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최종 점화자는 ‘리마’…올림픽 정신 계승

입력 2016.08.06 (21:04) 수정 2016.08.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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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점화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성화대로 올라간 88년 서울올림픽과 불화살을 쏘아올린 92년 바르셀로나 대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1996년 파키슨병을 앓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성화점화는 특별한 효과 없이도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면, 와이어로 하늘길을 걸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인간의 상상력을 특수효과로 극대화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리우올림픽은 감동의 마라토너 리마를 점화자로 선택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줬습니다.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막전 전 세계 언론이 가장 유력하게 지목했던 최종점화자는 축구 황제 펠레였지만, 베일에 가려있던 주인공은 예상밖의 인물이였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관중의 습격을 받아 금메달을 놓친 비운의 마라토너 리마.

이번에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계단을 올라 성화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하늘을 향해 솟구친 성화대는 야자수를 상징하는 기계장치와 만나 살아움직이는 성화를 완성했고, 리우의 아름다운 야경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리마는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웃음으로 승화한 감동의 마라토너였습니다.

1위로 달리다 관중에게 밀쳐져 쓰러진 뒤 3위로까지 뒤쳐졌지만, 리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금메달 대신, IOC는 그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인정해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진정한 올림픽정신이 무엇인지 개막식에서부터 그 화두를 던진 사상 첫 남미올림픽.

화려하게 타오르기 시작한 성화와 함께 17일간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될 감동의 드라마가 막을 올렸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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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6 21:06:13
    • 수정2016-08-06 22: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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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점화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성화대로 올라간 88년 서울올림픽과 불화살을 쏘아올린 92년 바르셀로나 대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1996년 파키슨병을 앓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성화점화는 특별한 효과 없이도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면, 와이어로 하늘길을 걸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인간의 상상력을 특수효과로 극대화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리우올림픽은 감동의 마라토너 리마를 점화자로 선택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줬습니다.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막전 전 세계 언론이 가장 유력하게 지목했던 최종점화자는 축구 황제 펠레였지만, 베일에 가려있던 주인공은 예상밖의 인물이였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관중의 습격을 받아 금메달을 놓친 비운의 마라토너 리마. 이번에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계단을 올라 성화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하늘을 향해 솟구친 성화대는 야자수를 상징하는 기계장치와 만나 살아움직이는 성화를 완성했고, 리우의 아름다운 야경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리마는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웃음으로 승화한 감동의 마라토너였습니다. 1위로 달리다 관중에게 밀쳐져 쓰러진 뒤 3위로까지 뒤쳐졌지만, 리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금메달 대신, IOC는 그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인정해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진정한 올림픽정신이 무엇인지 개막식에서부터 그 화두를 던진 사상 첫 남미올림픽. 화려하게 타오르기 시작한 성화와 함께 17일간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될 감동의 드라마가 막을 올렸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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