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올림픽 2주 앞둔 리우 “걱정이 태산!”

입력 2016.07.21 (20:35) 수정 2016.07.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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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우올림픽이 이제 2주 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골치 아픈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나 봐요.

<답변>
요즘 지구촌이 워낙 테러에 신음하다 보니까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올림픽도 위험에 노출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브라질은 이슬람국가 IS의 하부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거나, 내전이 진행 중인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올랜도 테러도 그랬고 니스 테러도 그랬고, 이른바 '자생적 테러'라고 하잖아요.

한 개인이 극단주의에 빠져서 테러를 돌발적으로 저지르는 게 최근 흐름이다 보니까 올림픽 기간에 어디서 테러가 일어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유엔 대테러사무국도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보다 테러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테러 위험성뿐 아니라 치안 문제도 정말 심각한 거 같아요.

<답변>
이 사진을 보실까요.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에서 이런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가 되겠죠.

이걸 누가 내걸었냐, 브라질 현지 경찰과 소방관들입니다.

상당수 경찰, 소방관들이 지금 파업을 하고 있거든요.

월급이 계속 밀리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브라질 치안 문제는 악명이 높습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리우 주에서만 살인 사건 2천여 건이 발생했구요.

강절도 사건은 4만 8천 건입니다.

경찰 60여 명이 사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군인들까지 동원하고 있다지만 치안 공백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런 혼란을 관리할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브라질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부를 이끌고 있는데요.

비리 의혹에 시달려온 호세프 대통령은 지금 직무가 정지된 상태고, 올림픽이 끝난 뒤에 상원에서 탄핵안을 놓고 최종 표결이 진행됩니다.

한마디로 올림픽을 잘 관리할 국가적 리더십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지카 바이러스도 문제입니다.

진정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외국 선수들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할 만큼 여전히 공포감을 주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소두증, 즉 작은 머리로 태어난 신생아 2백 30여 명이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분위기가 이러면 브라질 국민들도 올림픽이 마냥 즐겁거나 기대되는 건 아니겠어요.

<답변>
엊그제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브라질 국민 50%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고 했고 찬성이 40%로 나왔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지금 매우 안 좋습니다.

최근 실업률이 11%까지 올라갔구요,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빈민가에 더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빈민가마저도 올림픽을 이유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강제로 철거되는 상황입니다.

<녹취> 실바(철거민) : "우리집이 철거됐어요. 25년을 바쳐서 벽돌 하나하나 쌓은 집인데 저렇게 됐네요."

곳곳에서 철거민들과 당국 사이 마찰도 일어나고 있고, 올림픽이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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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올림픽 2주 앞둔 리우 “걱정이 태산!”
    • 입력 2016-07-21 20:24:53
    • 수정2016-07-21 20:48:58
    글로벌24
<앵커 멘트>

리우올림픽이 이제 2주 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골치 아픈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나 봐요.

<답변>
요즘 지구촌이 워낙 테러에 신음하다 보니까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올림픽도 위험에 노출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브라질은 이슬람국가 IS의 하부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거나, 내전이 진행 중인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올랜도 테러도 그랬고 니스 테러도 그랬고, 이른바 '자생적 테러'라고 하잖아요.

한 개인이 극단주의에 빠져서 테러를 돌발적으로 저지르는 게 최근 흐름이다 보니까 올림픽 기간에 어디서 테러가 일어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유엔 대테러사무국도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보다 테러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테러 위험성뿐 아니라 치안 문제도 정말 심각한 거 같아요.

<답변>
이 사진을 보실까요.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에서 이런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가 되겠죠.

이걸 누가 내걸었냐, 브라질 현지 경찰과 소방관들입니다.

상당수 경찰, 소방관들이 지금 파업을 하고 있거든요.

월급이 계속 밀리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브라질 치안 문제는 악명이 높습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리우 주에서만 살인 사건 2천여 건이 발생했구요.

강절도 사건은 4만 8천 건입니다.

경찰 60여 명이 사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군인들까지 동원하고 있다지만 치안 공백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런 혼란을 관리할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브라질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부를 이끌고 있는데요.

비리 의혹에 시달려온 호세프 대통령은 지금 직무가 정지된 상태고, 올림픽이 끝난 뒤에 상원에서 탄핵안을 놓고 최종 표결이 진행됩니다.

한마디로 올림픽을 잘 관리할 국가적 리더십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지카 바이러스도 문제입니다.

진정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외국 선수들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할 만큼 여전히 공포감을 주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소두증, 즉 작은 머리로 태어난 신생아 2백 30여 명이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분위기가 이러면 브라질 국민들도 올림픽이 마냥 즐겁거나 기대되는 건 아니겠어요.

<답변>
엊그제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브라질 국민 50%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고 했고 찬성이 40%로 나왔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지금 매우 안 좋습니다.

최근 실업률이 11%까지 올라갔구요,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빈민가에 더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빈민가마저도 올림픽을 이유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강제로 철거되는 상황입니다.

<녹취> 실바(철거민) : "우리집이 철거됐어요. 25년을 바쳐서 벽돌 하나하나 쌓은 집인데 저렇게 됐네요."

곳곳에서 철거민들과 당국 사이 마찰도 일어나고 있고, 올림픽이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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