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 가짜 국산두부

입력 2002.06.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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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콩으로 만들었다던 일부 유명백화점의 즉석두부가 수입콩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유명백화점 즉석두부코너에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신선하고 국산콩으로 만들었다는 선전이 구매력입니다.
국산콩으로 포대째 갖다 두고 두부를 만드는 일손이 분주합니다.
⊙천명옥(경기도 분당): 영양가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국산이...
⊙기자: 근처 다른 백화점의 즉석두부 역시 만들어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습니다.
⊙현주연(경기도 용인시): 유전자 콩 문제 있었고, 아무래도 수입 콩보다는 국내산이 신뢰가 더 가죠.
⊙기자: 주부들의 믿음처럼 이 두부는 정말 국산콩으로 만든 것일까? 두 백화점에서 두부코너를 임대한 업체 창고를 추적해 보니 엉뚱하게도 미국산 콩포대가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옆에는 빈 국산 콩포대가 보입니다.
⊙두부회사 직원: 실제는 수입 콩을 쓰죠.
갖다 주는 게 국산 콩이 없으니까.
100% 수입 콩이죠.
⊙기자: 포대를 감쪽같이 바꿔치기해 수입콩을 국산콩으로 둔갑시킨 뒤 백화점 즉석코너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래명세서에는 버젓이 국산콩으로 꾸며놨지만 한 번도 의심을 받지 않았습니다.
⊙두부회사 사장: (국내산) 콩값은 매우 비싸고 국내산이 아닌 미국산이라고 하면 두부를 사는 사람이 없어요.
⊙기자: 이 백화점들은 납품업체의 말만 믿고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가짜 국산두부를 팔면서 소비자들을 속여온 셈이 됐습니다.
⊙한권우(식품의약품안전청 기동반장): 백화점에서는 원산지라든지 공급원 유통경로에 대해서 정확히 체크를 못 했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식품원산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백화점 식품팀장: 서류 점검을 위주로 해 국내산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습니다.
⊙△△백화점 식품팀장: 앞으로 업체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습니다.
⊙기자: 유명백화점들의 가짜 국산식품이 두부뿐일까.
소비자들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깁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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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백화점 가짜 국산두부
    • 입력 2002-06-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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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콩으로 만들었다던 일부 유명백화점의 즉석두부가 수입콩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유명백화점 즉석두부코너에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신선하고 국산콩으로 만들었다는 선전이 구매력입니다. 국산콩으로 포대째 갖다 두고 두부를 만드는 일손이 분주합니다. ⊙천명옥(경기도 분당): 영양가가 더 많을 것 같아요, 국산이... ⊙기자: 근처 다른 백화점의 즉석두부 역시 만들어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습니다. ⊙현주연(경기도 용인시): 유전자 콩 문제 있었고, 아무래도 수입 콩보다는 국내산이 신뢰가 더 가죠. ⊙기자: 주부들의 믿음처럼 이 두부는 정말 국산콩으로 만든 것일까? 두 백화점에서 두부코너를 임대한 업체 창고를 추적해 보니 엉뚱하게도 미국산 콩포대가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옆에는 빈 국산 콩포대가 보입니다. ⊙두부회사 직원: 실제는 수입 콩을 쓰죠. 갖다 주는 게 국산 콩이 없으니까. 100% 수입 콩이죠. ⊙기자: 포대를 감쪽같이 바꿔치기해 수입콩을 국산콩으로 둔갑시킨 뒤 백화점 즉석코너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래명세서에는 버젓이 국산콩으로 꾸며놨지만 한 번도 의심을 받지 않았습니다. ⊙두부회사 사장: (국내산) 콩값은 매우 비싸고 국내산이 아닌 미국산이라고 하면 두부를 사는 사람이 없어요. ⊙기자: 이 백화점들은 납품업체의 말만 믿고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가짜 국산두부를 팔면서 소비자들을 속여온 셈이 됐습니다. ⊙한권우(식품의약품안전청 기동반장): 백화점에서는 원산지라든지 공급원 유통경로에 대해서 정확히 체크를 못 했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식품원산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백화점 식품팀장: 서류 점검을 위주로 해 국내산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습니다. ⊙△△백화점 식품팀장: 앞으로 업체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습니다. ⊙기자: 유명백화점들의 가짜 국산식품이 두부뿐일까. 소비자들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깁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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