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김정은 집권 이후 중산층 北주민 탈북 급증

입력 2016.09.07 (21:04) 수정 2016.09.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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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 하면 굶주림이 먼저 떠오르죠.

배가 고파서, 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탈북했다는 응답이 과거에는 70%에 육박했는데요.

최근에는 10% 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자유에 대한 동경이 10%에서 35%로 체제 불만이 7~8%에서 20%로 늘었습니다.

북에서 먹고 살만해도 탈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방증하듯 북한에서 생활수준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1년 이전 23.5%에서 2014년 이후 66.8%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북한 중산층 탈북이 느는 이유 강나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전통음식 연구가 이명애 씨.

북한에서 200석 규모의 대형식당을 운영하다 5년 전 탈북했습니다.

이 씨는 북한에서 중산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명애(북한 전통 음식 연구가) : "한국에 와서 보니까 정말 북한 음식이 소중하고, 이 정말 좋은 북한 전통음식을 알려야 되겠다는..."

이 씨의 경우에서 보듯 권력 핵심층과 일반 주민 뿐 아니라 북한 중산층의 동요도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장마당 등 시장경제를 몰아내기 위해 북한 당국이 전격 실시한 화폐개혁의 실패는 중산층의 불안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최00(현직 탈북 브로커/음성변조) : "'왜 여기 한국으로 오려고 하는가' 물어보니까 이렇게 살아도 죽고 저렇게 살아도 죽는다. 노임이 안 나오니까 도둑질 밖에 할 게 없다고..."

이후 2011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중산층 탈북이 가속화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녹취> 최00(현직 탈북 브로커/음성변조) : "김정일이 죽고 새 사람(김정은)이 올라오니까 정말 정책이 바뀌어서 다음 정책이 더 좋은 정책이 나서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어요."

핵심 권력층에 이어 정권의 중간 버팀목인 중산층까지 탈북사태가 이어지면서 김정은 정권의 앞날은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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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07 22: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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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 하면 굶주림이 먼저 떠오르죠.

배가 고파서, 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탈북했다는 응답이 과거에는 70%에 육박했는데요.

최근에는 10% 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자유에 대한 동경이 10%에서 35%로 체제 불만이 7~8%에서 20%로 늘었습니다.

북에서 먹고 살만해도 탈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방증하듯 북한에서 생활수준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1년 이전 23.5%에서 2014년 이후 66.8%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북한 중산층 탈북이 느는 이유 강나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전통음식 연구가 이명애 씨.

북한에서 200석 규모의 대형식당을 운영하다 5년 전 탈북했습니다.

이 씨는 북한에서 중산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명애(북한 전통 음식 연구가) : "한국에 와서 보니까 정말 북한 음식이 소중하고, 이 정말 좋은 북한 전통음식을 알려야 되겠다는..."

이 씨의 경우에서 보듯 권력 핵심층과 일반 주민 뿐 아니라 북한 중산층의 동요도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장마당 등 시장경제를 몰아내기 위해 북한 당국이 전격 실시한 화폐개혁의 실패는 중산층의 불안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최00(현직 탈북 브로커/음성변조) : "'왜 여기 한국으로 오려고 하는가' 물어보니까 이렇게 살아도 죽고 저렇게 살아도 죽는다. 노임이 안 나오니까 도둑질 밖에 할 게 없다고..."

이후 2011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중산층 탈북이 가속화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녹취> 최00(현직 탈북 브로커/음성변조) : "김정일이 죽고 새 사람(김정은)이 올라오니까 정말 정책이 바뀌어서 다음 정책이 더 좋은 정책이 나서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어요."

핵심 권력층에 이어 정권의 중간 버팀목인 중산층까지 탈북사태가 이어지면서 김정은 정권의 앞날은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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