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대국민 영상 메시지…200년만에 ‘생전 퇴위’

입력 2016.08.08 (19:11) 수정 2016.08.08 (1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 의향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일왕이 퇴위하게 되면 생전 퇴위는 약 200년 만인데, 일본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키히토 일왕이 오늘 오후 공개된 녹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전 퇴위 의향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수년 전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고 80살이 넘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아키히토(일왕) :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상징 천황의 책무가 늘 끊기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것만을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헌법에 따라 정치적 권한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을 언명했으며 '황실규범' 개정을 직접 촉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퇴위'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국민을 향해 발언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생전 퇴위와 관련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실히 생각해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포함한 왕위 계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일본의 '황실전범'은 일왕의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서 조기 퇴위를 위해서는 관련 입법이 필요합니다.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일본 왕실에서 약 200년 만에 생전 퇴위가 이뤄지게 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왕 대국민 영상 메시지…200년만에 ‘생전 퇴위’
    • 입력 2016-08-08 19:14:32
    • 수정2016-08-08 19:17:03
    뉴스 7
<앵커 멘트>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 의향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일왕이 퇴위하게 되면 생전 퇴위는 약 200년 만인데, 일본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키히토 일왕이 오늘 오후 공개된 녹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전 퇴위 의향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수년 전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고 80살이 넘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아키히토(일왕) :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상징 천황의 책무가 늘 끊기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것만을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헌법에 따라 정치적 권한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을 언명했으며 '황실규범' 개정을 직접 촉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퇴위'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국민을 향해 발언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생전 퇴위와 관련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실히 생각해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포함한 왕위 계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일본의 '황실전범'은 일왕의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서 조기 퇴위를 위해서는 관련 입법이 필요합니다.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일본 왕실에서 약 200년 만에 생전 퇴위가 이뤄지게 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