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에 툭하면 동원…납품업체에 ‘꼼수’ 갑질

입력 2016.08.13 (06:47) 수정 2016.08.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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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형 슈퍼마켓, SSM 업계 1위인 롯데슈퍼가 납품업체 직원들을 불러 문닫은 슈퍼마켓을 정리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기업형 슈퍼마켓이 폐점한 바로 다음 날.

평상복 차림의 수십 명이 진열 상품을 상자에 담고 있습니다.

폐점 정리 중인 건데, 모두, 이 대기업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업체 직원들입니다.

<녹취> A 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 "오니까 이제 출석체크를 해요. 해야 하는 일은 여기 일정이 끝나고 해야되는 거고..."

여기 있는 상품 대부분은 슈퍼마켓 측이 납품업체에서 사들인 슈퍼마켓의 자산, 납품업체 직원 입장에선 근무시간에 다른 회사 물건을 정리하는 셈입니다.

<녹취> B 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 "일손이 많이 필요하니까 그거 다 사람들한테 돈 주고 어떻게 쓰겠어요? 제조업체들이 다 을이에요. 유통업체들한테는"

슈퍼마켓 측은 납품업체 직원들이 상품을 잘 알지 않느냐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녹취> 롯데슈퍼 관계자(음성변조) : "집기를 쓴다든지 이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다치기도 쉽거든요."

또, 시급 6,030원으로 계산한 인건비를 납품업체 법인에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6,030원은 올해 최저시급입니다.

법에서는 유통업체가 인건비를 내면 납품업체 종업원 파견 사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합니다.

때문에, 슈퍼마켓 측이 최저 시급을 주고 법망을 피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확인 결과, 슈퍼마켓 측이 줬다는 인건비는 대부분, 납품업체의 수입으로 잡혀 동원된 직원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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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시급에 툭하면 동원…납품업체에 ‘꼼수’ 갑질
    • 입력 2016-08-13 06:54:09
    • 수정2016-08-13 08:02:3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기업형 슈퍼마켓, SSM 업계 1위인 롯데슈퍼가 납품업체 직원들을 불러 문닫은 슈퍼마켓을 정리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기업형 슈퍼마켓이 폐점한 바로 다음 날.

평상복 차림의 수십 명이 진열 상품을 상자에 담고 있습니다.

폐점 정리 중인 건데, 모두, 이 대기업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업체 직원들입니다.

<녹취> A 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 "오니까 이제 출석체크를 해요. 해야 하는 일은 여기 일정이 끝나고 해야되는 거고..."

여기 있는 상품 대부분은 슈퍼마켓 측이 납품업체에서 사들인 슈퍼마켓의 자산, 납품업체 직원 입장에선 근무시간에 다른 회사 물건을 정리하는 셈입니다.

<녹취> B 납품업체 직원(음성변조) : "일손이 많이 필요하니까 그거 다 사람들한테 돈 주고 어떻게 쓰겠어요? 제조업체들이 다 을이에요. 유통업체들한테는"

슈퍼마켓 측은 납품업체 직원들이 상품을 잘 알지 않느냐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녹취> 롯데슈퍼 관계자(음성변조) : "집기를 쓴다든지 이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다치기도 쉽거든요."

또, 시급 6,030원으로 계산한 인건비를 납품업체 법인에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6,030원은 올해 최저시급입니다.

법에서는 유통업체가 인건비를 내면 납품업체 종업원 파견 사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합니다.

때문에, 슈퍼마켓 측이 최저 시급을 주고 법망을 피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확인 결과, 슈퍼마켓 측이 줬다는 인건비는 대부분, 납품업체의 수입으로 잡혀 동원된 직원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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