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서 ‘타임 캡슐’ 발견

입력 2016.07.08 (08:10) 수정 2016.07.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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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워싱턴 D.C에는 대한제국의 주미 공사관 건물이 오롯이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사들여서 복원 공사가 진행중인데요,

여기서 당시 대한제국의 자주외교 활동을 보여주는 일종의 타임캡슐이 발견됐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인근의 고풍스런 건물, 고종황제가 사재로 사들여 대한제국의 공사관으로 썼던 곳입니다.

일제가 미국인에게 팔았던 건물을 우리 정부가 4년 전 다시 사들였습니다.

복원 공사를 진행하던 중, 2층 벽난로 상판과 벽 사이에서 백 년을 넘게 버텨온 귀한 문서들이 발견됐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의 결혼식 초대장입니다.

때는 1906년 2월, 일제가 을사늑약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강탈한 다음해지만, 우리 공사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점에서 외교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유명 화가의 전시회 초대장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오수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 "미국의 조야를 상대로 해서 아주 폭넓고 다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외교활동을 수행했다는"

미국의 여성화가가 직접 그려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성경학교 초대장, 성경 문구 등 이채연 서리공사 부부가 신앙생활을 했던 자료들도 여럿 발견됐습니다.

당시 서리공사 부부는 미국의 23대 대통령 해리슨 부부와 같은 교회를 다니며 교류했고, 서리공사 부인은 영부인, 각료부인들과 사교클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새로 발견된 문서들은 주미 공사관이 대한제국 자주외교의 터전이었음을 새삼 입증했습니다.

내년 봄이면 주미 공사관은 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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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서 ‘타임 캡슐’ 발견
    • 입력 2016-07-08 0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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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워싱턴 D.C에는 대한제국의 주미 공사관 건물이 오롯이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사들여서 복원 공사가 진행중인데요, 여기서 당시 대한제국의 자주외교 활동을 보여주는 일종의 타임캡슐이 발견됐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인근의 고풍스런 건물, 고종황제가 사재로 사들여 대한제국의 공사관으로 썼던 곳입니다. 일제가 미국인에게 팔았던 건물을 우리 정부가 4년 전 다시 사들였습니다. 복원 공사를 진행하던 중, 2층 벽난로 상판과 벽 사이에서 백 년을 넘게 버텨온 귀한 문서들이 발견됐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의 결혼식 초대장입니다. 때는 1906년 2월, 일제가 을사늑약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강탈한 다음해지만, 우리 공사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점에서 외교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유명 화가의 전시회 초대장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오수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 "미국의 조야를 상대로 해서 아주 폭넓고 다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외교활동을 수행했다는" 미국의 여성화가가 직접 그려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성경학교 초대장, 성경 문구 등 이채연 서리공사 부부가 신앙생활을 했던 자료들도 여럿 발견됐습니다. 당시 서리공사 부부는 미국의 23대 대통령 해리슨 부부와 같은 교회를 다니며 교류했고, 서리공사 부인은 영부인, 각료부인들과 사교클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새로 발견된 문서들은 주미 공사관이 대한제국 자주외교의 터전이었음을 새삼 입증했습니다. 내년 봄이면 주미 공사관은 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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