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2천 명 사살 두테르테, 국민 지지율 91%

입력 2016.08.30 (20:36) 수정 2016.08.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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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임 두 달을 맞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 1차전 승리를 선포하며 2차전에 나섰습니다.

인권 침해라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는데요.

이 문제를 필리핀에서 직접 취재한 서지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서 기자, 사살된 마약 용의자가 2천 명이나 된다는데, 어마어마합니다. 현지에서 취재할 때 위험하진 않았나요?

<답변>
네. 제 옆쪽으로 총격을 받은 이 자동차, 보이시죠?

마닐라에 위치한 한 경찰서를 방문할 때 발견한 것인데요.

경찰서장은 하루 평균 3~4명 현장에서 사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취재 기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건 사실이죠.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범들도 만나봤는데요.

이 두사람 어떤 관계일까요? 바로 어머니와 아들, 모자 지간입니다.

5년 동안 마약을 하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잡혔습니다.

<녹취> 에사시보(70살) : "이번 일을 계기로 마약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목숨을 건지기 위해 자수한 사람만 70만 명에 이릅니다.

그래서 두테르테 정부는 일단 1단계 마약척결 작전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뒤 6개월 내에 마약 척결을 약속했는데 두 달만에 성과를 낸 셈이네요?

<답변>
네. 두테르테 정부는 취임하면서 필리핀 국민에게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었거든요.

석 달 이내에 마약범 50% 척결, 6개월 내에 마약 근절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 사람을 주목해주시죠. 바로 델라로사 경찰청장입니다.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 마약과의 전쟁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했을 때 생각보다 아담한 체구여서 의외였는데요, 그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델라 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마약범들이 와볼테면 와보라죠. 저는 언제 어디서든 그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문제 없어요."

<질문>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 지지율이 90%를 넘었어요.

인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한가봐요?

<답변>
자, 이렇게 설명을 드리죠.

여기 보이진 않지만 제 손에 두 가지 종류의 안경이 있습니다.

국제사회, 혹은 인권단체의 안경을 쓰고 본다면 이 5살 여자아이가 보이실 겁니다.

마약 용의자였던 할아버지 대신 자경단이 쏜 총에 맞아 희생된 최연소 희생자입니다.

'묻지마식 마약범 척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 안경을 써보니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고질적 병폐인 마약을 척결하는 영웅인 거죠.

현지 상점에서 발견한 두테르테 티셔츠, 손목시계, 장식품 등인데요.

한 마디로 필리핀의 아이돌이였습니다.

필리핀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마약과 범죄에 찌든 이미지를 벗고 재도약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두테르테 대통령이라고 주저없이 답했습니다.

<질문>
두테르테 정부가 2차전을 선언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이번에는 마약 조직 배후와의 싸움입니다.

마약 매매의 고리에는 부패한 경찰, 군인, 그리고 이들의 뒤를 봐주는 정치인, 법조인 등이 모두 얽혀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2차전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견고한 국민 지지입니다.

하지만, 무고한 살상 등으로 여론이 등을 돌릴 경우 언제든지 그 칼은 대통령을 겨눌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여론을 계속 안고 부패와의 전쟁을 치른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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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2천 명 사살 두테르테, 국민 지지율 91%
    • 입력 2016-08-30 20:38:29
    • 수정2016-08-30 21:23:26
    글로벌24
<앵커 멘트>

취임 두 달을 맞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 1차전 승리를 선포하며 2차전에 나섰습니다.

인권 침해라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는데요.

이 문제를 필리핀에서 직접 취재한 서지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서 기자, 사살된 마약 용의자가 2천 명이나 된다는데, 어마어마합니다. 현지에서 취재할 때 위험하진 않았나요?

<답변>
네. 제 옆쪽으로 총격을 받은 이 자동차, 보이시죠?

마닐라에 위치한 한 경찰서를 방문할 때 발견한 것인데요.

경찰서장은 하루 평균 3~4명 현장에서 사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취재 기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건 사실이죠.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범들도 만나봤는데요.

이 두사람 어떤 관계일까요? 바로 어머니와 아들, 모자 지간입니다.

5년 동안 마약을 하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잡혔습니다.

<녹취> 에사시보(70살) : "이번 일을 계기로 마약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목숨을 건지기 위해 자수한 사람만 70만 명에 이릅니다.

그래서 두테르테 정부는 일단 1단계 마약척결 작전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뒤 6개월 내에 마약 척결을 약속했는데 두 달만에 성과를 낸 셈이네요?

<답변>
네. 두테르테 정부는 취임하면서 필리핀 국민에게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었거든요.

석 달 이내에 마약범 50% 척결, 6개월 내에 마약 근절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 사람을 주목해주시죠. 바로 델라로사 경찰청장입니다.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 마약과의 전쟁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했을 때 생각보다 아담한 체구여서 의외였는데요, 그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델라 로사(필리핀 경찰청장) : "마약범들이 와볼테면 와보라죠. 저는 언제 어디서든 그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문제 없어요."

<질문>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 지지율이 90%를 넘었어요.

인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한가봐요?

<답변>
자, 이렇게 설명을 드리죠.

여기 보이진 않지만 제 손에 두 가지 종류의 안경이 있습니다.

국제사회, 혹은 인권단체의 안경을 쓰고 본다면 이 5살 여자아이가 보이실 겁니다.

마약 용의자였던 할아버지 대신 자경단이 쏜 총에 맞아 희생된 최연소 희생자입니다.

'묻지마식 마약범 척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 안경을 써보니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고질적 병폐인 마약을 척결하는 영웅인 거죠.

현지 상점에서 발견한 두테르테 티셔츠, 손목시계, 장식품 등인데요.

한 마디로 필리핀의 아이돌이였습니다.

필리핀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마약과 범죄에 찌든 이미지를 벗고 재도약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두테르테 대통령이라고 주저없이 답했습니다.

<질문>
두테르테 정부가 2차전을 선언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이번에는 마약 조직 배후와의 싸움입니다.

마약 매매의 고리에는 부패한 경찰, 군인, 그리고 이들의 뒤를 봐주는 정치인, 법조인 등이 모두 얽혀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2차전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견고한 국민 지지입니다.

하지만, 무고한 살상 등으로 여론이 등을 돌릴 경우 언제든지 그 칼은 대통령을 겨눌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여론을 계속 안고 부패와의 전쟁을 치른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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