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6년 만에 여성 총리 시대

입력 2016.07.08 (08:12) 수정 2016.07.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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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영국이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를 맞게 됐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캐머런 총리 후임을 뽑는 경선에 보수당의 여성 후보 2명이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먼저 런던 김덕원 특파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영국 집권 보수당의 대표 경선 결선에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진출했습니다.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 결과 메이 장관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레드섬 차관은 2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총리 후보/내무부 장관) : "EU와 탈퇴 협상을 잘하고 당과 영국을 통합하기 위해 검증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녹취> 앤드리아 레드섬(총리 후보/에너지부 차관) : "함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영광과 관용과 희망을 만듭시다."

이에따라 영국은 철의 여인 <리포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를 맞게 됐습니다.

잔류진영을 이끌던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결정이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작된 이번 총리 경선은 잔류파와 탈퇴파의 재격돌로 귀결됐습니다.

메이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했고 레드섬 차관은 탈퇴를 주장해 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메이 장관의 지지율이 높지만 두 후보의 탈퇴 협상 쟁점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면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보수당 대표이자 영국 총리는 15만명 당원들의 우편투표를 통해 오는 9월 9일 최종 결정됩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정치적 잿더미에서 여성들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브렉시트 이후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인물로 보수당이 여성을 지목했다면서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테레사 메이 내무부 장관이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 둘 중에 누가 영국 차기 총리가 되든 변하지 않는 사실은 '여성'이라는 점이죠.

마거렛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건데, 차기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영국민들에게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청사진을 그려줘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 대륙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브렉시트로 무너진 유럽을 추슬러야 합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뫼비우스 띠처럼 얽힌 난민문제와 영국과의 협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메르켈은 독일에서 '무티', 즉 엄마로 불릴 정도로 포용력과 결단력을 함께 갖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럽 밖으로 눈을 돌리면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시 되고 있죠.

아시아로 돌아와도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취임도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여성 지도자 바람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리 또한 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 총장이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성이 사무총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혼돈의 시대, 세계는 왜 여성 지도자를 원하는 것일까요?

일단 변화와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인식이 여성 지도자에 대한 열광으로 나타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여성 지도자는 현재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는 건데, 여성이 더 합리적이고 더 협력을 잘하고, 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있습니다.

일단 여성 정치인들도 각각의 개성을 가진 다른 사람일 뿐인데 남녀 편가르기 식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또 이름을 날린 여성 정치인들 이미지가 대체로 하나로 굳어져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켈이나 힐러리 등을 볼 때 짧은 머리에 강단있는 여성의 모습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도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세태가 아직 중심으로 떠오르지 못한 여성들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아쉬움도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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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26년 만에 여성 총리 시대
    • 입력 2016-07-08 08:14:08
    • 수정2016-07-08 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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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영국이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를 맞게 됐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캐머런 총리 후임을 뽑는 경선에 보수당의 여성 후보 2명이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먼저 런던 김덕원 특파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영국 집권 보수당의 대표 경선 결선에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진출했습니다.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 결과 메이 장관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레드섬 차관은 2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총리 후보/내무부 장관) : "EU와 탈퇴 협상을 잘하고 당과 영국을 통합하기 위해 검증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녹취> 앤드리아 레드섬(총리 후보/에너지부 차관) : "함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영광과 관용과 희망을 만듭시다."

이에따라 영국은 철의 여인 <리포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를 맞게 됐습니다.

잔류진영을 이끌던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결정이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작된 이번 총리 경선은 잔류파와 탈퇴파의 재격돌로 귀결됐습니다.

메이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했고 레드섬 차관은 탈퇴를 주장해 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메이 장관의 지지율이 높지만 두 후보의 탈퇴 협상 쟁점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면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보수당 대표이자 영국 총리는 15만명 당원들의 우편투표를 통해 오는 9월 9일 최종 결정됩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정치적 잿더미에서 여성들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브렉시트 이후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인물로 보수당이 여성을 지목했다면서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테레사 메이 내무부 장관이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 둘 중에 누가 영국 차기 총리가 되든 변하지 않는 사실은 '여성'이라는 점이죠.

마거렛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건데, 차기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영국민들에게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청사진을 그려줘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 대륙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브렉시트로 무너진 유럽을 추슬러야 합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뫼비우스 띠처럼 얽힌 난민문제와 영국과의 협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메르켈은 독일에서 '무티', 즉 엄마로 불릴 정도로 포용력과 결단력을 함께 갖춘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럽 밖으로 눈을 돌리면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시 되고 있죠.

아시아로 돌아와도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취임도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여성 지도자 바람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리 또한 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 총장이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성이 사무총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혼돈의 시대, 세계는 왜 여성 지도자를 원하는 것일까요?

일단 변화와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인식이 여성 지도자에 대한 열광으로 나타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여성 지도자는 현재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는 건데, 여성이 더 합리적이고 더 협력을 잘하고, 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있습니다.

일단 여성 정치인들도 각각의 개성을 가진 다른 사람일 뿐인데 남녀 편가르기 식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또 이름을 날린 여성 정치인들 이미지가 대체로 하나로 굳어져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켈이나 힐러리 등을 볼 때 짧은 머리에 강단있는 여성의 모습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도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세태가 아직 중심으로 떠오르지 못한 여성들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아쉬움도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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