서 아침에 틀었거든요. 친구가 자기 일 도와달라고 해서 잠시 나갔었는데 그 사이 선풍기를 켜 놨었나 봐요. 가게에 돌아와 보니 불이 났었어요.”

선풍기 모터가 과열되며 시작된 불은 이 씨의 가게를 태웠습니다.

불은 20분간 계속됐다는데요.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가 없었다면 더 큰불이 될 뻔했습니다.

<인터뷰> 조진행(부천 소방서 화재조사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분출되고 있었습니다. 선풍기가 있던 지점의 천장이 불에 탄 흔적과 선풍기의 모터 부분이 불에 탄 흔적으로 보았을 때 선풍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였습니다.”

냉방기기를 잘못 사용하면 얼마나 위험할까요.

먼저 선풍깁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그 안에 있는 먼지 또는 회전이 뻑뻑해져서 과열돼 화재 위험성이 높은데요. 보관이 잘못되거나 청소가 잘못된 선풍기의 화재 위험성을 실험할 겁니다.“

우선, 모터의 온도 실험입니다.

청소가 안 된 선풍기와 깨끗한 선풍기를 동시에 작동시킨 다음, 20분 후 온도를 비교했습니다.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42.2℃로 온도가 급격히 올랐지만 깨끗한 선풍기는 25.4℃이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선 어떨까요?

선풍기를 틀고 20분 후 다시 온도를 쟀더니,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90.1℃까지 치솟았고, 깨끗한 선풍기도 67.3℃까지 올랐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온도가 더 급격히 상승한다는 걸 확인한 거죠.

화재의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데요.

선풍기는 먼지 쌓인 모터도 문제지만 더 위험한 곳은 모터와 연결된 베어링입니다.

베어링은 선풍기가 회전하는 축을 받치는 부분인데, 날개가 회전할 수 있도록 모터에 힘을 전달하는 겁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안에 먼지 등 각종 이물질이 끼어 있고 회전할 때 회전축이 굳으면 회전이 잘 안됨으로써 과전류가 흐르고 과열이 발생하게 되어 화재의 원인이 됩니다.”

이번엔 선풍기 과열 발화 실험을 해봅니다.

우선, 선풍기를 베어링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만들어 회전할 수 없게 한 뒤 작동을 시켜봤는데요.

2시간이 지나자 모터가 있는 부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모터의 본체 부분이 녹으면서 불이 붙더니, 결국 선풍기 한 대가 다 탔습니다.

선풍기 과열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인된 건데요.

최근에는 선풍기뿐만 아니라 에어컨 실외기의 화재도 늘고 있는데요.

실외기를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쌓여 과열된 것도 원인이고요.

한 곳에 많은 실외기가 설치된 곳은 서로의 열을 흡수해 실외기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담배꽁초에 남은 작은 불씨만 닿아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실외기는 대부분 집 밖에 두고 쓰는 데다, 청소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양봉순(경기도 고양시): “에어컨을 산 지 7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실외기 청소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얼마나 더러울지 걱정이 되긴 해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요.

우선, 실외기를 열어 내부를 살펴보는데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럴 땐, 전용 세제를 뿌린 다음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필터 사이에 낀 먼지를 모두 뺍니다.

청소는 2~3년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은데요. 차이가 확연하죠?

<인터뷰> 유정무(에어컨 청소 전문업체 운영): “에어컨 실외기 청소 후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감전의 위험이 있습니다. 청소가 끝난 다음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실외기와 달리 필터 청소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붓에 중성 세제를 뿌려 꼼꼼히 씻어주면 되는데요.

필터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은 선풍기 청소입니다.

먼지가 잘 끼는 날개는 신문지만 있으면 손쉽게 해결됩니다.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신문지로 싼 다음, 물을 뿌려 꼭꼭 눌러줍니다.

신문지에 먼지가 달라붙어 날개 먼지가 쉽게 제거되는데요.

선풍기를 청소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모터 속입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먼지나 이물질은 솔로 꼼꼼히 털어주고요.

그런 다음, 회전이 잘 될 수 있도록 모터 앞뒤의 베어링에 윤활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주면 마찰 없이 힘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청소를 하고 났더니 날개가 훨씬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청소가 끝난 냉방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한번 알아볼까요?

우선, 처음 사용할 때는 전기 배선이 꼬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졌다면 절연 테이프를 붙여 감전되는 걸 막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고 장시간 있거나 잠들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타이머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선풍기나 실외기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열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치워줍니다.

에어컨은 실내 적정온도인 26℃에 맞추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시원한 바람을 멀리 보낼 수 있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는 냉방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반드시 뽑아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겠죠?

순간의 방심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잘 쓰면 고마운 냉방기기.

올바르게 쓰면 시원한 여름 보낼 수 있겠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잘 쓰면 고마운 냉방기기, 잘못 쓰면 화재
    • 입력 2016-07-07 08:44:41
    • 수정2016-07-07 22:42:5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장맛비가 소강상태 드니 벌써 후텁지근한 느낌인데요.

그래서 선풍기와 에어컨 사용을 또 많이 하게 됩니다.

몇 시간씩 쉬지 않고 쓰게 되던데, 과열 걱정이 한 번씩 되더라고요.

저도 계속 선풍기 틀어놓고 쓰다가 모터 쪽을 만졌더니, 너무 뜨거워서 놀란 적이 있었어요.

설마 불이 나겠어? 싶은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정지주 기자, 실제 화재 위험이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더우면 몇 시간씩 선풍기 켜 놓잖아요. 에어컨도 그렇고요.

