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한 노부부

입력 2016.07.12 (20:42) 수정 2016.07.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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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노부부가 같은 날, 바로 옆에서 몇시간 차이로 임종했다고 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렇게 함께 하는 걸까요.

고아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영화 <노트북>에서나 가능할 법한 얘기잖아요."

조지 씨와 오라 씨는 지난 6월 1일, 58번째 결혼기념식을 축하했습니다.

둘은 이곳 샌 안토니오에서 처음 만나 평생 변치 않는 사랑을 나눴습니다.

<녹취> 코리나 마르티네즈(딸) : "아버지가 정육점에서 일하고 있을 당시 어머니를 만났어요."

조지는 원래 해병대원이었고, 복무를 마친 뒤 결혼해 딸 셋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둘 다 치매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몇 달 전 조지는 뇌졸중 진단도 받았습니다.

<녹취> "부모님 두 분 모두 여기 계셨어요."

지난 5일, 조지 씨는 잠을 자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녹취> "부모님 두 분 모두 집에 마련된 병원 침대에 나란히 누워 계셨어요."

조지 씨가 숨진지 3시간 뒤, 오라 씨도 남편을 따라 떠났습니다.

<녹취> "둘은 손을 잡고 있었어요."

자녀, 손자, 증손자들 모두 임종을 지켰습니다.

<녹취> 손녀 :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함께 데려갔어요."

<녹취> 증손자 : "증조할머니, 준비 되셨어요? 여쭤보면 아니..아니..라고 대답하셨어요."

<녹취> 조지아 페레즈(딸) : "제 어머니는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떠날 거라고 했었고 저희는 믿지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됐네요."

조지 씨는 항상 모자를 좋아해 잠들기 전까진 모자를 벗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츠도 끔찍이 아꼈습니다.

가족들은 추억이 가득했던 이들의 삶을 영원히 간직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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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한 노부부
    • 입력 2016-07-12 20:36:54
    • 수정2016-07-12 20:51:20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의 한 노부부가 같은 날, 바로 옆에서 몇시간 차이로 임종했다고 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렇게 함께 하는 걸까요.

고아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영화 <노트북>에서나 가능할 법한 얘기잖아요."

조지 씨와 오라 씨는 지난 6월 1일, 58번째 결혼기념식을 축하했습니다.

둘은 이곳 샌 안토니오에서 처음 만나 평생 변치 않는 사랑을 나눴습니다.

<녹취> 코리나 마르티네즈(딸) : "아버지가 정육점에서 일하고 있을 당시 어머니를 만났어요."

조지는 원래 해병대원이었고, 복무를 마친 뒤 결혼해 딸 셋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둘 다 치매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몇 달 전 조지는 뇌졸중 진단도 받았습니다.

<녹취> "부모님 두 분 모두 여기 계셨어요."

지난 5일, 조지 씨는 잠을 자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녹취> "부모님 두 분 모두 집에 마련된 병원 침대에 나란히 누워 계셨어요."

조지 씨가 숨진지 3시간 뒤, 오라 씨도 남편을 따라 떠났습니다.

<녹취> "둘은 손을 잡고 있었어요."

자녀, 손자, 증손자들 모두 임종을 지켰습니다.

<녹취> 손녀 :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함께 데려갔어요."

<녹취> 증손자 : "증조할머니, 준비 되셨어요? 여쭤보면 아니..아니..라고 대답하셨어요."

<녹취> 조지아 페레즈(딸) : "제 어머니는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떠날 거라고 했었고 저희는 믿지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됐네요."

조지 씨는 항상 모자를 좋아해 잠들기 전까진 모자를 벗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츠도 끔찍이 아꼈습니다.

가족들은 추억이 가득했던 이들의 삶을 영원히 간직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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