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인 줄 알고 밟았다 ‘쾅’…고령 운전 위험

입력 2016.08.30 (20:34) 수정 2016.08.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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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죠.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들 역시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사고가 많은지 박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한 음식점입니다.

창문 옆으로 차가 보이더니 그대로 벽을 뚫고 들어와 사람을 치고 멈춥니다.

<녹취> 에밀리(점원) :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차가 안까지 들어와 있었어요. 차가 카운터 앞의 두 명을 쳤고 제 주변은 널부러진 물건들로 엉망이었어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고를 낸 건 90살의 노인입니다.

<녹취> 샤키라(목격자) : "할아버지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았고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돌진했습니다."

고령의 운전자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해 생긴 사고였습니다.

갑자기 미용실로 돌진 하는 차량, 창문을 지나 벽까지 부순 뒤에야 비로소 멈춰 섭니다.

손님들도 놀라 혼비백산합니다.

이 사고 역시 83세의 고령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폐달을 혼동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미국에서 65세 이상의 운전자는 3,680만 명, 전체 교통 사망사고의 17%가 65세 이상 운전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주마다 고령자 안전운전 교육을 따로 하고, 일정 연령대가 넘으면 면허 갱신시 차량국을 직접 방문해 인지 검사를 받거나 도로주행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도 고령 운전은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지난 4년간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의 70%는 65살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였습니다.

이 가운데 10%는 치매 환자가 운전을 해 난 사고입니다.

이렇다보니 차량에 '고령 운전자' 표시를 부착하도록 하고 고령 운전자들에게 자발적인 면허 반납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신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자진 면허 반납을 고려해보지 않겠습니까?"

이른바 '운전졸업'이라는 건데, 이렇게 운전을 졸업한 사실을 증명하면 택시나 버스 등 대중 교통비 할인, 택배 무료 배달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면허갱신의 심사도 강화했습니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75세 이상은 교육 전 인지기능 검사도 받아 치매 등의 질환이 확인되면 면허를 취소합니다.

이런 정책으로 최근 일본은 고령 운전자 교통 사망사고가 10% 가량 감소했습니다.

잇따르는 노인 운전 사고, 고령화에 따른 또다른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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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인 줄 알고 밟았다 ‘쾅’…고령 운전 위험
    • 입력 2016-08-30 20:35:12
    • 수정2016-08-30 21:23:26
    글로벌24
<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죠.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들 역시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사고가 많은지 박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한 음식점입니다.

창문 옆으로 차가 보이더니 그대로 벽을 뚫고 들어와 사람을 치고 멈춥니다.

<녹취> 에밀리(점원) :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차가 안까지 들어와 있었어요. 차가 카운터 앞의 두 명을 쳤고 제 주변은 널부러진 물건들로 엉망이었어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고를 낸 건 90살의 노인입니다.

<녹취> 샤키라(목격자) : "할아버지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았고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돌진했습니다."

고령의 운전자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해 생긴 사고였습니다.

갑자기 미용실로 돌진 하는 차량, 창문을 지나 벽까지 부순 뒤에야 비로소 멈춰 섭니다.

손님들도 놀라 혼비백산합니다.

이 사고 역시 83세의 고령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폐달을 혼동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미국에서 65세 이상의 운전자는 3,680만 명, 전체 교통 사망사고의 17%가 65세 이상 운전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주마다 고령자 안전운전 교육을 따로 하고, 일정 연령대가 넘으면 면허 갱신시 차량국을 직접 방문해 인지 검사를 받거나 도로주행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도 고령 운전은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지난 4년간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의 70%는 65살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였습니다.

이 가운데 10%는 치매 환자가 운전을 해 난 사고입니다.

이렇다보니 차량에 '고령 운전자' 표시를 부착하도록 하고 고령 운전자들에게 자발적인 면허 반납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신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자진 면허 반납을 고려해보지 않겠습니까?"

이른바 '운전졸업'이라는 건데, 이렇게 운전을 졸업한 사실을 증명하면 택시나 버스 등 대중 교통비 할인, 택배 무료 배달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면허갱신의 심사도 강화했습니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75세 이상은 교육 전 인지기능 검사도 받아 치매 등의 질환이 확인되면 면허를 취소합니다.

이런 정책으로 최근 일본은 고령 운전자 교통 사망사고가 10% 가량 감소했습니다.

잇따르는 노인 운전 사고, 고령화에 따른 또다른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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