그런데 청소를 하지 않은 냉방기기를 중간에 쉬지 않고 오래 사용하다 보면, 모터가 뜨거워져서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관련 화재가 최근 5년 동안 380건에 달했다는데요.

여름철 정말 고마운 냉방기기인 선풍기와 에어컨, 하지만 무섭게 돌변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위험성 살펴보고 안전한 사용요령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데요.

더위를 잊게 해주는 냉방기기들이죠.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몇 시간씩 틀어놓게 됩니다.

그러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민안전처에 접수된 냉방기기 화재는 5년 동안 약 380건.

특히 가장 무더운 8월에 집중돼 있습니다.

작년 8월, 이철훈 씨는 선풍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를 겪었는데요.

<인터뷰> 이철훈(경기도 부천시): “오래된 선풍기가 있었는데 출근해서 아침에 틀었거든요. 친구가 자기 일 도와달라고 해서 잠시 나갔었는데 그 사이 선풍기를 켜 놨었나 봐요. 가게에 돌아와 보니 불이 났었어요.”

선풍기 모터가 과열되며 시작된 불은 이 씨의 가게를 태웠습니다.

불은 20분간 계속됐다는데요.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가 없었다면 더 큰불이 될 뻔했습니다.

<인터뷰> 조진행(부천 소방서 화재조사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분출되고 있었습니다. 선풍기가 있던 지점의 천장이 불에 탄 흔적과 선풍기의 모터 부분이 불에 탄 흔적으로 보았을 때 선풍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였습니다.”

냉방기기를 잘못 사용하면 얼마나 위험할까요.

먼저 선풍깁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그 안에 있는 먼지 또는 회전이 뻑뻑해져서 과열돼 화재 위험성이 높은데요. 보관이 잘못되거나 청소가 잘못된 선풍기의 화재 위험성을 실험할 겁니다.“

우선, 모터의 온도 실험입니다.

청소가 안 된 선풍기와 깨끗한 선풍기를 동시에 작동시킨 다음, 20분 후 온도를 비교했습니다.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42.2℃로 온도가 급격히 올랐지만 깨끗한 선풍기는 25.4℃이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선 어떨까요?

선풍기를 틀고 20분 후 다시 온도를 쟀더니,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90.1℃까지 치솟았고, 깨끗한 선풍기도 67.3℃까지 올랐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온도가 더 급격히 상승한다는 걸 확인한 거죠.

화재의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데요.

선풍기는 먼지 쌓인 모터도 문제지만 더 위험한 곳은 모터와 연결된 베어링입니다.

베어링은 선풍기가 회전하는 축을 받치는 부분인데, 날개가 회전할 수 있도록 모터에 힘을 전달하는 겁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청소가 안 된 선풍기는 안에 먼지 등 각종 이물질이 끼어 있고 회전할 때 회전축이 굳으면 회전이 잘 안됨으로써 과전류가 흐르고 과열이 발생하게 되어 화재의 원인이 됩니다.”

이번엔 선풍기 과열 발화 실험을 해봅니다.

우선, 선풍기를 베어링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만들어 회전할 수 없게 한 뒤 작동을 시켜봤는데요.

2시간이 지나자 모터가 있는 부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모터의 본체 부분이 녹으면서 불이 붙더니, 결국 선풍기 한 대가 다 탔습니다.

선풍기 과열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인된 건데요.

최근에는 선풍기뿐만 아니라 에어컨 실외기의 화재도 늘고 있는데요.

실외기를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쌓여 과열된 것도 원인이고요.

한 곳에 많은 실외기가 설치된 곳은 서로의 열을 흡수해 실외기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담배꽁초에 남은 작은 불씨만 닿아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실외기는 대부분 집 밖에 두고 쓰는 데다, 청소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양봉순(경기도 고양시): “에어컨을 산 지 7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실외기 청소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얼마나 더러울지 걱정이 되긴 해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요.

우선, 실외기를 열어 내부를 살펴보는데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럴 땐, 전용 세제를 뿌린 다음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필터 사이에 낀 먼지를 모두 뺍니다.

청소는 2~3년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은데요. 차이가 확연하죠?

<인터뷰> 유정무(에어컨 청소 전문업체 운영): “에어컨 실외기 청소 후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감전의 위험이 있습니다. 청소가 끝난 다음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실외기와 달리 필터 청소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붓에 중성 세제를 뿌려 꼼꼼히 씻어주면 되는데요.

필터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은 선풍기 청소입니다.

먼지가 잘 끼는 날개는 신문지만 있으면 손쉽게 해결됩니다.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신문지로 싼 다음, 물을 뿌려 꼭꼭 눌러줍니다.

신문지에 먼지가 달라붙어 날개 먼지가 쉽게 제거되는데요.

선풍기를 청소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모터 속입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먼지나 이물질은 솔로 꼼꼼히 털어주고요.

그런 다음, 회전이 잘 될 수 있도록 모터 앞뒤의 베어링에 윤활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주면 마찰 없이 힘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청소를 하고 났더니 날개가 훨씬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청소가 끝난 냉방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한번 알아볼까요?

우선, 처음 사용할 때는 전기 배선이 꼬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졌다면 절연 테이프를 붙여 감전되는 걸 막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고 장시간 있거나 잠들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타이머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선풍기나 실외기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열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치워줍니다.

에어컨은 실내 적정온도인 26℃에 맞추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시원한 바람을 멀리 보낼 수 있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는 냉방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반드시 뽑아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겠죠?

순간의 방심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잘 쓰면 고마운 냉방기기.

올바르게 쓰면 시원한 여름 보낼 수 있겠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